2010. 7. 19. 07:16

조권, 인기가요 MC 설리와 용화를 민망하게 만든 존재감

2PM의 멤버들과 설리가 함께 하던 SBS 인기가요 MC가 '우결' 멤버들인 정용화와 조권이 합류하며 새로운 위용을 짰네요. 새롭게 들어선 MC는 팬들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버라이어티에서 호감 있게 등장하던 인물들이라 무난해 보였죠. 

능숙한 조권, 어정쩡한 용화와 어색한 설리



방송 3사가 주말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출연하는 이들이 항상 비슷한 상황에서 음악방송을 특징짓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MC들이겠죠. KBS 뮤직뱅크가 배우 출신들인 송중기와 서효림, MBC 음악중심엔 소시 멤버들인 티파니와 유리가 맡으며 나름대로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지요. 

음악방송에서 MC들의 역할은 단순하기는 하네요. 무대 위에 올라설 가수들을 소개하고 노래 중간 중간 브리지를 채워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인데 누가 한들 무슨 상관이냐는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사회자라는 위치가 가지는 의미를 결코 무시할 수는 없죠.

MC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을 잡아끄느냐에 따라 재미라는 측면을 잡을 수 있으니 말이죠. 과거 음악방송에서 보여주었던 틀과는 달리 예능적인 요소가 조금씩은 첨부되는 현 상황에서 MC들의 역할은 그만큼 예능적인 감각을 요구하기도 한 셈이죠.

뮤뱅이 예능 감보다는 정통 음악 MC 쪽에 무게 중심을 가지고 있다면, 우중은 소시라는 막강 걸 그룹에 의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연기자들과는 달리 좀 더 예능 쪽으로 다가가 있는 아이돌들이라는 특징은 소시 MC들에서도 잘 보여 지지요.

이런 나름의 색깔을 가진 그들에게 새롭게 투입된 용화와 조권은 가장 대중적이며 매력적인 카드임이 분명하죠. 씨앤블루와 2AM을 통해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존재감과 '우결'을 통해 보여준 마니아층은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충성심을 갖고 있으니 말이죠.

TV 프로그램이 단순하게 노래하는 가수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닌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금토일로 이어지는 음악방송에서 거의 비슷한 출연진들을 연속해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만의 변별성은 어쩔 수 없이 MC들일 수밖에는 없어요.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비슷한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음악방송에서 그 중 하나만을 볼 수 있는 입장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엠씨로 있는 방송을 선택할 수밖에는 없는 셈이죠. 그런 측면에서는 이번 SBS의 MC 구성은 여러 요소들을 모두 고려한 최적의 조합으로 볼 수 있을 듯해요.

남자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설리와 여성들에게 호감을 받고 있는 조권과 용화의 결합은 단순한 음악방송만이 아닌 다양한 이야기들과 관심꺼리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클럽 DJ가 되어 설리와 조권을 소개하는 오프닝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해서 만들어낸 장면이었죠. 디제잉을 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그들의 오프닝과는 달리 곡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보인 그들의 모습은 MC의 능력을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프롬프트만 읽는 설리는 경직된 표정과 자신에게 주어진 대사를 읽느라 정신없고 과거 SBS 시상식에서 보여준 난감한 진행으로 엄청 욕을 먹은 용화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단단해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농담들이 주를 이루었지요. 이에 비해 조권은 가장 MC다운 모습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고 보여 지네요.

쓴맛을 봤던 용화가 일취월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안정감보다는 어색함이 존재하고 있는 반면 조권은 깝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상당히 여유로운 진행 솜씨를 보여줌으로서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네요. 설리는 오랜 시간 MC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해하고 읽는데 집중하는 모습들은 아쉽게 다가왔네요.

1위를 차지한 태양을 축하하러 무대에 오른 탑과 투애니원의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마무리된 SBS 인기가요는 새로운 MC가 가장 핫한 뉴스가 된 음악방송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