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8. 15:47

김윤아 고백이 슬프면서 감동적인 이유

김윤아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갖춘 뮤지션이에요. 자우림 밴드를 현재까지 이끌며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를 버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슬픈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아픔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네요.

김윤아의 프로의식은 연예인의 숙명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우리시대 최고의 직업으로 추앙받고 있어요.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엄청난 수익도 올리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비디오 시대를 넘어 비주얼을 온 몸으로 받으며 태어난 세대들에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딴따라라고 비하되던 시대와는 하늘과 땅이라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다른 위상을 지니고 있지요.

 

 

여전히 불합리함이 존재하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연예인들에게 족쇄를 채우기는 하지만, 연예인은 그저 인기인을 넘어 높아진 사회적 위상만큼이나 높은 가치를 지닌 존재가 되었어요. 고학력자들이 몰려들고 외모뿐 아니라 재력까지 지닌 이들마저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상황에서 이 직업군은 더 이상 슬픈 피에로 같은 존재는 아니에요.

오늘 방송되는 '위탄'에서 소개될 예정으로 보이는 김윤아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만들 것으로 보이지요. 자신의 남자친구가 과로로 죽은 다음 날 무대에 올라 환하게 웃으며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는 그녀의 고백은 가수라는 직업이 가지는 아픔일 수밖에는 없지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인 연예인은 자신의 개인사에 의해 대중과의 약속을 저버려서도 안 되고 이를 드러내서도 안 되는 힘든 직업이에요. 물론 개인사가 그대로 드러나 방송에 영향을 주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연예인들은 개인의 아픔을 숨기고 대중 앞에서 환하게 웃는 피에로가 되어야만 해요.

"가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노래를 해야 한다. 난 과거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과로사로 사망한 다음 날도 웃으며 노래했다"


예쁘고 항상 당당하기만 한 그녀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드러내며 멘티들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은 가수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함이었지요. 프로가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아픔 속에서도 이겨내고 무대 위에서는 가수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이야기일거에요.


이정재와 이영애가 출연했던 <선물>을 보면 김윤아의 아픔과 슬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개그맨이 되고 싶어 하는 이정재. 항상 말썽만 부릴 뿐 성공과는 멀었던 그가 마음을 다잡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선을 다하게 된 이유는 자신의 부인인 이영애가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아내를 위해서 마지막 선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요. 죽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며 자신은 대중들에게 웃음을 팔아야 하는 상황은 어처구니없지만 그에게는 숙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런 남편을 바라보며 웃으며 죽어가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바라보며 눈에는 한없이 눈물이 흐르면서도 웃기는 동작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 관객들은 즐겁게 웃고 있지만 죽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며 한없이 슬퍼하는 남편은 내색도 하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 그 깊은 슬픔을 담아내기만 해요.

김윤아의 무대 위 모습은 아마 영화 속 이정재와 비슷한 느낌이었을 거에요. 슬퍼도 그 슬픔을 내색하지 못하고 무대 위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중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직업. 그래서 한없이 슬프고 아플 수밖에 없는 직업이 연예인임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오겠지요.

김태원 멘토 스쿨에 이어 김윤아 멘토 스쿨은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이네요. 너무 막강했던 김태원으로 인해 다른 멘토들이 묻히던 상황에서 김윤아가 보여주는 프로로서의 가수의 모습은 또 다른 의미의 감동으로 전달 될 것으로 보이네요.


가수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김윤아의 아프고 슬프지만 그래도 이겨내야만 했던 가수라는 직업의 고뇌와 아픔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거라 생각되네요. 최고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너무나 평범한 진리를 김윤아는 자신의 경험으로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