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9. 06:44

위탄 권리세 합격은 논란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다

예상은 했지만 권리세가 생방송에 나갈 수 있는 최종 10인 중 하나가 되었네요. '위탄'에 출연 중인 참가자 중에 모든 이들이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가 없다는 것을 보면 그녀에 대한 호불호는 당연하지요. 그녀가 생방송에 나설 톱 10에 올라섰다는 것은, 처음부터 따라다녔던 외모 덕에 뽑혔다는 지적을 그녀는 노력이라는 모습으로 이겨냈다고 생각해요.

위탄의 정체성은 권리세에게 있다




위탄이 추구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옥석을 가려내 진정한 스타로 만들어 내는 것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외형적으로 타고난 참가자는 플러스알파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그 외형적인 모습이 탁월한 미모가 아니더라도 대중들이 선호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중가수에게는 어쩔 수 없는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하니까 말이에요.

 

이런 측면에서 권리세는 탁월한 미모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에요. 의도적으로 고쳐서 만들어낸 외모가 아닌 타고난 외모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논란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많은 이들은 그녀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려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해요.

멘토 가수 5인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한 것은 참 음색이 좋다는 것 이였어요. 그리고 모두가 지적하는 것은 한국어 발음이 안 된다는 것이었지요. 음색이 좋다는 것은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축복과도 같은 선물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권리세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유리한 조건들을 많이 가진 원석에 가까운 존재였어요.

가창력이라는 측면에서 과연 다른 탈락자들에 비해 월등히 좋았나? 라고 질문을 한다면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거에요. 그렇다고 탈락자들에 비해 유난히 못했냐고 반문해 보면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참가자들 중에 전체를 압도하는 월등한 실력을 가진 존재는 아직 없다고 생각해요. 사안별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탁월한 실력으로 우승 후보라고 지목할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탈락과 합격이라는 그 선택은 온전히 멘토 5인의 몫일 수밖에는 없어요.

이은미가 마지막으로 권리세를 뽑으면서 "가능성을 봤고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는 이야기는 무척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예선을 통해 탈락의 고배를 거듭 겪었던 권리세는 다른 멘토들에 의해 매번 구원을 받았었지만 이은미는 단 한 번도 권리세를 평가하지도 않았다고 하지요.


그런 그녀가 멘토 스쿨을 가려내는 마지막 무대에서 비로소 권리세에 대한 평가를 했어요. 권리세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이은미에게 강렬함으로 다가왔던 것이 다소 의외지만 당연한 결과였어요. 김태원이 처음 접한 권리세에게 "왜 뽑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실력이 미천했던 그녀가 주어진 도전들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가능성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 누구도 노력하는 이를 이길 수는 없다'는 이은미의 말처럼 매번 고비마다 선택이 아닌, 탈락을 당하면서도 그 타고난 능력으로 인해 구원을 받았던 권리세. 그녀는 이은미라는 탁월한 보컬리스트로 인해 원석에서 보석으로 탈바꿈을 하기 시작했어요.

해인사에서 가졌던 중간 평가에서도 꼴찌였지만 이은미가 지적했던 발음을 시작으로 가르치는 것들을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지요. 그렇기에 평가와는 상관없이 이은미가 만족할 수 있었던 것 이였어요.

흥미롭게도 자신의 곡을 부르는 참가자들을 탈락시켜왔던 이은미가 '애인 있어요'와 '녹턴'을 멘티에게 주었던 것은 그만큼 자신의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높았다고 볼 수 있지요. 물론 다른 곡을 받은 이들 역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봤기에 선택된 곡이지만 말이에요. 

윤일상과 함께 한 마지막 무대에서 권리세는 지적되었던 '발음과 발성'을 많이 개선시킨 모습으로 스승인 이은미를 만족시켰어요. 멘티로 인해 멘토가 자극을 받았다는 것은 대단한 칭찬일 수밖에는 없어요. 가르치는 이에게 제자가 보여주는 '근성과 노력이 자극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뿌듯함일 수밖에는 없지요.

이은미가 권리세에게 합격을 통보하면서 했던 이야기는 '위탄'이 지향하고 이은미가 추구하는 것과 일치하고 있었어요.

"재능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은 노력이야. 성실과 노력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


이은미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권리세를 합격을 시키며 건넨 이야기는, 타고난 실력도 중요하지만 성실하게 노력해서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라고 보이지요. 그만큼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고 그 의지를 실천할 수 있는 노력과 근성이 최고임을 그녀는 보여주었다고 봐요.

이진선의 탁월한 성량과 박원미의 폭발적인 매력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녀들은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어요. 이은미의 표현대로 다음 단계에 올라가야겠다는 강한 의지만이 있었을 뿐 권리세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를 못했어요. 일급수라는 표현으로 이은미를 흥분하게 만들었던 김혜리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해 톱10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어요.

김윤아가 자신의 멘티인 정희주에게 찬사를 보낸 이유 역시 '노력'이었어요. 코드들을 일일이 적고 최대한 노력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모습에 칭찬을 하는 것은 이은미가 멘티에게 바라고 있는 것과 일치하지요. 타고난 실력보다도 원석이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위탄'이 특별해지는 과정이라고 보여요. 현재까지 그 중심에 권리세가 있었고 그녀의 다음 단계 진출은 그래서 당연할 수밖에는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