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0. 11:02

박원미 탈락을 왜 아쉬워 하는 것일까?

많은 이들은 '위탄'이 끝난 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탈락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일까요? 다수의 의견인지 소수의 외침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전히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올라 있는 박원미의 탈락 소식은 흥미롭네요.

박원미 탈락에는 이유가 있었다



박원미가 탈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방송을 통해서 이미 언급했어요. 물론 폭발적인 가창력을 무기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지요. <나는 가수다>를 두고 몇몇 가수들이 내지는데 장기를 가진 가수가 아니라면 그곳에 참가하는 것은 마이너스다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방청객이나 일반인들은 시원하게 내지르는 것이 노래 잘하는 증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대세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게 된 아이유의 경우도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3단 고음'은 가창력의 기준이 되고 노래 잘하는 가수의 상징처럼 사용되는 것만 봐도 일반적인 대중들이 '노래 잘 하는 가수는 고음을 잘 내는 가수'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주기도 하지요.

이은미가 대단한 존재라는 사실은 네 명의 멘티들에게 전달한 곡만 봐도 알 수 있지요. 해인사에서 가졌던 중간 평가를 통해 그녀들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전달했던 곡들은 멘티들이 가장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곡들이었어요.

권리세 - 애인 있어요
김혜리 - 너를 위해
박원미 -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진선 - 녹턴

그녀들에게 주어진 곡들은 결코 쉬운 곡들은 아니었어요. 특히 이은미가 자신의 곡을 직접 불러 보라고 건넬 정도로 자신의 멘티들에게 무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지요. 일본식 한국어 발음과 발성에서 다른 멘티들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권리세가 쟁쟁한 다른 후보를 이기고 최종 10인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그녀의 끊임없는 발전에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지요.

박원미는 '우먼 인 러브'를 부르며 콧소리와 불안한 시선 처리 등으로 가장 지적 사항들이 많았어요. 실수까지 이어지며 최악의 공연을 보여준 그녀에게는 고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지요. 당장 콧소리를 제거해야만 하는 숙제가 주어졌고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은 그녀가 진정한 가수가 되는데 중요한 선결 과제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이은미는 콧소리를 제거하고 그녀가 가진 장점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강렬한 곡을 부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지요. 이진선의 경우 해인사 공연에서 샤카칸의 곡을 멋지게 불러 1위를 차지했지요. 감정 표현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그녀로서는 불안한 고음처리와 작은 실수들을 시급하게 고쳐야 하는 숙제가 남겨졌어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윤일상과 이은미 앞에서 펼친 마지막 공연에서 그들의 결과는 적나라하게 드러났어요.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곡을 지정한 만큼 얼마나 곡 해석을 해줄지는 평가의 기준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대중적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애인 있어요'를 무난하게 불러낸 권리세였지요.

연습과정에서도 무조건 크게 내지르지만 말고 감정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이진선의 '녹턴'은 참 감미롭게 다가왔어요. 하지만 실전 무대에서 해인사 때와 마찬가지로 고음처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여전히 반복하며 아쉬움을 주었지요.

이은미에게는 모두가 자신의 자식 같은 멘티들이었기에 좋은 이야기만 해줄 수밖에 없었지만 윤일상은 좀 더 냉철하게 멘티들을 평가할 수가 있었어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박원미의 공연을 보고 윤일상은 그 어떤 평가도 내리지 않았어요.

여전히 시선처리 미숙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고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그들은 탈락하고 말았어요. 그들이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사진 순서와 시선 등을 종합해 보면 이은미와 윤일상은 공통적으로 이진선이 최고의 가창력을 보여주었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퍼포먼스는 최악이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일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곱씹게 하는 박원미의 경우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할 말이 없다는 말로 대신할 정도로 아쉬움을 주는 무대였어요. 윤일상이 자신이 제작자라면 권리세와 김혜리를 선택할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는 평가는 그들이 왜 톱 10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지를 증명해준 셈이지요.

'노래는 멜로디가 있는 연기'라고 이야기 한 윤일상과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노력 뿐'이라는 이은미. 그들의 평가를 개인적으로는 믿고 있어요. 그들의 평가가 잘못되고 대중들의 평가가 옳았다면 '슈스케2'의 김보경처럼 가수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거라 믿어요.

어차피 '위탄'에 부합하는 가수를 뽑는 오디션에서 대중들의 기호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 역시 무모한 바람일 수가 있지요. 자신 있게 무대에 올라 완곡한 참가들이 합격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 봐야만 할 거에요.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심사위원들 마저 해줄 말이 없을 정도라면 탈락은 당연한 것일 거에요. 감정적인 측면에서 그녀를 동정하는 여론들이 우세하다고 그녀의 치열한 마지막 무대가 돋보일 수는 없는 문제이지요. 윤일상이 자신이 제작자라면 이 둘(권리세와 김혜리)을 뽑겠다고 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