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1. 07:38

태양, 강심장에서 유리가 아닌 L양을 사모한 이유

강호동과 이승기가 MC로 있는 스타 가십 쇼 '강심장'에 출연했던 태양은 중요한 발언을 했네요. 이미 방송 전부터 소녀시대 유리와 태양이 소개팅을 했다는 소식은 모두 들어 알고 있었죠.

태양, 아이돌의 새로운 전형인가?



언제나 그러했듯 '강심장'은 다양한 연예인들을 모아 놓고 다양한 가십거리들을 풀어놓았어요. 요즘 30%가 넘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맹활약 중인 윤시윤에 대한 대우가 남달랐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오지요. 가장 메인이 될 수 있는 앞자리 중앙을 차지한 윤시윤은 오늘 드라마가 아닌 영화 '고사2' 홍보를 위해 함께 출연했던 지연과 나와 에피소드를 이야기했어요.

시트콤에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추었던 그들이 서로 이상형으로 언급되며 누가 더 좋아하느냐는 이야기들은 철저하게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들이었죠. 촬영하면서 겪었던 터진 바지 사건과 지연의 코딱지 이야기 등 누군가에게는 재미있을 수 있고 누군가에는 "뭐야!"를 내뱉게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강심장'만의 재미이지요.

윤시윤을 위하 특별한 시간은 계속 이어져 시트콤에서 동생으로 출연했던 '빵꾸똥꾸' 진지희(지적 감사. 지진희로 표기했었네요)가 깜짝 출연했어요. 지연과의 관계를 만들다가 어린 진지희를 투입시켜 교묘하게 삼각관계를 만드는 방식은 영화 홍보를 위함인지 윤시윤을 부각시키기 위함인지 모호하기만 했어요.

귀엽고 깜찍한 진지희의 등장이 방송에서 언급되었듯 윤시윤을 그저 좋아하기 때문이었겠죠. 윤시윤이 메인이라면 오늘의 숨겨진 메인은 다름 아닌 빅뱅의 태양이었어요. 새로운 앨범을 내놓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소녀시대의 유리와의 관계를 고백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어요.

강심장 오픈 공신인 '스트롱 베이비' 승리는 역시 폭로의 달인다웠어요. 자신과 소속사와 관련된 그의 폭로는 적당하면서도 거침없이 이어져 항상 재미를 전해주곤 했어요. 역시나 오늘 출연한 승리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며 '강심장'에 많은 웃음을 전달해주었어요.

빅뱅과 성인이 된 승리가 '야자타임'을 통해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며 자신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는 곧바로 강호동을 향해 '야자타임'을 요구해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그렇게 강호동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쓰러지게 만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김진이었죠.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는 그는 자신의 오래된 팬클럽의 핵심 멤버인 5인의 팬 이름을 부르며 이제 다시 모여 달라며 자신이 새로운 시작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재치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그런 그는 강호동을 한 방에 넉 다운 시키는 재치 있는 입담을 보여주었는데 그건 바로 '소시지 발언'이었어요.

빨간 스카프를 하고 있는 호동에게 "야 호동아 너 그 빨간 거 뭐야 뜯으면 소시지 나오는 거야!"라며 모두를 쓰러지게 만들었어요. 사물을 가지고 하는 유머를 통해 여전히 죽지 않은 감각을 선보이는 김진의 향후 활동이 무척이나 기대되기도 했죠.

드디어 승기는 태양에게 소개팅의 전말을 꺼내게 만들었어요. 태양하면 여자와는 담 쌓고 음악과 교회에만 매진하는 것으로 유명했죠. 그런 그가 신곡 'I Need A Girl'(말도 안되는 어법이라 생각하며 정작 틀렸다는 생각은 왜 못했는지.. 지적 감사해요)을 내놓더니 여자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발언으로 자신의 곡을 홍보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 이런 노래를 만들었는지 노래를 위해 여자 친구가 필요한지는 알 수 없지만 적절하게 홍보를 위한 발언으로 절묘해 보였어요. 알려 진대로 유리와 소개팅을 한 태양은 음악적인 이야기를 하는 그냥 친구라 하고 깐죽대는 승리는 그렇게 시작해 연인이 되는 것이라며 분위기를 몰아갔어요.

동문인 자신이 아닌 태양을 소녀시대 초대 손님으로 유리가 직접 불렀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 부여를 했지만 이런 많은 이들의 바람을 한 순간에 꺾어버린 한 마디는 아이돌인 태양을 다시 보게 했어요.

섹시한 독무를 통해 엄청난 반항을 일으켰던 유리의 모습이 아닌 태양의 마음을 빼앗은 L양은 바로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LED 스크린'이었어요. 소녀시대의 화려하고 아찔한 공연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람한 태양이 정작 마음이 빼앗긴 것이 무대 장치라는 이야기에 모두들 당황해했지요.

누구나 예상했던 유리의 섹시한 춤 이야기는 온데간데없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였던 뛰어난 화질을 가진 LED 스크린을 보고 자신의 무대에도 설치하고 싶다는 태양은 여전히 음악에 미쳐있었어요.

어제 MBC 뉴스데스크에서 아이돌이 가수인가에 대해 언급했지만 최소한 태양은 가수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죠. 남자들이라면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소녀시대의 무대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이 무대 장치라고 이야기하는 태양은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아이돌의 전형처럼 보였어요.

물론 자신의 본심을 숨기기 위해 무대 장치를 이야기했을 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던 태양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당연하게 보였지요. 만약 그가 유리에 대한 개인적인 발언들과 공연에서 유리의 뇌쇄적인 춤이 압권이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면 철저하게 자신의 노래를 홍보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거에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무대에 올라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는 태양은 다른 아이돌들에게도 귀감이 될 듯하네요. 사건사고가 끝이 없는 연예계에서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미쳐있는 태양은 아이돌 논란 속에 가장 돋보이는 존재가 아닐 수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