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3. 12:04

권리세 엄친딸, 명문대 합격이 왜 화제가 되어야 할까?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에 출전 중인 재일교포 4세인 권리세의 학벌이 화제가 되고 있네요. 지난 방송에서 세이케이 대학 입학예정이 자막으로 뜨고 나서 그 학교가 일본 최고의 명문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권리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권리세는 외모와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의 상징이 되나?




외모와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거에요. 부정하고 싶어도 이게 곧 현실이고 거스르기 힘든 흐름임을 알고 있기에 많은 이들은 뛰어난 외모와 대단한 학벌을 가진 이들에게 무한 동경 혹은 경계심을 드러내고는 해요.

 

 

그렇게 만들어진 특별한 존재를 상징하는 '엄친아'는 모두가 지향하지만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으로 생각하고는 했지요. 이런 '엄친아'들이 연예계에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등장하면서 그들에 대한 동경과 질투가 반복되며 수많은 '유사 엄친아'들을 양산해냈어요. 이들을 통해 외모와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를 비난하거나 인정하는 상황이 현재의 우리 모습이기도 하지요.

권리세가 '위탄'에 등장하며 화제가 되었던 것은 화려한 외모였어요. 서구적인 미모가 아닌 동양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그녀의 외모는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가창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음색을 지니고 있고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녀는 힘겹게 멘토 스쿨까지 이르게 되었어요.

매번 탈락의 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외모를 통해 '위탄'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구원을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위탄'은 '슈스케'와 달리 노래를 잘 하는 사람보다는 원석에 가까운 이를 뽑아 발전시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오디션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권리세의 구원은 단순히 그녀가 가지고 있는 외모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하지요. 더욱 국내 최고의 여성 싱어인 이은미가 그녀의 가능성을 보고 원석 다듬기에 들어가며 몰라보게 발전하는 그녀의 모습은 '위탄'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알 수 있게 했어요.

다섯 명의 멘토들이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선발한 멘티들은 시각에 따라서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어요. 노래를 잘 하는 이를 멘티로 선택한 이들과 노래보다는 가능성을 바라보고 뽑은 이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상대적으로 다른 이들과는 달리 탁월한 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역차별을 당해야만 했던 권리세는 이은미라는 탁월한 보컬리스트와 만나며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음색만 좋았던 그녀는 이은미의 지도로 발음과 창법이 몰라보게 달라지며, 멘토이자 스승인 이은미 자신이 "권리세를 고른 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는 것은 무척 중요해요.


그렇게 스펀지처럼 장점들을 흡수하며 발전하는 그녀는 마지막 10인에 합류하며 논란도 불러오기는 했지만 그 가능성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명문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예측할 수가 없네요.

분명 그녀는 타고난 외모와 그녀의 노력으로 인해 일본 최고의 명문대인 세이케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피상적으로 이야기 하는 '엄친딸'의 모든 것을 갖춘 그녀를 확인하게 된 것을 반가워해야 할지, 경계해야 할지 모호한 것은 그동안 그녀에게 가해졌던 비판 때문이에요.

외모만 믿고 도전하고 방송은 그녀의 외모를 통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비난이 있어왔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명문대까지 들어간 애가 뭐 하러 가수가 되려고 하느냐면서 비난하기 시작했어요. 노래도 못하면서 예쁘고 좋은 대학 같다는 것으로 합격한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권리세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명문대는 오히려 독으로 다가오네요.

일본 총리가 나온 최고의 명문대에 입학한 것도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씁쓸한 일이지요. 학벌과 좋은 학교가 중요한 사회에서 모든 것을 가진 그녀에 대한 노력의 대가에 대한 정당한 평가보다는 시기와 질투라는 부정이 더욱 득세하는 모습은 아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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