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4. 07:20

무릎팍 도사 박상민 출연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번 주 <무릎팍 도사>는 보지 않고 비판을 해야 할 듯하네요. 이혼 과정도 논란이 되지만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을 방송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요. 더욱 방송 소식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이 집단 움직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그들로 인해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자사 드라마 홍보를 위해 문제 연예인 방송 강행은 무리수다




박상민 출연 분 촬영은 지난 2월에 촬영되었다고 하지요. 음주운전이 일어나기 전에 녹화된 것이니 그 자체만으로 보면 방송이 잘못된 것은 아니에요. 문제는 사전 녹화를 통해 방송 일정을 잡는 <무릎팍 도사>로서는 방영 시점 출연진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편성이라는 것도 갑자기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 이미 완료된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반발한다고 갑자기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박상민 편을 내보내는 것보다 사과를 하고 다른 출연자 녹화 분을 방송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었어요.

교통사고를 내지는 않았지만 음주 운전은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에 엄중하게 다스려야 하는 범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예인들은 음주운전을 멋 부리기 정도로 생각하나 봐요. 더욱 작년에 권상우가 음주가 의심되는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고도 당당하게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부터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졌어요.

권상우에 이어 김지수 역시 음주 뺑소니를 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바로 드라마 촬영에 임하는 등 연예인의 도덕적 해이는 방송을 제작하는 이들까지 협력해 최악인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개그맨들의 연이은 음주운전에 이어 박상민까지 음주운전을 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 해에도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소식은 일상 뉴스나 다름없었어요.

박상민 역시 권상우나 김지수처럼 음주운전과는 상관없이 드라마 출연을 강행했고 많은 이들은 그와 제작진의 행태에 분노했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분노가 가라앉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예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방송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내용을 방송한다는 것은, 제작진들이 철저하게 시청자들은 안중에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지요.


MBC 예능은 <나는 가수다> 논란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무릎팍 도사>까지 시청자들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방송에 내보낸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네요. 어느 기사의 표현처럼 <드라마 왕국 MBC, 예능은 몰락>이 떠오르는 대목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이혼 과정에서도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논란이 일었던 그가 <무릎팍 도사>에 나와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곧 박상민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해 이혼한 전 부인을 매도하는 행위를 할 수도 있을 거에요.

다행스럽게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 자체를 안 한다면 모를까 방송 중에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 위주의 감정들을 늘어놓게 된다면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방송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의사 집안 아들로 태어나 부유하게 자라다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오디션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던 그는 이후 강렬한 인상의 배우로 인기를 누려왔어요. 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발언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기사로는 술 마시고 계단에서 굴러 무릎관절 수술을 받아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하지요.

군과 관련된 질문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유리한 발언들이 주가 될 방송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은 나오지 않을 듯하네요. 과거 <장군의 아들>시절과 부유한 집안의 자제가 삐뚤어진 삶을 살다 연기자가 되어 현재까지 이르렀다는 풀 스토리가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덮여 포장되겠지요.


자사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시청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강행한 <무릎팍 도사>는 문제가 크네요. <나는 가수다>이 왜 이렇게 논란이 커졌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그들도 자신들이 행한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겠지요.

대안이 전무한 상황에서 녹화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방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런 전후 사정에 대해 공지를 하는 식의 방식으로 최소한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방송국의 일방통행만 있다면 시청자들 역시 필요 없는 것이겠지요. 의도적으로 날 잡아 논란을 만드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MBC의 행동은 이해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