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4. 13:51

김장훈 기부가 단연 돋보이는 이유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며 일본에 맞서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김장훈이 일본 대지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그들을 위해 기부를 하지는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의 이런 소신에 대해 일부에서는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가 왜 대단한 존재인지는 이번 기부에서 그대로 드러났네요.

일본 대지진 기부보다 우리 곁에 있는 이웃을 돕겠다




김장훈은 일본 대지진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에 대해 애정 어린 관심과 애틋한 감정까지 보였어요. 그럼에도 그가 일본에 기부를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했어요. 한류 스타들의 연이은 통 큰 기부와 함께 방송국에서까지 너나없이 일본 돕기 행렬에 앞장서는 가운데 그가 던진 한 마디는 무척이나 강렬했어요.


 

"신중하게 며칠을 생각을 해봤는데 결론은, 난 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 속에서는 무언가 하고픈 생각이 솟구치나 여러가지 정황상 가만히 있기로 했다"
"많은 한류들이 기부와 구호를 다짐하고 전국민적으로 과거사나 독도문제는 일단 뒤로 하고 인도적으로 우정을 나누고 있는 지금..한일이 시작된 이래 정말 처음 있는 따뜻한 날들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모두가 이번 일은 일본의 문제가 아닌 지구의 문제이며 한일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
"독도나 동해문제와 상관없이 이번 일을 가슴과 사랑으로 보듬어야 하는 것처럼 이번 일에 아무리 마음이 아프고 보듬어 드린다 해도 또 이것과 상관없이 독도나 동해문제는 계속 치열하게 해나갈 것"
"이번 일은 휴머니즘이고 독도는 팩트이기 때문"
"애써 쌓기 시작한 한일 국민간의 우정, 혹시라도 계획하고 있는 3월말, 4월초의 교과서문제를 끄집어내어 한국민에게 또 뒤통수를 치는 결례를 하시지 않도록 부탁드린다"
"아무리 한국에서 도움을 받고 고마워 한다 해도 일본 또한 독도를 접을 길은 없을 것"

김장훈은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일본 대지진과 관련되어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를 명확하게 했어요. 과거사와 독도 문제를 뒤로 하고 인류애 적 마음으로 일본을 돕는데 앞장서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면서도 지진으로 인한 여파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일본 권력자들은 다시 한 번 독도 영유권 문제와 왜곡된 교과서를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자신은 기부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어요.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본이라는 나라가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많은 이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온 기부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무조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니기에 과도하게 높아져 가는 기부 행렬 혹은 독려들은 조금 냉정을 찾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에요.

더욱 김장훈이 이야기를 했듯, 일본 지진과 해일은 휴머니즘이고 독도는 팩트라는 사실에 주목해야만 해요. 휴머니즘과 사라질 수 없는 현실 사이의 논쟁 속에서 그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한 셈이에요. 인간적으로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에게 애도를 표하지만 기부 등의 가시적인 방법으로 도울 수는 없다고 밝혔어요. 그 이유는 독도 문제는 다시 불거질 수밖에는 없고 자신은 다시 독도 문제를 두고 일본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지요.

일본 지진과 관련해 기부를 하지 않기로 한 그는 강남구 저소득층 독거노인들과 중증장애우를 위해 1억을 기부했어요. 그동안 김장훈은 저소득 아동 긴급 수술비 지원, 태안 기름 유출 복구비 지원, 복지시설,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최근까지 110억 원 이상을 기부해온 진정한 기부천사에요.


그가 일본에 대한 기부보다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를 위해 기부를 한 모습을 보며 그가 왜 진정한 '기부천사'인지를 알게 해주네요. 기부를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는 그에게 일본에 대한 조금은 형식적인 기부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눈길을 돌린 모습은 정말 대단하지요.

그렇다고 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부를 한 스타나 일반인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요. 다만 김장훈으로서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금전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일 뿐 그의 휴머니즘적인 감정이 일본인만은 예외라는 것은 아니지요.

자신의 남은 인생 목표를 남을 돕는 일에 매진하는 것으로 정한 김장훈. 그의 소신있는 기부는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네요. 휩쓸려 가는 행동보다는 소신 있게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그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기만 하네요.

그가 기부한 1억은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이중고를 앓고 있는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들의 생필품지원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식 푸드마켓' 차량 구입비와 생필품 구입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