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6. 07:10

위탄 백새은 합격, 안아리는 미리 알고 있었다?

권리세와 함께 부활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던 백새은이 당당하게 경쟁에서 이겨내고 마지막 라운드인 톱10(아니 최종적으로 톱 12)에 올라섰어요. 불만이 많았던 이들에게도 오늘 보여준 백새은의 무대는 불만을 잠재우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듯하지요.

백새은의 합격은 환영하지만 편애 편집은 아쉽다




정희주의 완벽하게 준비된 무대는 상대를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압도적이었어요. 다른 이들도 그렇겠지만 간절하게 가수가 되기를 원하는 그녀는 멘토인 김윤아도 칭찬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어요. 철저하게 공부하고 지적받은 사항들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을 누군들 싫어할까요?

 

캐나다로 이민 가 그곳에서 생활하던 그녀가 가수가 되기 위해 국내로 홀로 돌아와 카페 무대에 오르고 연습에 매진하던 그녀에게 '위탄'은 진정한 위대한 탄생으로 다가왔을 듯해요. 예선 과정에서 그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배워왔던 것들이 오히려 방해가 되며 탈락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었어요.

어렵게 김윤아에 의해 구원되었던 그녀는 독하게 자신을 다그치며 '위탄'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모든 이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녀의 노력과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실력들은 김윤아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고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누구라도 최고일 수밖에는 없지요.

김한준은 특별한 실수들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았어요. 정희주 뒤에 나선 그의 모습은 그저 노래 좀 하는 정도이지 다음 단계에 올라설 재목으로 보이지는 않았지요. 멘토 스쿨에서 많은 지적을 받으며 김윤아를 화나게 만들었던 안아리는 일취월장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풍성한 음색을 잘 드러내며 최선을 다한 모습은 발전할 가능성이 높음을 느끼게 해주었지요. 하지만 중간 평가에서도 지적받았듯 노래방에서 친구들 사이에 노래 잘하는 정도로 취급될 멋 내기가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그게 안아리의 특징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자신만의 가치를 완성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겉멋들은 문제로 지적될 수도 있겠지요.

고음 잘 부르고 시원하게 부르는 것만이 노래 잘 부르는 것이라 평가하는 이들에게는 이은미 멘토 스쿨에서 탈락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잘못된 판단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백새은의 무대는 안아리와 비교해서 조금도 뒤쳐지지 않는 당연히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김윤아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 했던 매력적인 음색에 노력으로 만들어낸 완벽한 무대는 그녀가 왜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김윤아가 백새은에게 "오늘 무대에서 내 명예를 살려줘서 고맙다"라는 말로 그녀의 합격을 알렸어요.

백새은 만의 묘한 음색에 자우림의 '섬싱 굿'은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어요. 무대 위에서 시선 처리가 부정확하고 가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던 지난날들이 모두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장치라도 되는 듯, 완벽한 변신으로 신데렐라가 된 그녀는 당연하게 다음 단계로 올라갈 자격이 충분했어요.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로 향한 그녀를 환영해주는 모습 속에 홀로 무표정하게 아쉬워하는 안아리의 모습은 아마도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탈락의 느낌이었던 듯해요. 현장에서 서로 경쟁하는 입장에서 노래를 들어보면 선택과 탈락을 가늠해 볼 수는 있으니 말이에요.

의도적 편집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은미 멘토 스쿨에서도 탈락자 두 명이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 아쉬움을 토하고 울 수밖에 없었음을 생각해보면, 시청자가 바라보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다른 듯하지요.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오늘 백새은의 노래 부분만이 완벽하게 마지막 인사까지 전해지는 과정을 보며 그녀만을 위한 작은 콘서트를 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애하는 편집을 했어요. 개인적으로 백새은 팬이기는 하지만 공정해야 할 방송에서 누군가만을 위한 편파성이 드러나면 이는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쉽기만 했네요.

오늘 방송으로 최종 멘토 스쿨 10명이 추려졌네요. 정희주와 백새은, 신승훈 멘토 스쿨에서 합격한 셰인과 황지환이 남은 네 자리를 차지하면 톱 10을 만들었어요. 다음 주 진행될 패자 부활전에서 2명이 선택되어 펼쳐질 음악중심 생방송 무대는 '위탄'의 하이라이트이자 최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쟁이 되겠지요.

누가 '위대한 탄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멘토 스쿨을 통해 지적되고 개선되었던 모습이 그들에게는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무기로 다가올 것은 분명하지요. 두어 명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기는 하지만 당일 무대에서의 컨디션 등도 중요하기에 본선 무대는 더욱 흥미롭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