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6. 06:30

위탄 셰인 나비효과와 신승훈의 눈물은 감동이었다

<위대한 탄생> 의 최종 라운드 선택 과정의 마지막 주자였던 신승훈 멘토 스쿨. 그 최종 선택은 셰인과 황지환이었어요. 좀처럼 쉽지 않을 듯한 그들의 대결은 마지막 무대에서 결정되었지요. 단연 돋보였던 셰인은 그 무대를 통해 우승 후보로까지 점쳐지기 시작했네요.

아쉬웠던 조형우와 완벽했던 셰인의 나비효과




어린 시절 한 쪽 눈이 없었던 셰인. 의안을 하고 살아야 했던 그에게 음악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라고도 하죠. 그런 그가 가수가 되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을 거에요. 그렇게 그는 '위탄'에 출전했고 미성이 주는 매혹은 그를 멘토 스쿨까지 이끌었어요.

조금은 불안한 듯도 하고 너무 미성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닌가란 의구심도 주기도 했어요. 더욱 신승훈 멘토 스쿨에 뽑힌 다른 상대들인 조형우, 황지환, 윤건희 등은 예선 과정을 통해 탁월함을 뽐냈던 존재들이었지요. 황지환의 경우 원석에서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존재였어요.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 바로 시정해 달라져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멘토 다섯 명은 모두 그에게 반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윤건희 역시 음색이 주는 매력이 그 누구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존재였어요. 멘토인 신승훈이 탐낼 정도로 그의 음색은 매력적이었지요.

데이비드 오와 함께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존재로 꼽히는 조형우는 중간 평가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무난하게 생방송 무대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어요. 멋진 외모와 매력적인 음색, 여기에 감각적인 무대 매너까지 스타성을 갖춘 그의 탈락은 생각하기 싫을 정도였지요.

'슈스케2'에서 존박에 대한 대중들의 열정이 쏟아졌듯 '위탄'에서는 데이비드 오와 조형우가 바로, 존박 같은 존재로 각인되어 있어요. 그렇기에 그들의 생방송 무대 입성은 '위탄' 입장에서는 고대할 수밖에는 없었을 듯해요. 우선 데이비드 오는 합격했지만 오늘 방송에서 조형우는 마지막 무대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다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탈락하고 말았어요.


우선 그가 선택했던 곡 자체가 문제였지요.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택해 황지환과 대결을 했지만 알앤비에 일가견이 있는 심사위원들(김조한, 휘성, 거미 등)이 있는 상황에서 락 버전으로 편곡한 조형우는 상대적으로 마이너스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물론 황지환이 심사위원들과 유사한 스타일이어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어요. 그만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에요.

하지만 황지환은 중간 평가와는 달리 다시 한 번 발전된 모습으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예선에서 부터 보여주었던 남다른 학습능력을 과시했어요. 호흡 문제를 지적받아왔던 윤건희는 모창을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다른 도전자들과는 비교되는 밋밋함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어요.

오늘 신승훈 멘토 스쿨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셰인의 무대였지요. 신승훈의 '나비효과'를 3, 4일 만에 완벽하게 이해해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그만의 미성으로 소화해낸 모습은 감동이었어요. 휘성이 감탄을 넘어서 격찬을 하고 김조한이 단 기간의 곡을 마스터해 연주하며 감정을 담아 부르는 그의 모습을 보며 호평을 하는 모습은 셰인의 재발견 혹은 진화한 셰인의 모습이었어요.

중간평가에서 꼴찌를 하면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셰인이었기에 그의 생방송 진출은 더욱 감동이었을 듯해요.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었던 가수로서의 삶에 조금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그의 타고난 음악성을 증명해 내고 있으니 대단하지요.

합격한 제자들에게는 행복한 인사를 탈락한 제자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의 마음과 눈물을 보인 신승훈의 모습도 감동스러웠어요. 그 누구보다 제자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그는 제자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수많은 상들과 녹음실 경험을 통해 가수가 되고자 하는 그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해주기도 했어요.

탈락이라는 말이 아니라 생방송을 하는 제자와 생방송을 하지 않는 제자만이 있을 뿐이라는 신승훈과 경쟁 관계인 그들이 경쟁을 끝내고 스승인 신승훈을 위해 하나가 되어 멋진 곡을 선사하는 장면은 감동이었어요. 라이브 공연의 대가인 신승훈이 엄청난 관객 앞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감동을 그 어린 제자들에게 느꼈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조형우의 탈락이 무척 아쉽기는 했지만 셰인의 탁월한 성취도와 황지환의 마법 같은 매력들은 멘토 스쿨을 값지게 만들어 주었어요. 패자부활전을 통해 10명 중 2명이 생방송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니 과연 탈락자 중 누가 선택되어질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멘토와 멘티로 만나 그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같은 꿈을 공유하며 나누었던 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신승훈과 제자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어요. 누군가는 자신의 꿈에 조금 더 다가가고 남겨진 이들은 좀 더 힘겹게 자신의 꿈을 찾아야 하지만 김태원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한 두 명의 제자에게 영원히 만나자고 이야기하듯, 신승훈에게도 남은 두 제자는 단순한 탈락자가 아닌 아름다운 감동을 느끼게 해준 사랑스러운 제자로 남을 듯하네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택된 셰인이 그 마법 같은 가성으로 플랫과 샵이 문제가 될 수도 있었지만, 어색하지 않게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어낸 그가 마지막 12명과의 대결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