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6. 12:04

뮤직뱅크 1위한 동방신기는 왜 비난을 받을까?

뮤직뱅크에서 동방신기가 리패키지 앨범에 실린 '이것만은 알고 가'가 10일 만에 1위를 차지하며 그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어요. 문제는 많은 시청자들이 동방신기의 1위를 의아해 한다는 것이에요. 케케묵은 1위 논쟁이 다시 일어난 이유는 뭘까요?

뮤직뱅크 비난받는 두 가지 이유




뮤직뱅크는 자신들을 둘러싸고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 이들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어요. 음악차트라는 것이 공정성이라는 잣대가 제각각일 수밖에 없어 어느 쪽 편을 들어야 할 지 모호할 때가 많아요. 더욱 아이돌 팬덤이 막강해진 상황에서 이런 혼란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의구심이 드는 두 가지는 뮤뱅이 밝혀야 할 문제 같아요. 


1. 형평성:빅뱅은 안 되지만 씨앤블루는 가능하다?


형평성을 들어 2년 3개월 만에 컴백한 빅뱅은 3곡 정도를 부를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는 거절과 함께 뮤뱅 출연이 무산된 적이 있었어요. 뮤뱅 측에서는 10분을 할애하지 않으면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무산되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문제는 다른 가수들과 비교해 봤을 때 그게 무리한 부탁이었냐는 것이에요.

물론 1위에 올랐기에 다른 곡들까지 부르는 것은 문제라는 그들의 주장이 일면 맞기도 하지만 1위 결정된 후 부르는 모습은 거의 편집되어 나오지 않기에 무의미하지요. 더욱 컴백 무대를 가지며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이들에게 주어진 컴백 프리미엄까지 포기하라고 한다는 것은 부당할 수밖에는 없어요.

컴백 무대를 가진 씨앤블루는 정확하게 3곡을 불렀어요.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다른 이들을 위해 3곡은 과할 수밖에는 없어 보였어요. 심지어 케이블 방송인 엠카에서도 2곡으로 컴백 무대를 장식한 그들에게 공중파에서 3곡을 할애했다는 것은 파격으로 다가올 뿐이에요.

더욱 실시간 1위를 차지하며 어쩌면 1위 후보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씨앤블루에게 3곡을 완곡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은 다른 가수들과의 형평성에 비해 과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빅뱅과 단순 비교를 해봐도 씨앤블루는 특혜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고 할 수 있어요.


단순히 1위 후보에 올라가지 않았기에 3곡(10분 내외)을 완곡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면 이는 역설적으로 1위 후보를 차별하는 것과 같아요. 컴백과 함께 1위를 차지한 것은 대단한 일이고 이와 상관없이 컴백 무대를 가지는 가수들에게 대한 배려 차원의 다른 곡 선택도 빅뱅에게도 주어져야만 했어요.

이런 아주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사항들에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들만이 정당하고 공평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보여 져요. 씨앤블루의 신곡 3 곡을 듣는 것이 불쾌한 게 아니라 왜 그들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가 빅뱅에게만은 특혜가 되는 것인가요?.


2. 공평성:과연 동방신기는 1위 자격이 있을까?

동방신기의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이것만은 알고 가'는 그들의 표현대로 10일 만에 1위를 차지하며 뮤뱅에서 동방신기의 파워는 최고라는 말을 하게 하네요. 언제나 마지막 무대는 동방신기의 몫이고 그들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1위는 막강한 팬덤을 가진 그들에게는 당연해 보이겠지만 이번 같은 경우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해요.

뮤뱅 측의 점수 환산 방식을 보면 '디지털 음원(60%)+음반판매(10%)+방송횟수(20%)+시청자 선호도(10%)'로 구성되어 있어요. 최근의 음악 소비구조를 반영한 비율은 당연하고 합리적이에요. 음원을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층이 늘면서 유명무실해가는 음반판매보다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요.

이런 그들의 점수 환산 방식을 대입해 보면 동방신기가 1위를 할 수는 없었어요. 디지털 음원 점수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다른 경쟁자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점으로 남고 있지요.

실시간 차트에서는 씨앤블루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었고 주간 차트에서는 케이윌의 '가슴이 뛴다'가 거의 대부분의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어요. 많은 이들이 동방신기 1위를 비난하기에 여섯 곳의 음악 사이트 차트를 비교해 봤어요.

'멜론, 몽키3, 한터, 가온차트, 소리바다, 벅스' 등 많은 이들이 활용하는 이 곳에서 실시간 집계되는 음원 순위는 당연히 음악방송에서 순위 집계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에요. 재미있게도 한터를 제외한 다섯 곳의 순위는 대동소이했어요.

케이윌이 한터를 포함한 모든 차트에서 주간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동방신기는 뮤뱅 방송이 끝난 직후 살펴본 결과 40위권과 심지어 50위권에 있는 경우들도 많았어요. 토요일 오전 11시 순위가 많이 상승해 10위권에 근접해 있기는 하지만 디지털 음원에서 절대적인 약점을 보인 동방신기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일일 수밖에는 없어요.

주간 차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케이윌이 몽키3에서는 50위, 멜론 차트에서는 30위권에 들어선 것이 전부인(다른 차트에서도 1위 후 급상승으로 10위권에 근접) 상황에서 동방신기가 활동을 다시 시작하자마자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지요.

동방신기가 1위를 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제시한 기준에서 케이윌이 아닌 동방신기가 1위를 한 이유가 정확한가가 의문이에요. 뮤뱅 측에서는 합리적이고 거짓 없는 순위라고 이야기를 한다 해도 다양한 지표들이 다른 사람을 1위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방신기의 1위는 억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그렇기에 많은 음악 팬들이 이런 음악차트 순위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겠지요. 이런 식의 의구심들이 지속된다면 순위 프로그램은 사라지는 것이 옳은 지도 모르겠네요.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1위는 권위를 상실하기 때문이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