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8. 08:05

씨엔블루는 어떻게 음악방송을 지배하게 되었나?

컴백 무대를 가지며 총 9번의 곡을 부른 씨엔블루는 첫 주 음악방송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케이블을 포함한 공중파 3사 등 4번의 음악 무대애서 그들이 보여준 5곡을 9번의 무대에서 선보이며 다른 컴백과는 달리 가장 효과적인 무대를 가질 수 있었어요.

전략의 승리? 효과는 어떤 식으로 드러날까?




씨엔블루의 정식 1집 <First Step> 앨범의 타이틀 곡은 '직감'이에요. 씨엔블루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곡으로 가장 대중적으로 흥미를 이끌 수 있는 곡이지요. 비록 잠시 표절 의혹이 있기는 했지만 원곡 자가 표절이 아니라고 발표해 표절 논란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어요.

디지털 음원이 발표되자마자 음원 차트 올 킬을 하더니 본격적으로 시작된 방송 활동은 전략의 승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알토란같은 홍보를 했어요. 누구나 컴백을 하면서 첫 주에 집중적으로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 붙기 마련인데 통상적으로 한 두 곡, 많아야 세 곡 정도를 공략하는게 일반적이지요.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네 번의 음악 방송은 가수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홍보 기회에요. 이 기간동안 얼마나 집중적으로 홍보를 하느냐는 공들여 준비한 음반에 대한 성패가 갈리게 만드는 순간이 되기도 해요. 많은 가수들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려는 이유가 단순히 명예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요. 1위를 한 가수는 외부활동 뿐 아니라 부수적인 수익 측면에서도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많은 이들이 음악 순위 프로그램의 1위 선정 과정에 문제를 재기하면서도 지속적으로 1위에 집착하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던 것들과 함께 대중 가수로서는 커다란 명예가 함께 하기 때문이지요. 1위 선정 과정이 문제가 많다고는 하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고 대중들의 기억은 짧을 수밖에 없기에, 순위 선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1위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겠지요. 1위를 하게 되면 광고나 다른 외부적인 홍보효과로 적극 활용되며 1위 가수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특전들이 그들을 스타로 만들어주기도 하지요.

음악적인 성취감을 순위로 판단해야만 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어불성설 같기도 하지만, 게임의 룰을 정해 놓은 상황에서는 이 틀을 통해 얻어진 성과는 그들에게는 단 열매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에 대중 가수들의 목표가 음악방송 1위에 올라서는 것이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이 우습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아이유가 솔로로 첫 1위를 차지하고 나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1위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무척이나 컸다고 하는 것을 봐도 대중 가수들에게 '1위 프리미엄'이란 대단하다고 볼 수 있지요.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시작은 당연히 곡을 만들고 레코딩을 하는 순간부터 시작하지만 진정한 시작은 대중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부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기에 대중 가수들의 음악 방송 출연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가장 효과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홍보할 수 있는 것은 방송이 최고이니 말이에요. 한 방송 당 출연할 수 있는 가수들은 한정되어 있고 그 안에서 시간을 할당받고 주목을 받는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거대 기획사의 물량 공세로 만들어진 상대적으로 순탄한 길과는 달리, 신인들에게 자신의 음반을 알리는 작업은 하늘에서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든 게 현실이지요.

씨엔블루는 그런 면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했다고 할 수 있지요. 비록 데뷔곡이 여전히 표절 시비를 가리고 있는 중이라 부담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올 해로 3년 차 가수(2009년 미니앨범 발매 포함한 기간, 국내 활동은 1년을 넘겼지만 일본 활동까지 포함)가 되는 그들에게 첫 번째 정규 앨범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을 듯해요.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홍보 전략은 단순하면서도 치밀했어요. 엠카를 시작으로 인가까지 이어지는 네 번의 방송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12곡이 실린 앨범의 곡 중 선택된 다섯 곡을 소개해 '씨앤블루'를 대중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했어요.

씨엔블루 팬들이야 타이틀곡만 홍보하고 활동해도 상관없겠지만 적극적인 팬이 아닌, 이들에게는 앨범에 수록된 다양한 곡들을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런 측면에서 '씨엔블루'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는 이번 방법은 중요했다고 생각 되요. 통상 가수들이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하면 타이틀을 중심으로 한 두 곡을 집중 홍보하는 게 당연했어요.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은 중요하니 말이지요. 

그래서 투애니원이 트리플 타이틀로 활동하는 것을 '파격'이라고 불렀던 것이지요. 물론 씨엔블루가 다섯 곡을 모두 밀면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들이 다섯 곡을 대중들에게 들려준 이유는 자신들의 색깔과 노력한 모습들을 알리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게 표현되었다고 보이지요.

씨엔블루로서는 타이틀곡과 한 곡 정도만 집중적으로 선택해 홍보를 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거에요. 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아홉 번의 기회를 다섯 곡에 할애했다는 것은 앨범 전체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지요. 씨엔블루로서는 타이틀곡이 빠른 시간 안에 1위를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겠지만, 자신들에게 무척이나 소중할 수밖에 없는 정규 1집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첫 주 음악 방송에서 아홉 번의 기회를 얻었다는 것도 대단하고 그렇게 주어진 기회를 다양한 자신들의 곡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활용했다는 것도 흥미롭지요. 자신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에 대한 그들의 애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해주는 모습이었어요. 문제는 이런 그들의 애정이 이후 활동에 어떤 결과로 다가올 것이냐는 것이에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좀 더 효과적으로 타이틀곡을 1위에 올려놓는다면 이는 곧 대중적인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고 그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많은 이들이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면 그들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보이네요. 길게 봤을 때 자신들의 역량을 키우고 그런 모습들을 많은 이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기특하기까지 하지요.

그들이 음악방송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음악적 성과가 크게 좌우했을 거에요. 여기에 정용화를 전면에 내세운 대중성 확보도 큰 힘이 되었을 듯하지요. 대중들이 원하는 가수들이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중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는 너무나 당연하니 말이에요.

다른 가수들에 비해 넉넉함을 넘어 파격이라고 불러도 좋을 기회를 받은 그들이 알토란같은 레퍼토리로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선보였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자신들이 준비한 음반에 자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테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