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9. 12:26

유재석 최고 파트너는 과연 박명수일까?

지난 일요일 방송되었던 <런닝맨>에서는 2년 만에 재회한 덤앤더머 유재석과 대성의 조합이 눈길을 끌었어요. '패떴'을 통해 최상의 조합을 보였던 그들은 시간이 지나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었지요. 이를 보면서 드는 궁금증은 과연 유재석의 최고 파트너는 누구일까? 였어요.

유재석의 반쪽은 박명수일까?




유재석과 가장 좋은 조합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박명수에요.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를 함께 진행하며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그들의 조합은 여전히 막강하지요. 박명수가 명명한 1인자와 2인자 론은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되었고 이를 통해 박명수는 스스로 점오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지으며 자신의 캐릭터를 발전시키는 능력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스스로도 유재석이 아니면 불안 증세까지 보인다는 박명수는 다양한 방법으로 1인자에 올라서려는 노력들을 보여 왔어요. 유재석 몰래 메인 MC를 맡기도 하지만 번번이 조기 종영되는 프로그램은 박명수 저주에라도 걸린 듯 숱한 방송들이 짧은 몸부림만 치다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늘기만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박명수는 경이롭기도 하지요. 자신의 한계가 분명함에도 이에 주눅 들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 만들어 가는 그 힘이 그를 점오의 위치에 장기 점거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일 듯해요.

1. 유재석과 대성

대성과 함께 하는 재석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해보여요.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이기도 하지만 예능을 통해 돈독해진 감정 때문이기도 할 거에요. '패밀리가 떴다'를 진행하면서 그 누구보다 돈독한 정을 나눴던 그들은 2년 만에 '런닝맨'으로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여전히 변치 않는 정을 보여주었어요.

만나면 '덤앤더머'가 되어버리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는 하지요. 둘이 만나 보여주는 엉뚱한 상상력과 행동들은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상대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어색함이 지배하게 되고 그런 상황은 둘을 천진난만하게 만들기는 힘들게 하지요.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런닝맨'의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대성과 호흡을 맞추면서 그 무엇보다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둘의 궁합이 참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게 해요. 하하와는 무한도전을 포함해 두 편의 에능을 하고는 있지만 대성과 나누는 감성과는 달라 보여요. 분명 편안함은 있지만 나름의 경계가 너무 명확한 느낌이 들지요.


둘 다 예능을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상대적인 거리감을 주고 있을 테니 말이지요. 그에 비해 가수가 본업인 대성은 그저 막역한 동생으로 다가왔을지도 몰라요. 그런 편안함이 그대로 방송에서도 전해지며 그 누구보다 단단한 팀워크를 보이는 지도 모르겠어요.

2. 유재석과 김원희

동갑내기 이성친구인 김원희는 유재석에게는 보기 드문 여자 친구에요. <놀러와>를 함께 진행하며 호흡을 맞추는 그들은 대성이나 박명수와는 또 다른 흥미를 만들어 내고 있지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그 어느 조합보다도 흥미로운 전개를 이끄는 그들은 <놀러와>의 일등공신이기도 하지요. 

수줍음 많고 이성 친구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실제 이성 친구는 없을 것 같은 유재석에게 김원희는 자랑스러운 여자 친구에요. 동년배인 그들이 주는 알콩달콩한 호흡은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오고는 하지요.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많은 <놀러와>에서 유재석과 김원희의 호흡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김원희 특유의 톡톡 튀는 캐릭터가 유재석과 만나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면서 다른 남녀 진행자와는 다른 노련함과 원숙함에 재미까지 더해주고 있어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서이기도 하지만 안 어울릴 듯하면서도 묘한 매력으로 궁합이 잘 맞는 그들의 조합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위탄' 멘토들 특집에서 그들 앞에서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그들의 현재를 가장 잘 드러낸 장면이었어요. 최고의 가수와 프로듀서 앞에서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 경악스러움은 측은함이 아닌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그만큼 유재석과 김원희 조합은 최고라고 불러도 좋은 조합이지요.

3. 유재석과 박명수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존하는 방송인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궁합이에요. 무한도전을 통해 구축되고 발전된 그들의 조합은 이제는 떨어트려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어요. 마치 한 몸처럼 느껴지는 그들의 모습은 역대 최고의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요.

유재석과 박명수가 최고일 수밖에 없음을 드러낸 것은 무도에서 유재석이 박명수로 빙의되어 보여준 모습이었어요. 박명수나 유재석 모두 결혼하기 전이었으니 오래 전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절정의 존재감을 보여주던 시절 유재석이 보여준 박명수 빙의 연기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최고에요.

박명수 분장을 하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 발음까지 모두 흉내 내는 유재석은 그가 왜 최고일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딱따구리가 되기도 하고 '우쒸~', '이걸 확~'하면서 보여주는 유재석의 행동들은 박명수가 유재석의 몸에 빙의되어 있다고 믿게 할 정도로 완벽했지요.

무한도전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아도 최고 자리에 올라설 유재석의 박명수 빙의 연기는 그들의 호흡이 어느 정도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지요. 박명수가 유재석에게 기대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듯 유재석 역시 박명수를 통해 자신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을 채득한 것으로 보여요.

대성이나 김원희와는 달리, 완숙한 그들의 호흡은 자칫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보면 유재석과 박명수는 여전히 최고의 짝꿍인가 보네요.


강호동과도 호흡을 맞췄었고 김제동, 이휘재, 김용만 등과도 짝을 이루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호흡을 맞추고 그 시너지 효과가 지속되는 것은 박명수 뿐임을 보면 그들의 궁합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흥미로운지 알 수 있기도 하지요.

'패떴'에서 이효리와 궁합을 맞춰 국민남매라는 호칭을 받기도 했지만 그저 한시적인 느낌을 주기만 했다면 대성과의 궁합은 이후 다른 예능에서 둘이 MC를 맡으면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하게 하네요. '밤이면 밤마다'에서 메인 MC로 활약하는 대성이 박명수와는 딱히 즐거운 조합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대성에게 가장 좋은 궁합은 유재석 외에는 없는 것으로 보이기도 해요.

누구와 궁합을 맞춰도 그 생명력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유재석이라는 존재는 다시 한 번 그들을 통해 빛을 발하게 되네요. 박명수, 김원희, 대성, 이효리 등 예능에서 홀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이기 힘든 그들이 유재석과 함께 했을 때 가장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보면 유재석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