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2. 06:54

김남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진짜 이유

지금은 훈련소에서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을 김남길이 입소 16시간 전에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네요.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최고의 순간들을 가졌던 김남길의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겠죠.

군대 문제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다



김남길이 훈련소 입소하기 16시간 전에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이유는 2년 동안 자신이 다시 잊히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기 위함이었어요. 물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상황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방송 출연이 전면 금지되는 상황은 그를 두렵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연극배우로 출발해 먹고 살기 위해 선택했던 공채 탤런트 시절 3차까지 수석으로 통과한 그의 꿈은 클 수밖에는 없었죠. 하지만 현실은 그를 힘들게만 했어요. 연수를 마치고 나오는 도중 트럭과 충돌해 오랜 시간 병실에 있어야 했고 그 동안 TV를 통해 동료들의 활동을 봐야 했던 그에게는 롤러코스터 인생의 시작이었죠.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주인공인줄 알고 출연했지만 초반에 죽어버리고 자신을 대신한 강지환에게 술자리에서 인사도 하지 않을 정도로 그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하네요. 동기를 대표해 비중 있는 배역을 맡은 그에게는 사명감이라는 것이 있었던 거죠.

그런 상황에서 공채가 아닌 다른 이를 주인공으로 세운 것이 못내 서운했었다고 하죠. 이후 동성애 영화였던 '후회하지 않아'로 주목을 받기도 했었던 그는 '연인'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지만 다시 잊히고 마침내 '선덕여왕'의 비담으로 완벽한 김남길 시대를 열게 되었죠. 원래 비담이 아닌 칠숙 역으로 제안을 받았지만 자기 힘으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기에 비담을 선택했다는 그의 말에서 연기에 대한 욕심을 엿볼 수 있었어요.

이한이라는 가명이 본명을 되찾게 해준 '공공의 적' 출연 에피소드는 강우석 감독이 이한보다는 김남길이라는 이름이 더욱 어울린다는 말에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웠던 자신을 찾도록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남길보다는 '비담'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 건 김남길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겠죠. 

무한 존재감을 보인 '비담'과 나쁜 남자 '건욱'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그에게도 열애설은 따라다녔죠.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열애중이라는 이야기들은 소녀시대 다른 멤버들과 함께 밥을 먹은 것이 와전되었다고 하지요. 고현정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는 것 역시 자신만이 아니라 천정명 등 젊은 배우들에게 장난처럼 하는 애정의 표현이라고 하지요.

여장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고현정이라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죠. 고현정에게 선물 받은 고가의 시계 역시 자신만 받은 것이 아니라 고현정의 첫 팬 미팅에 참가했던 하정우 등에게도 했던 선물이라고 밝혀 어설픈 열애설은 의미 없게 되었어요.

강호동의 부인도 김남길을 좋아한다는 말에 그럼 형수님은 '나쁜남자'를 보냐는 말에 운동을 좋아해서 '탁구'를 본다는 말에 파안대소를 하며 사실 우리 가족들도 본방은 '김탁구'를 보고 재방송으로 '나쁜남자'를 본다며 너스레를 떨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갔어요.

그런 그가 입소를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무릎팍 도사'를 찾은 이유가 '잊힐까 두려워서'가 아님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스타들의 군 입대가 환영받고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그들의 2년은 더욱 화려한 복귀를 위한 수순임은 기존 배우들의 복귀를 통해 증명되었기 때문이에요.

김남길이 방송 욕심 때문에 입소 16시간을 남기고 4, 5 시간의 녹화 시간이 필요한 '무릎팍 도사'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바로 그가 현역이 아닌 공익근무요원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이야기하기 위함이었죠. 이미 아는 이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해도 여전하게 의문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이 '무릎팍 도사'임은 명확했어요.

그가 자신을 위해 부른 '이등병의 편지'는 그 어떤 곡보다 짠하게 다가왔지요.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2년 동안 방송 활동이 전면 금지되는 상황에서 복잡한 생각들과 상황들을 모두 담아낸 이 곡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네요. 노래를 부르기도 했기에 당연한 곡 소화이지만 말이지요.

많은 이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왜 공익근무 요원으로 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자신의 미니 포토폴리오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한다는 취지는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MBC 연기자로 뽑히자마자 커다란 교통사고로 인해 무릎인대와 뇌진탕은 그를 어쩔 수 없이 공익요원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은 그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으로 군문제를 해결해 주었어요.

김남길이 돌아오는 2년 후의 방송이 얼마나 변해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어요. 급격하게 변화하는 방송 환경을 생각해봤을 때 지금과는 또 다른 스타들이 그가 지니고 있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럼에도 그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는 것은 롤러코스터처럼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이에요.

바닥으로 떨어져본 사람만이 다시 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하듯 그는 그렇게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매진해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듯 2년 후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방송을 쉬는 2년 동안 좀 더 성숙하고 멋진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