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 08:14

위탄 손진영, 조형우보다 김정인이 생각나는 이유

<위대한 탄생>이 패자부활전을 통해 생방송 무대에 설 남은 2명을 선발했어요. 이미 지난주부터 흘러나왔던 스포일러처럼 손진영과 조형우가 남은 두 장의 티켓을 거머쥐었어요. 비록 스포와 동일해 아쉽기는 했지만 그들이 왜 주인공이 되었는지는 이해할 수 있었을 듯하네요.

11살 김정인이 더욱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10명의 참가자들이 다섯 명의 멘토들 앞에서 마지막 무대를 가지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에요. 어떤 형식의 오디션이든 긴장되고 자기 실력을 모두 보여주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데 합격한 두 명은 그렇기에 대단할 수밖에는 없지요.

 

이미소의 노래로 시작된 그들의 마지막 무대는 임하는 참가자나 그들을 심사해야 하는 멘토들,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긴장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줄 티켓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들은 합격과 탈락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특별하고 대단했어요.

멘토 스쿨 방송 후 화제 혹은 논란이 되었었던 이미소, 박원미, 안아리, 조형우 등의 무대는 절치부심으로 보이기까지 했어요. 가장 먼저 무대에 서야만 했던 이미소로서는 순서가 주는 아쉬움도 있었을 듯하지요. 그녀의 무대가 평가 기준으로 제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리 유쾌할 수는 없었을 테니 말이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의 주인공은 손진영이었고 그 외의 참가자들은 비슷했다는 점이에요. 박원미의 울먹이는 듯한 노래는 '위탄'을 하면서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느낌이 들어 김태원이 "영화보다 더 감동"이라는 말고 방시혁이 최고점을 주며 "'위탄' 시작하고 처음으로 감동했다"고 말할 정도로 멘토들을 숙연하게 만들었어요. 문제는 그런 감동적인 느낌은 좋았지만 정작 노래라는 기본적인 내용 전달에 있어서는 한계를 보이고 말았지요.

가장 의외 혹은 당연한 결과는 안아리였어요. 10명의 패자부활전에서 최저 점수를 받으며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실력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말았어요. 김윤아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수정되지 않아 멘토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기만 하지요.

노래방에서 친구들 사이에서나 통할 법한 실력은 그녀에게는 꼭 고쳐야만 하는 한계였어요. 김윤아가 적나라하게 지적했듯 '실력이 없는 것인지 연습이 적어서 인지 알 수 없는 결과'는 가장 중요한 패자부활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며 최악의 점수를 받고 말았어요.

다양한 측면에서 대중적인 인기 요인이 많았던 조형우는 많은 상대들이 여전히 우승자로 꼽고 있었어요. 준수한 외모와 좋은 학력(부정하면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나쁘지 않은 가창력 등은 데이비드 오와 함께 가장 여성 팬들을 움직일 수 있는 참가자로 꼽혀왔어요.

'가시나무새'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멘토였던 신승훈이 지적했듯 '인기 많은 교회 오빠'의 모습이었어요. 부드럽고 매력적인 보이스였지만 조형우의 전형적인 모습만 보여 생각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김윤아가 "무척 어려운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하게 불러서 놀랐다"라고 평가하듯 타고난 재능이 그를 마지막 1인으로 만들어 주었네요.

패자부활전의 스타가 된 손진영은 그동안 자신을 짓눌러왔던 한계를 벗어던지며 멘토들에게 찬사를 받았어요. 자신의 스승인 김태원의 스타일을 오마쥬하며 시작한 그의 노래는 매력적이었어요. 그의 능력은 멘토스쿨에서도 원키로 어려운 노래를 쉽게 불러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것처럼 존재해 있었어요.

다만, 너무 비장해서 그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이들을 힘겹게 하던 무대 위의 비장미가 아쉬움으로 남고는 했었어요. 김태원이 최종 무대에서 탈락한 그를 보며 "진영이는 왜 세상의 아름다움보다 슬픔을 먼저 배웠는지 안타깝다"고 이야기를 했듯 비장함만이 그를 장악하고 있었어요.

그랬던 손진영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모든 아픔들을 던져버리고 노래 하나에 자신의 모든 감정을 담아 토해내는 모습은 멘토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방시혁이 처음으로 "처음으로 편안하게 불렀다. 그게 바로 노래"라고 칭하며 격찬을 하듯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들은 패자부활전의 스타로 만들어 주었어요.

마지막으로 스승인 김태원에게 감사를 표하려고 '희야'를 부르며 "김태원 선생님 사랑 합니다"를 외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조금 쑥스럽게 만들기도 했지만, 손진영으로서는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을 듯해요. 누구도 자신의 진심을 봐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를 구원해주었던 멘토 김태원. 그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후회없이 즐기며 최고의 성적을 거둔 그에게 그 무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듯해요.

이런 멋진 참가자들을 생각하면서 마지막에 항상 남는 것은 11살 소녀 김정인이네요. 드라마 '명성황후'의 주제곡이었던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멋지게 부른 김정인은 역시 대단했어요. 이은미가 지적했듯 김정인의 장점이었던 청아함보다는 기교가 들어가서 오히려 약점이었다는 표현을 듣기는 했지만 어린 김정인은 대단한 무대를 만들어주었어요.

김태원이 "너는 한국의 모짜르트"라고 표현하며 "11살이란 나이에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게 되었다"는 표현으로 어린 참가자를 칭찬하는데 아끼지 않았어요. 아빠 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김정인의 무대를 바라보던 방시혁은 "내 마음속에서 너는 항상 톱10"이라는 말로 애제자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어요.

너무나 맑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곡해석 능력이 탁월한 정말 실력 있는 어린 가수 김정인. 비록 탈락해 더 이상 '위탄'에서는 볼 수 없지만 그 어린 소녀가 부른 노래들은 다른 참가자들의 노래와는 달리 오래 기억에 남네요.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코니 탤벗이 될 수도 있었던 김정인이었지만 그녀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올라설 수 있는 최고는 톱20이었어요. 비록 아쉽게 탈락했지만 다른 승자들보다 어린 김정인이 생각나는 이유는 김태원도 이야기를 했듯 11살이라는 나이에 이런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일 듯하지요.

너무나 아름다운 목소리로 완벽하게 부르는 노래. 그래서 오히려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던 어린 천재의 모습은 방송이 끝난 후 더욱 생각나는 존재가 되었네요. 어린 나이이지만 그 어린 소녀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존재감은 최고였어요. 마이클 잭슨의 '벤'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렀던 다양한 곡들은 '위탄'이 만든 최고의 기억이 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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