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6. 07:40

선호도 1위 유재석보다 김제동과 이승기에 눈길이 가는 이유

한 설문조사 기관에 의해 진행된 5천여 명을 대상으로 행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유재석은 "가장 좋아하는 MC는 누구냐?"는 질문에 33.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어요. 흥미로운 것은 2위가 강호동이 아닌, 김제동이 차지했다는 것이에요.

김제동은 어떻게 강호동보다 인지도가 높아졌을까?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절대 강자는 흔들릴 일이 없을 것으로 보였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강호동의 진행에 대한 비판들이 점점 높아지는 측면들이 있었지요. <1박2일>이나 <강심장>, 그리고 <스타킹>과 <무릎팍 도사>에서 보여주는 그의 진행이 과거와는 달리 틈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들은 그에게는 무겁게 다가올 듯하네요.

물론 이 설문조사가 절대적인 가치를 지닐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런 종류의 여론조사가 대중들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지요. 유재석이 압도적인 승자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에요.

문제는 2위가 강호동이 아닌 김제동이라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놀라고 혹자들은 부정의 이유로 사용하기도 하네요. '김제동(11.9%), 강호동(8.2%), 이승기(7.5%), 이경규(5.7%)'으로 이어지는 선호도 조사 내용은 강호동 측에서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듯하지요.
 
이승기에게 뒤진다면 대중적인 인기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도 있는 측면이지만 메인 MC를 맡지 못한 채 자리 잡기에 들어간 김제동이 유재석 뒤를 이어 선호도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대중들이 누구를 원하는지에 대한 답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유재석(48.4%), 강호동(13.4%), 김제동(7.8%), 이경규(6.2%), 신동엽(3.0%), 이승기(2.5%)

"진행을 가장 잘 하는 MC는 누구라고 생각 하냐?"는 질문에도 유재석이 압도적인 비율로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이들이 유재석의 진행 방식에 호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해주네요. 그나마 선호도가 아닌 진행 실력이라는 측면에서 강호동이 김제동을 앞질렀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네요.

현재 상황에서 강호동이 김제동보다 진행을 잘 한다고 느끼고 있지만 선호도에서 앞선 김제동의 모습을 보면 그가 메인 MC가 되면 진행 능력에서도 순위 변화가 가능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요. 이는 양대 산맥이라 자부해왔던 강호동 측으로서는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네요.

절대적인 판단기준이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조사는 아니지만 이런 식의 조사들은 대중들에게 그대로 따르도록 만드는 효과를 보이기도 하지에 이후 진행되는 유사한 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주목해야만 하는 것은 김제동과 함께 이승기의 이름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절대 강자와 이경규와 신동엽이라는 과거의 절대 강자들이 모두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이승기가 그 자리에 함께 했다는 것은 초보 딱지를 이제 겨우 때기 시작한 이승기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지요.

김제동이 선호도와 진행 능력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그가 피해자라는 인식과 함께 대중들이 강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던 김제동의 부활을 응원하고 있다는 의미이지요. 이는 곧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의미이기도 해요.

현 정권 들어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들을 방송국에 파견하고 자신의 생각과 배치되는 인물들은 방송에서 퇴출시키는 방식을 행한 정권에 대한 반발이 김제동을 유재석 다음으로 꼽은 이유일거에요. 부당한 권력에 의해 쫓겨나야만 했던 그를 구제하고 이를 통해 억눌렸던 대중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측면이 이런 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네요.

김제동과는 달리, 이승기의 선전은 유재석 강호동이라는 막강 MC의 뒤를 이을 차세대 MC에 그가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지요. 이수근을 많은 이들이 차세대 대표 주자라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승기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강심장>을 통해 예능 MC에 발을 들인 그는 회를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해 이젠 멘토였던 강호동을 넘어서는 능력까지 발휘하고 있어요. <강심장>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능력만 보자면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군 문제가 이승기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겠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이승기가 차세대 예능 MC 중 최고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김제동이 대중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면 이승기는 대중들의 사랑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일각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강호동 위기설과 맞물려 발표된 이번 조사는 강호동의 위기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런 위기설과 함께 지속적인 부당함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들이 김제동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유재석의 1위에 많은 이들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 유재석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도 불가하게 만드는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