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7. 10:47

빅뱅 YG와 5년 재계약이 반가운 이유

YG 엔터테인먼트와 빅뱅이 5년간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새로운 5년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아이돌 그룹들에게 분수령이 되는 계약 완료 시점. 이미 숱한 스타들이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몰락을 길을 걸을 수밖에는 없었기에 그들의 선택은 반갑기만 하네요.

YG와 새롭게 보낼 빅뱅의 5년이 기대된 다




빅뱅은 자타공인 최고의 아이돌 스타임은 분명해요. 그들의 모든 것들이 트렌드세터답게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그들이 내놓는 곡들은 많은 이들에게 최고라 찬사를 받고 엄청난 성공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되었어요. 물론 이런 성공을 위해 얼마나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지는 그들이 아니라면 쉽게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만 말이에요.

이번 주 <놀러와>에서도 5년 차 가수 징크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들의 재계약 소식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기도 했어요. 재계약 시기가 돌아오면 그동안 성장과 대우라는 측면에서 불협화음을 내고는 했던 기존의 그룹들과는 달리, 빅뱅에게는 그런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스스로도 그들이 함께 하고 싶다는 발언들을 일관되게 이어왔기 때문이지요.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해 온 빅뱅 멤버들과 최근 5년 재계약을 맺었다"
"빅뱅 멤버들은 YG에게 친 가족과도 같은 존재들"
"자신들이 데뷔한 소속사에 한번 더 믿음과 신뢰를 보여준 멤버들에 매우 고맙게 생각하며, 무엇보다 빅뱅 이라는 이름으로 팬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아이돌그룹의 경우 소속사와의 마찰 등 여러 이유로 해체 또는 은퇴를 하는 최대 고비의 시기가 바로 전속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시점인 5년 차. 올해로 데뷔 5년 차인 빅뱅도 연예가 입방아 꾼들에게 떠도는 헛소문들이 간혹 들려왔지만, 이번 재계약으로 멤버들 간은 물론 YG와의 신뢰를 확실히 보여주며 장수 그룹으로 향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빅뱅은 향후에도 보다 멋진 모습으로 팬들에 다가갈 것"

그저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의리 때문에 재계약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거에요. 연습 생 시절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커진 그들과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면 그들 역시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는 없었을 테니 말이에요.

지금도 분쟁 중인 유명 그룹들의 문제를 보면 결국에서 재계약 시점이 되거나 다가오면서 자신의 현재 위치와 너무 다른 대우가 문제로 다가오곤 했어요. 기획사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가수들 입장에서는 초기와는 달리,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인기만큼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무명 연습 생을 데려다 100이라는 자금을 지원했으니 그들이 성장해 스타가 되었을 때 난 1000 정도는 벌어야 장사꾼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소속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없이 자신의 열정만을 가지고 1이라는 대우를 받으며 시작했는데, 엄청난 수익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몫이 2, 3 정도 밖에 안 된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손익분기점을 넘어가는 순간 기획사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노력한 이들과 수익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상대적으로 같은 나이 대 일반인과 비교해 많은 돈을 받으니 그에 만족하라는 논리는 도둑놈 심보와 다름없으니 말이에요. 일반인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반인과 같은 급료에 만족하라는 논리는 말이 안 되기 때문이에요.

일반인이 3을 벌고 가수들은 10을 벌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성공한 삶이 아니냐는 주장의 맹점은 그런 가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1000이었을 때(숫자는 상징적인 비유) 발생하고는 하지요. 기획사는 수익이 1000이 넘게 거둬들이는데 정작 노력한 가수들에게는 터무니없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계약서에 맞는 합리적인 방식이다거나 일반인들과 비교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데 무슨 불만이냐는 식의 몰아붙이기는 황당한 논리일 뿐이에요.

힘들었던 시절, 간절하게 원했던 꿈을 위해 노력하던 시절을 생각하지 않고 돈 더 달라고 때 쓴다는 거대 기획사의 동료 가수들의 발언을 보며 그들이 얼마나 비이성적이며 조폭 사고에 젖어 있는지 알 수 있게 하지요. 소속사는 엄청난 부를 거둬들이며 사장과 임원들 개인 자산들이 수십, 수백억씩 불어나는 상황에서도 1, 2억 수익을 올리니 만족해야만 한다는 식의 발언들은 스스로 '종'이기를 염원하는 한심함으로 밖에는 다가오지 않아요.

이에 비해 빅뱅과 YG의 5년 재계약은 이런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아쉬움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요. 빅뱅 다섯은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한 것은 5년 계약 기간 동안 절반 밖에는 되지 않아요. 다른 시간 동안은 개인적인 활동에 주력했기에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계약 기간을 다 채웠다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활동을 해왔지요.

방송사와는 대립 관계가 되고 일부 팬(혹은 지능적 안티)들에게도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철저하게 소속 가수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들을 제공하고 과도한 언론 노출이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칭찬받을 만 하지요.

승리가 농담처럼 하던 '승리 아카데미'를 개설해 개인 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그런 그를 존중하는 모습은 다른 그룹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비교가 되기까지 하지요. 개인의 삶을 존중하며 그들이 가수가 아니더라도 살 수 있도록 돕는 마음은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그들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지요.

"회사에 믿음감을 보여준 빅뱅의 다섯 멤버들에 고맙고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라며 "향후에도 빅뱅 멤버들이 보다 멋진 음악과 무대를 팬들에 보여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YG의 모토는 아티스트와 회사는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지드래곤과 태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YG 연습생으로 활동하는 등 빅뱅의 다섯 멤버 모두는 어렸을 적부터 YG와는 정말 친 가족 같은 관계인데, 이번 재계약으로 이런 생각을 재차 갖게 만들었다"

단순히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는 양사장의 말처럼 그들의 5년 재계약은 그 가족 같은 믿음이 만든 결과 일거에요. 자신들의 음악적 세계나 개인적인 재능을 싹틔우기 시작한 빅뱅이 기대되는 것은 안정적인 기반아래 향후 5년을 더욱 멋지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