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1. 08:02

포미닛 선정성논란, 왜 그녀들이 비난 받아야 하나?

포미닛이 1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왔는데 음악에 대한 평가보다는 선정성 논란이 연일이어지고 있네요. 과연 그녀들의 퍼포먼스가 과도하게 선정적일까요? 아니면 의도적으로 폄하하기 위한 논란 부채질일까요? 전체적인 흐름은 아이돌 붕괴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그 희생양 고르기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포미닛, 퍼포먼스인가 선정성인가?




1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들고 나온 포미닛인 등장과 함께 핫이슈로 떠올랐네요. 같은 시기에 컴백했던 이들이 누구인지 기억도 하지 못할 정도로 포미닛에 쏟아지는 관심이 대단하네요. 문제는 그 관심이 '선정성'이라는 단 하나의 주제에만 쏠려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겠지요.

일부 네티즌과 언론들이 쏟아내는 내용을 보면 '쩍벌춤'이라 불리는 단 한 장면에 모든 것을 맞춰 그녀들의 퍼포먼스를 마치 방송에서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황당한 일이라도 되는 듯하는 모양새가 당황스러울 정도네요. 그녀의 퍼포먼스는 이미 다양한 이들이 선보였던 춤의 한 동작이었을 뿐이에요.  

선정성이라고 보면 포미닛의 그 한 동작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일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녀의 퍼포먼스를 연일 융단 폭격하듯 공격하는 모습은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야생 짐승들이라도 되는 양 어슬렁거리며 물어뜯는 모습이 참 씁쓸하기까지 하네요.

그 정도의 춤은 이미 10여 년 전에도 있어왔고 하나의 무대 퍼포먼스로 용인하고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도 사실이지요. 더욱 황당한 것은 남자 그룹들이 선정적인 춤을 보여도 시스루 룩으로 무장한 채 민망한 춤을 춰도 용인되면서도 걸 그룹의 춤 동작은 철저하게 '선정성'으로 몰아가는 이중성이 문제라고 보여요.

물을 끼 얻고 온 몸이 젖은 채 허리를 흔드는 춤을 추어도 멋있다 칭찬하고, 갑자기 옷을 찢고 웃통을 벗은 채 다리를 쫙 벌리고 관객 앞으로 나가는 모습은 찬사를 받아요. 웃통을 벗고 허리를 현란하게 흔드는 민망함도 남자 스타라는 이유로 세련되고 멋있다고 해요. 많은 여성 팬들이 좋아하는 비, 2PM, 동방신기 등이 이런 퍼포먼스를 선보였음은 다들 알고 있겠지요.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던 이이들에 걸 그룹(모두가 아닌 특정 걸 그룹 멤버들을 타깃으로 한)에 대해서는 마치 창녀 취급이라도 하듯 뭇매를 가하는 것은 무슨 짓일까요?


브아걸과 보아로 시작된 최근 선정성 논란은 미쓰에이의 안무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지요. 당시에도 선정성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포미닛에 가해지는 논란만큼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미쓰에이에 찬사만 하던 이들이 포미닛에는 폭언에 가까운 막말을 늘어놓는 이중성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네요. 민망함과 선정성도 회사의 이름과 팬덤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중 자대를 들이대며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일부에 의해 자극은 더욱 심한 자극으로 미화되어 비난의 용도로 사용되는 작금의 상황은 미친 마녀 사냥과도 비슷해 보이네요. 여자들은 차도르라도 두르고 얌전하게 노래만 불러야만 하나 보네요.

신인 걸 그룹의 안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포미닛의 안무 한 동작을 보고 이렇게 논란이 증폭되는 것을 보면 포미닛에 대한 관심이 많기는 많은가 보네요. 아무리 선정성을 무기로 들고 나와도 관심을 받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그녀들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있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문제가 있다면 전체적인 문제들을 지적하고 변화를 위해 어떤 움직임들이 있어야 한다는 비판과 대안이 함께 해야 하는데 언론이나 일부 네티즌들이나 비난만 할 뿐 그 어떤 대안도 형평성도 잃은 채 알맞은 먹잇감 고르기에만 신이 난 모습이네요.

진정 가요계가 변하기를 원한다면 남녀 가리지 않고 같은 기준에서 비판이 이뤄지고, 대중들의 눈치를 보는 기획사에서 스스로 정화하도록 팬심을 보여주면 되겠지요. 이런 식의 이중성으로 화풀이 대상을 찾아내 일방적인 비난만 일삼는 짓은 진정성도 확보하지 못하는 단순한 비난을 위한 비난에 불과해 보일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