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3. 15:04

백지영 하차 아쉽지만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자

<나는 가수다>가 정상적으로 녹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이미 탈락이 결정된 정엽과 스스로 사퇴한 김건모를 제외한 다섯 명이 모두 출연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마지막으로 백지영이 하차 소식을 알려 팬들을 안타깝게 했어요.

한이 서린 감성 백지영 아쉽지만 존중 한다




백지영의 목소리에는 한이 서려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요. 그녀가 살아왔던 인생이 그렇고 죽음까지 생각해야만 했던 힘겨운 시간들. 여자로서 살아가기 힘든 어려움도 모두 이겨내고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선 그녀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은 그녀의 노래에 그대로 함축되어 있었어요.

 

최고의 가수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며 MBC 일밤이 기획한 <나는 가수다>에 그녀가 쟁쟁한 가수 일곱 명 중 한 명으로 꼽혔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위상은 알 수 있지요. 힘든 시절을 잘 이겨내고 OST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으면서 감성 풍부한 노래를 매혹적으로 부르는 그녀는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에요. 

그런 그녀가 폐지까지 몰렸던 '나가수'가 새롭게 시작되는 상황에서 하차를 결정했어요. 김건모나 정엽과는 달리, 그녀만이 유일하게 자발적인 하차를 선언함으로서 일부에서는 탈락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냐는 비아냥도 듣기는 했지만 앨범 활동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네요.

"지금 1기 가수들은 솔직히 탈락에 대한 부담은 없다. 프로로서 장인 정신이 워낙 투철한 가수들이고 매번 최선을 다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음반 활동을 병행하게 되면 아무케도 프로그램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 백지영도 그 부분을 가장 염려했다. 자기만을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 아니라 자기로 인해 프로그램의 질이 덩달아 떨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 누구 하나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이들은 없어요. 유일하게 안일하게 대처했다 큰 코 다쳤던 김건모가 있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나가수'는 더욱 의미를 가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지요. 최고의 가수라고 해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무대 위에서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긴장감을 줄게 되었어요.

지독한 경쟁이라기보다는 건강한 긴장감으로 해석하는 게 옳은 그들의 경연은 당연히 무대를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만들 수밖에는 없지요. 그래서 많은 이들은 '나가수'에 등장했던 가수들의 노래에 찬사를 보내고 감탄을 한 것이겠지요.

김범수, 이소라, 윤도현, 박정현 등은 그대로 '나가수'에 출연하기로 경정했어요. 이미 한 차례 녹화를 하기도 했던 김연우가 참여하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하지요. 다른 두 명의 가수가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레전드 급 가수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한 범위는 그리 넓어 보이지는 않네요. 

"김건모의 재도전 사건으로 한 달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던 '나는 가수다'는 가요계 레전드급 가수 '7명'이 미션 곡을 받아 경연을 펼치고 한 명이 탈락하는 포맷은 그대로 유지한다"
"개그맨 7인도 가수들과 호흡을 맞춰 친구 및 조력자가 되는 매니저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예정"
"세부적인 규칙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할 예정"

MBC에서 '나가수'와 관련해 밝힌 내용을 보면 기존의 경연과 탈락이라는 포맷은 그대로 유지하고 개그맨 매니저 역할은 그대로 수용하지만 세부적인 규칙들은 시청자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자세를 보였어요. 크게 달라지는 점 없이 가수들의 무대에 좀 더 집중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많은 이들이 원하듯 어설픈 상황들과 편집들이 아닌, 레전드급 가수들의 멋진 무대가 많이 보여 진다면 시청자들도 무척이나 행복할 거에요. 방시혁이 전체 프로듀서를 맡아 준비 중인 백지영의 새로운 앨범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네요.

한국인의 정서인 한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그녀가 애절함을 실어 선보일 신곡은 어떨지 무척이나 기대되네요. 그녀를 '나가수'에서는 더 이상 보기 힘들더라도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곡으로 무장한 그녀를 보는 날이 곧 오겠지요. 신들의 경연이 아닌, 모두와 함께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그녀가 과연 어떤 성과를 보일지도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