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5. 07:03

위탄 백청강 과열된 관심은 오히려 독이다

생방송으로 치러지는 본선 라운드가 시작된 <위대한 탄생>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는 백청강이네요. 첫 시청자 투표가 시작되며 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지요. 문제는 이런 과도해 보이는 관심은 결과적으로 그에게 독이 될 수도 있을 듯해 걱정이네요.

초반 관심은 역풍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지난주에 톱 12의 첫 생방송 무대가 있었어요. 권리세와 황지완이 탈락하며 아쉬움을 주었지요. 오늘은 톱10에서 다시 두 명이 탈락하게 되네요. 과연 누가 탈락자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예상들은 가능할 듯도 하네요. 매주 이어지는 서바이벌 속에서 이번 주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백청강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만 할 듯하네요.

초반 과도한 관심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는 했어요. '슈스케2'에서도 초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김지수가 4인에도 뽑히지 못하며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물론 허각이라는 존재가 중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며 관심을 받기는 했지만 김지수에 대한 과열에 가까운 관심은 그가 우승을 하지 않으면 문제라도 생길 듯한 기세였어요.

그런 김지수가 결정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시청자 투표가 당락을 결정하는 순간이 오면서 여러 가지 루머들이 그를 힘겹게 했어요. 악의적인 비난이 주를 이루었고 이런 분위기는 당연히 대중들의 심리를 움직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물론 루머가 들끓어도 모든 것을 이겨내는 참가자도 있었지요. 존박의 경우 여자와 관련된 다양한 논란이 끊임없었지만 그를 지지하는 팬은 흔들림 없이 그를 마지막 순간까지 지지했지요. 허각이라는 절대 강자가 아니었다면 존박의 우승은 당연했을 텐데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히스토리를 간직한 허각은 외모지상주의를 비웃듯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존박을 이기고 최종 우승자가 되는 이변을 가져오기도 했어요.

백청강 역시 조선족 출신으로 한국에서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꾸며 살아왔던 존재였어요. 그런 그가 이렇게 유명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은 곧 '위탄'의 성공과 맞물려 있었어요. '위탄'이 아니라면 결코 꿈을 이룰 수 없었던 백청강이기에 더욱 의미가 클 수밖에는 없었지요.

콧소리와 모창이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되기는 했지만 타고난 목소리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어요. 더욱 멘토 스쿨의 주인공인 김태원과 함께 했다는 것은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되었어요. 김태원이 가능성 있는 참가자를 잘 뽑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태원에 대한 믿음이 그의 제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부정하기는 힘들어요.

방송도 되기 전에 이미 정해진 표심은 생방송 무대의 경연과는 상관없이 투표로 이어지고 이런 결과는 의외의 상황들을 만들기도 하지요. 생방송 무대에서의 능력이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투표가 진행되며 외부적인 감정들이 표심으로 이어지며 공정성이라는 기준들은 이미 사라진 상황이에요.

철저하게 감정에 의한 투표가 대세를 이루며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 모호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최소한 톱 12에 들어선 이들의 실력은 엇비슷하다고 볼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노래만을 뽑든 무대 장악력이라고 표현하는 스타성을 보고 뽑든 그들은 나름의 가치를 지는 참가자인 건 분명하니 말이지요.

문제는 초반에 과도한 관심을 받고 있는 백청강으로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는 거에요. 그런 부담은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다른 참가자들과의 대결에서 더욱 냉철한 비교를 당할 수밖에는 없게 되죠. 다른 이들과 달리,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거나 기대에 못 미친다면 탈락의 고배를 생각보다 빠르게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에요.

권리세야 호불호가 너무 명확했기에 생방송 무대와 상관없이 대중들에게 탈락자로 낙인찍힌 경우였어요. 백청강에 대한 관심은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오디션에서 가장 흥미로운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에 등장부터 백조 같았던 권리세와는 비교가 되지요.

그런 외적인 문제와 달리 노래 실력이 없었다면 이런 관심도 받기는 힘들었을 거에요. 점점 성장하는 과정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그를 자연스럽게 우승 후보로 올려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초반 독주는 자연스럽게 비난 세력을 만들어 낼 수밖에는 없게 되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인 듯해요.

더욱 조선족에 대한 편견이 많은 상황에서 비슷한 실력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투표를 하겠다는 이들이 늘어가는 상황은 그런 염려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다섯 멘토들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참가자들이 뽑힌 상황에서 결국 누구를 최종 1인으로 만들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청자들의 몫이에요.

초반 과도한 관심은 반사적 비난 세력을 만들고 이로 인해 안티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우려스럽기만 하네요. 백청강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논란은 그를 결정적인 순간 노래보다는 다른 요소가 그의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네요. 대중들의 마음은 생각보다는 쉽게 변할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초반 기세가 우려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해요.

누가 최종 우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현재 형성되고 있는 가능성들 역시 언제든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맹신하듯 백청강이 우승해야만 한다는 분위기는 역설적으로 그가 이른 시간에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아요. 과도함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밖에 없음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진리처럼 따라 오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