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4. 08:23

빅토리아, 청불과 우결에서 보인 야누스 매력

에프엑스의 리더인 빅토리아에 대한 관심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네요. 금요일 저녁에는 <청춘불패>를 토요일 오후에는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가장 핫 한 연예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어요. 재미있게도 '청불'에서는 빅 심의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고 '우결'에서는 신혼부부로 활약하는 야누스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네요.

빅토리아 빅 심의야, 신혼이야?



자체 심의를 담당하는 빅토리아는 조금만 야한 듯한 상황이 전개되면 자동으로 나서서 '12금'을 외치며 빅 심의 본색을 드러내고는 하죠. 오늘 방송되었던 내용에서 신입 세 명이 기존 멤버들을 위해 온천에서 계란을 삶자는 신영의 제안으로 아침 일찍 온천에 가서 생긴 에피소드에서 빅 심의 본색을 확실하게 드러냈어요.

'청불'에서 뜬금없어 보이는 온천욕은 일본으로 갔기에 가능한 상황이었지요. 뭐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방송답게 문제없는 전개가 되는 과정에서 신영의 옷이 문제가 되며 이어진 상황 극에서 소리의 행동을 보고 빅토리아는 기겁을 하며 빅 심의 본색을 드러냈어요.
 
"내려가는 건 괜찮은데 일어설 때...이렇게... 킁킁킁"
"올라왔을 때 망했어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은 행동으로 표현하는 빅토리아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어요. 한국말이 여전히 서툰 그녀는 신영이 온천에서 곰을 만났을 때라는 상황 극을 표현하다 온천에 엎드리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젖은 옷은 속옷이 드러나게 하고 급하게 타월로 가리는 상황을 보고 빅토리아는 여지없이 엘로우 카드를 꺼내 든 것이었어요.

12세 빅토리아를 위해 곰이 나타났을 때의 상황을 설명하라는 신영에게 "아우 너무 귀여워"를 연발하는 빅토리아의 애교는 순규가 빠진 '청불'의 대표 애교가 되어버릴 거 같았어요.


식물들과도 대화를 나누는 빅토리아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아스파라거스와 맞서 자신과 키가 같다며 대화를 나누는 그녀는 정말 어느 별에서 온 걸까요? 실제 빅토리아처럼 식물들과 대화하는 이들이 제법 많아요. 특히 난을 재배하는 분들 보면 진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경우들을 종종 보는데 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식물도 동일한 생명체이기에 대화를 나누면 그들도 알아듣는다고 하네요. 신기하게도 말이죠.

빅 심의는 성인돌인 나르샤의 야한 장면에서도 빛을 발했어요. 광고를 의식한 과장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척 하며 흘리는 모습을 보고는, 당연하다는 듯 나와 12금을 외치는 빅토리아는 완벽하게 '청불'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게 되었어요.

새롭게 들어오자마자 확실한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가는 경우가 쉽지는 않은데 의외의 예능 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단순하게 12금만으로 가지고 자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아간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연 과정에서 보여준 내용은 매력적이기만 했어요.

12금 빅 심의라는 캐릭터와는 달리 매력적이고 섹시한 그녀의 춤은 기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원하게 펼쳐지며 좌중을 압도했어요. 너무나 유연해 연체동물 같은 그녀의 모습은 중국 기예 단에서나 볼법한 기교였어요. 빅토리아를 보며 모든 중국인들은 다들 그런 것은 아닌가란 착각을 하지는 않겠죠. 오랜 시간 중국 무용학원에 다녔다고 하니 오랜 훈련의 결과이니 신영처럼 함부로 따라 했다가는 큰 코 다치죠.

특별 무대에서 돋보인 멤버는 구하라였어요.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위해 조마간 '미스터'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카라를 대표해 그녀가 준비한 무대는 멋졌어요. 카라의 엑기스를 모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구하라의 멋진 퍼포먼스였어요. 옷을 하나씩 벗으며 그녀들의 대표곡을 부르는 구하라의 모습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빅 심의와 애교 돌로 통하는 빅토리아가 '우결'에서는 새침하고 이해심 많은 신혼 댁으로 활약하고 있어요. 아직 방송분이 적어 그녀의 캐릭터가 확실하지 않지만 태국 출신의 닉쿤과의 가상 결혼은 그녀의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게 해주었어요.

지난 주 그들의 첫 여행을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해 닉쿤을 챙겨주는 모습에 많은 남성들은 닉쿤을 부러워했지요. 정성스럽게 준비한 과일 도시락과 샌드위치는 천상 여자였어요. 과도한 애교도 없고 막 결혼해 행복하기만 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빅토리아는 '청불'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철저하게 나쁜 남자 설정으로 빅토리아를 힘들게 한 닉쿤이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지만 더욱 기대되는 것은 새침하면서도 나자를 챙겨주는 매력적인 빅토리아의 모습이에요.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빅토리아의 주말 버라이어티 공습은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완벽하게 적응하는 중이기에 의외의 발견이라 불러도 좋을 듯해요.

아이돌들의 예능 방송 출연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빠른 시간 안에 정착시키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에 비하면 빅토리아는 무척이나 이른 시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채워내고 있어요. 아직은 낯선 외국인이기에 가능한 배려도 있었지만 자신 본연의 끼로 걸 그룹으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예능 돌로서의 가치도 만들어낼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