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6. 06:38

손진영 합격으로 위탄은 최악의 오디션이 되었다

지난주에도 그랬지만 생방송 무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미 마음을 굳힌 문자 투표에 당락은 결정되었네요. 이런 기세라면 김태원 멘토 3인방이 우승 대결을 하지 않으면 큰 문제라도 날 지경이에요. 이미 공정한 경쟁은 사라지고 막연한 기대감만 자리한 위탄은 이미 오디션의 의미는 상실했네요.

손진영 합격은 위탄을 절망에 빠트렸다



손진영의 무대가 과연 합격할 수준이었는지는 아마도 그에게 문자 투표를 한 이들도 느끼고 있었을 듯하네요. 듣기 거북할 정도로 고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심사위원들 역시 최악의 평가를 했음에도 그는 당당하게 합격을 했어요.

혹자들은 그는 진정한 미러클 맨 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기적은 그럴만한 당위성이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실력과 상관없이 합격을 했다면 이는 '기적'이 아니라 '불법'이라고 불러야 하니 말이에요.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공정한 경연의 장이 되어야 할 오디션에서 무대에서의 평가와 상관없는 합격자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위탄'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네요.

개인적으로도 힘겨운 삶을 살고 노래를 미치도록 하고 싶어하는 손진영이 꿈을 이루기를 원하고 있지만 이런 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생방송 무대에서 보여 진 실력을 통해 당락이 결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정과 동정이 뭉뚱그려진 이런 결정은 결과적으로 독일 수밖에는 없어요.

김태원이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고, 기적을 되 뇌이며 사람들에게 그들의 무대를 칭찬한다 해도 손진영의 합격은 공정성을 잃은 결정이었어요. 누구나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의 무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쟁자를 이기고 그가 합격을 했다는 것은 의외를 넘어 과열이 빚은 참사같기만 하네요. 이는 결과적으로 '위탄'의 가치를 상실하게 하고 탈락과 합격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들어 흥미를 떨어트리게 만들고 있어요.

고음에 대한 자신감이 많았던 손진영으로서는 당연하게 선택했을 법한 곡인 '쉬즈 곤'은 예상 가능한 곡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음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기대 이하였고, 그가 과연 어떻게 톱10에 들었는지 의아함을 줄 정도로 최악의 무대였어요.

탈락한 조형우나 백새은의 무대와 비교해 봐도 손진영이 합격해야 할 이유를 찾기는 힘들어요. 생방송 무대의 미션이 무색하게 노래 실력과 상관없이 '또 다른 편견이 진리로 포장'되어 진행되는 투표는 '위탄'의 신뢰도를 급격하게 떨어트리고 있을 뿐이네요.


전체적으로 지난주보다도 못한 생방송 무대는 정작 회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아지는 것 없는 제자리걸음하는 참가자들로 인해 개인적인 인기투표에 그치고 말았어요. 이미 정해 놓은 멘토들과 멘티에게 몰표를 던지는 식의 인기투표는 결과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병패가 무엇인지만 명확하게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우승을 했으면 하는 이태권의 매력적인 무대는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표정했던 그가 활발하게 무대를 장악하며 멋지게 곡을 소화해내는 모습은 역시라는 생각을 하게 했네요. 오늘 가장 돋보였던 그의 무대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지 다른 몇몇의 무대는 씁쓸하기까지 했네요.

이런 식이라면 탈락을 빨리 하면 할수록 더욱 각광을 받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합격자들에 대한 매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위대한 탄생을 원하는 '위탄'으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본격적으로 우려했던 멘토들 간의 감정 대립들이 시작되고 그로 인해 점수들이 정해지는 과정들은 총체적 난국으로 향해가는 것은 아닌가란 우려까지 들게 하네요. 

다음 주에는 정희주와 김혜리 중 하나는 반드시 탈락을 할 것으로 보이고, 김태원 멘티들은 최소한 6명 안에는 다 들어갈 기세네요. 남은 이들 중 살아 남을 이들이 누구일지 고르는 게 더욱 힘들 정도로 동정이든 애정이든 생방송 무대를 있으나 마나하게 만들어 버린 결과는 굳이 생방송을 해야 할 필요조차 무색하게 하고 있어요. 
차라리 생방송 없이 인기투표를 해서 1등을 주거나 복불복 게임을 해서 누군가에게 우승을 주는 게 더 현명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아닐까란 생각까지 들게 하네요. 어떤 가수를 뽑으려고 하는지도 모호해지고 어떤 '위대한 탄생'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는 방송은 이제, 긴장감도 흥미도 잃어버린 채 '김태원 멘티 3인방'이 어디까지 올라갈까만 궁금해지는 '위탄'이 되어버렸네요.  

김태원의 모습이 마치 게임 속에 등장해 조용하게 협박하는 간디의 모습을 닮은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게 하네요. 매력적이었던 김태원 멘토스쿨이 결과적으로 가장 재미없는 오디션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