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8. 06:37

대인배 태연 위기에서 빛난 프로 정신이 아름답다

공연을 하는 도중 걸 그룹 리더가 괴한에게 납치될 뻔 했다? 무슨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 속 소녀시대 태연에게 일어났네요. 황당함의 극치인 이 상황에서 빛난 것은 보디가드도 매니저도 아닌, 태연 본인이었어요. 철저한 프로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네요.

프로 정신 투철한 태연이 아름답다




서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엔젤프라이스 뮤직 페스티벌>에 출연한 소녀시대 태연이 무대 위로 뛰어 오른 남성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런 데빌 런'을 마지막 부분으로 넘어가기 전 대열을 맞춰 군무를 추며 노래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남성은 태연의 팔을 잡고 끌고 나갔어요.

이런 상황에서 태연 앞에서 춤을 추던 써니가 확인하고 태연을 쫓아가고 사회를 보던 개그맨 오정태가 급히 범인을 잡고 실랑이를 벌여 겨우 상황을 종료했어요. 정말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상황이 나와도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라고 반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네요.

겨우 범인의 손에서 벗어난 태연은 곧바로 무대에 복귀해 주어진 역할을 모두 소화하고 무대를 내려왔다고 하네요. 말이 쉽지 전대미문의 사건을 당한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는 듯 무대에 올라와 자신들에게 주어진 무대를 모두 마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에요.

노래를 하는 가수들에게 가장 안전해야만 하는 장소인 무대가 낯선 이에게 침범당하고 있어서도 안 되는 납치기도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팬들과의 약속을 위해 무대 위에 복귀한 태연의 놀라운 프로의식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고 아름답네요.

아직도 어린 나이에 관객들까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경악한 상황에서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무대로 돌아와 안무와 노래를 마무리했다는 것은 태연에 대한 경외감까지 들 정도네요. 그런 상황에서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자신들을 보러와 준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함이었어요.

"태연이 공연직후 많이 놀랐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다. 남성관객을 용서하고 경찰에 넘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SM측에서 밝힌 태연의 상태는 현재는 안정을 되찾았다는 정도네요. 난입해서 행패를 부린 범인에 대해서는 경찰에 넘기지 않는 상황에서 용서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사건의 경우 차라리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네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풀려난 그 범인이 만약 다른 장소에서 다시 비슷한 일을 저지르거나 혹은 다른 걸 그룹을 타깃으로 못된 짓을 한다면 이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이니 말이에요. 이런 일일수록 일벌백계가 필요한데 아쉽네요. 태연의 입장에서는 과도한 팬심이라며 용서해줄 수 있는 일이지만 SM에서는 유사한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조처를 취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보이네요.

 

현장에 보디가드가 100명이나 있었다고 하는데 황당하게도 무대에 오르는 통로를 통제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 당혹스럽네요. 정상적인 보디가드가 아닌, 아르바이트겠지만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에요. 더욱 가장 안전한 무대를 지키는 이 하나 없었다는 사실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개그맨 오정태가 영화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처럼 몸을 날려 태연을 구하는 일은 비정상적일 수밖에는 없어요. 오정태와 써니가 나서서 극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지만 기본적인 일을 망각한 주최 측은 이 사건에 대해 비난받아 마땅하네요.

"'엔젤프라이스' 측이 진행요원부터 가수 출연진 섭외까지 총 책임을 맡았다. 우리와는 무관한 행사다"-롯데월드 주장
"우리가 주관한 행사이지만 매체 인터뷰는 우리 담당이 아니다. 사건 장소가 롯데월드인 만큼 그 쪽과 확인하는 편이 빠를 것"-엔젤프라이스 주장

행사 장소인 롯데월드와 행사를 주최한 엔젤프라이스가 모두 자신들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기만 할 뿐, 문제가 무엇이고 놀란 관객과 태연에게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파렴치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큰 일 없이 마무리되어 다행이지만 범인이 무기라도 들고 와 난동을 부렸다면 어땠을까요?
가수들에게 무대는 팬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공간이에요. 그렇기에 무대 위에 올라간 가수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진리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디가드가 100명이나 있었다는 공연장에서 낯선 남자가 가방을 메고 아무런 제지도 안 받고 무대에 난입해 노래를 하던 가수를 끌고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은 경악스러운 사실이지요.

 

만약, 무대 위에서 가수를 끌고 가지 않고 더욱 흉악한 일을 벌였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어땠을까요? 이번 사건을 보면 그 범인이 못된 마음을 먹었다면 그럴 수도 있었기에 더욱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아이돌 중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로 꼽히는 태연은 그 전에도 무대에 대한 애착이 강한 모습을 많이 보였어요.

TV 음악프로그램의 무성의한 무대 준비에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하는 등 그 누구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착을 보인 그녀에게 4월 17일 롯데월드 공연장은 깊은 내상을 낸 충격적인 사건이 될 듯하네요. 쉽게 잊혀지기는 힘들겠지만 시간을 가지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라네요.

행사진행자나 SM은 유사한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공연자의 안전에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만 할 거에요. 일본시장까지 장악한 대한민국 대표 걸 그룹에게 이런 일이 닥쳤다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니 말이에요. 너무 의연해서 더욱 가슴이 아픈 태연이 걱정스럽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