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1. 07:27

나가수, 변경된 탈락자 선정 룰이 환영받는 이유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진 <나는 가수다>가 5월 1일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방송을 재개해요. 기존 네 명의 가수에 이어 대단한 가수 3인이 추가되며 많은 이들은 '신들의 경연'이라는 말로 그들의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게 하고 있어요. 그들의 모습 못지않게 주목받는 것은 바로 변경된 탈락자 선정 룰이에요.

왜 탈락자 선정 룰 변경이 최선인가




최고의 가수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무대 위에 서는 '나가수'는 우려와는 달리 등장과 함께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어요. 모든 음악방송이 아이돌 위주의 출연으로 채워지며 소외되고 잊혀졌던 수많은 보컬리스트들이 기회를 얻으며 아이돌들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나가수'는 찬양을 받았어요.

혼신을 다해 펼쳐 보이는 그들의 무대는 마지막 한 숨까지 모두 토해내는 모습은 감동일 수밖에 없었어요. 탁월한 음악적 감성은 많은 이들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했고 그런 그들의 모습은 열광적인 지지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어요.


문제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은 사랑과 증오는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질타의 대상으로 변해버렸어요. 스스로 정한 룰을 현장에서 급하게 변경하며 탈락자를 구제하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어요.

시작부터 원칙을 무시한 변칙은 거대한 후폭풍을 불러왔고 시작 3회 만에 좌초될 위기에 빠졌던 '나가수'는 담당 피디 교체라는 카드와 함께 새로운 방식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으로 겨우 안정을 찾을 수 있었어요. 가수들의 무대는 환상적이었지만 편집의 조잡함과 과도한 예능적인 측면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는 했었어요.

아이돌만의 무대에 지친 많은 이들은 '나가수'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대했고 힘든 과정이기는 했지만 그들은 최고의 가수들로 위용을 구축하고 돌아올 준비를 마쳤어요. '김범수, 박정현, 이소라, 윤도현, BMK, 김연우, 임재범'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조합은 새롭게 첫 방송을 하는 5월 1일이 빨리 오기를 바라게 만들고 있어요.

가수들의 요구에 따라 음향시설을 더욱 확충해 보다 풍성한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는 예고는 '나가수'를 더욱 기대하게 하네요.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보다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탈락자에 대한 룰 변경이에요.

'나가수'를 최악의 상황까지 몰아갔던 '서바이벌'이란 타이틀을 버리고 탈락자 선정과 관련된 획기적인 룰 변경은 환영할 수밖에는 없네요. 다양한 가수들이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한 탈락이라는 틀은 의외의 상황에서 문제로 다가왔어요.

탈락이든 교체이든, 혹은 아름다운 퇴장이든 어떤 용어가 되 든 그들이 스스로 정한 틀을 깨면서까지 꺼낸 재도전이라는 카드는 결과적으로 역풍을 받으며 몰락의 위기까지 가져왔어요. 한 번의 선택으로 물러나야만 한다는 사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는 없어요.

대단한 가수들이 한 번의 선택으로 물러나야만 한다는 것은 '나가수'자체에도 무리가 될 수밖에는 없었죠.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가수란 한정되어 있고 한 번의 선택으로 교체를 해야 한다면 '나가수'가 진행될 수 있는 기간이란 한정적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의 무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그들이 꺼내든 카드는 두 번의 평가를 통해 평점이 가장 낮은 이가 아름다운 퇴장을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어요. 이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새로운 가수들이 투입된다는 것이기에 '나가수'로서는 장기 방송의 길을 열게 되었어요.

"녹화 당일 가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본인과 맞지 않는 노래를 배정받아 손해를 볼 수 있다. 이런 지적을 수용해 두 차례 노래를 부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탈락자를 배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훌륭한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같이 룰을 바꾸게 됐다. 출연하는 가수들 역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출연하는 가수들로서는 최소한 두 번의 무대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시청자들로서는 최고 가수들의 무대를 좀 더 다양하게 볼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중재안이 등장한 것으로 보이지요.

일곱 명이 한 없이 등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두 번의 기회는 가장 적합한 황금비가 될 것으로 보여요. 참가한 가수들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탈락자 선정 룰 방식'은 대단한 가수들의 조합만큼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나가수'가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환상적인 가수들의 경연.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은 '신들의 경연'이라고도 하네요. 그런 '신들의 경연'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