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1. 14:01

아담부부는 왜 팬들이 나서서 사귀기를 바랄까?

참 재미있는 현상이에요. 연예인들이 서로 만남을 가지기 시작하면 많은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그들에게 악담을 하고는 하는데 조권과 가인에 대해서는 그들이 사귀었으면 하는 바람들을 표명하는 이들이 많아요. 이유가 뭘까요?

가상이 만든 현실, 아담부부는 여전히 현실 속 가상일까?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인 <우리 결혼했어요>에 아담부부로 출연해 1년 3개월 동안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그들은 하차 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네요. 최근 가인의 미니 홈피에 조권이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마치 오래된 연인이라도 되는 듯한 그들의 일상 언어들은 여전히 '우결'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의구심을 가지게 하네요.


"춘향아~ 몽룡 도련님 오셨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되어 여전히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참 보기 좋네요. '우결'을 마치고 곧바로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 함께 출연하고 있기에 다른 커플들과는 달리, 여전히 '우결'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듯해서 그들의 하차를 반대했던 이들에게 애틋함으로 다가오는 듯하네요.

이런 반응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은 다른 연예인 커플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에요. 정우성과 이지아가 커플로 확인되면서 많은 악플들이 높아지기도 했었어요. 자신들의 만남을 숨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예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이 크게 작용했을 듯하지요.

더욱 이지아나 정우성에 대한 안티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 대한 열애는 시간이 지나며 관심도도 떨어지고 있으니 아담부부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겠지요. 종현과 신세경의 열애설이 터진 후 많은 이들이 보인 반응 역시 다른 연예인들과 다를 것은 없었어요.

물론 세븐과 박한별처럼 처음에는 안티들이 많았지만 오랜 시간 변치 않는 사랑을 보이고 있기에 응원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귀든지 말든지 같은 분위기가 열애설을 덮어버리는 경우들도 많아요.

아담부부의 경우 아이돌이라는 특성과 나름의 팬덤이 충실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귀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그들이 함께 출연했던 '우결'의 영향을 꼽을 수 있겠지요. 1년 3개월 동안 방송이 되면서 그들이 보여준 이미지는 이미 그 시간 동안 수많은 공감대를 이끌어왔기 때문 일거에요.

그들이 하차한지도 오래되었고 새로운 가상 커플들이 등장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들을 바라보며 컴백을 외치는 것을 보면 '우결'이 만들어낸 최고의 존재는 역시 '아담부부'인가 보네요. 제법 많은 가상 커플들이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기억되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인 점을 봤을 때 조권과 가인이 보여준 진솔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들은 과거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존재임이 분명해 보이네요.

조권과 가인이 '우결'의 덕을 본 것일까요? 아니면 '우결'이 조권과 가인의 덕을 본 것일까요? 참 어려울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당연히 '아담부부'가 덕을 봤다고 할 수 있지요. 그룹 내에 속해있는 멤버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우결'은 조권과 가인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준 공신이라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결'은 가인과 조권의 덕을 많이 본 프로그램이에요.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가 처음 시작할 때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하나의 현상처럼 다뤄지기도 했었지만 '아담부부'가 들어오기 전까지 위기 상황이었어요. 그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는 과정 속에서도 위기는 '우결'을 감싸고 있었지만 그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자연스럽게 '우결'의 인기가 상승세를 그리고 안정권에 올라설 수 있었죠.

많은 이들이 출연하고 있어도 관심을 받는 가상 커플은 한정적인 것을 보면 '우결'이라는 틀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역시 본인의 역할이고 스타성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조권과 가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들이 유명해진 것이지, 그저 가상 부부로 오랜 시간 방송을 했기에 유명해진 것은 아니니 말이에요.

가상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을 보면서 가인과 조권은 정말 둘이 아니면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생연분이에요. 현실 속에서 그들이 언제까지 친한 관계를 유지할지 알 수는 없지만 방송이 끝난 후에도 '아담부부'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은 그들의 이런 작고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고 있네요. 이것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알 수가 있겠네요. 리마인드 웨딩처럼 그들이 다시 '우결'에 돌아오는 기적은 안 생길까요? 그들의 모습이 참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