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2. 12:08

비와 카라는 엄청난 성과에도 왜 칭찬받지 못할까?

비가 2011 타임지 선정 '영향력 100'에 1위로 뽑혔어요. 2006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인물에 뽑혔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적네요. 카라는 2주 연속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일본에서 외국인 가수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에요. 하지만 그녀들도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네요.

대중들은 왜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가?




비는 최근 집계가 마무리 된 타임지가 선정하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최종 선정되며 2006년에 이어 두 번이나 타임지 선정 100인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어요. 아시아에서는 당연히 최초이고 미국에서도 할리우드 스타 중 조지 클루니가 3회 차지한 게 최고일 정도로 쉽지 않은 자리에요.

비와 함께 '타임 100'에 뽑힌 대중 스타들은 저스틴 비버, 스팅, 브루노 마스, 미아 와시코우스카 등이 전부일 정도에요. 세계적인 인물 100인 중 정치, 경제인이 아닌 대중 스타가 그것도 한국 스타가 뽑힌 것은 당연히 칭찬하고 환영해야만 할 일이에요.

인터넷으로 진행되었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투표'에서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비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국내의 시선을 그리 좋지는 않아요. '인물투표' 결과도 그렇지만 '타임 100' 선정에도 국내의 반응은 미지근할 뿐이네요. 물론 "서태지와 이지아가 부부였다네"를 압도할 이슈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의 '타임100' 선정 역시 대단한 뉴스일 수밖에는 없어요.

일본에서는 소시 부럽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는 카라가 의미 있는 기록들을 세우고 있어요. 일본 레코드 협회에서 집계하는 벨소리 다운로드에서 카라의 '미스터'가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플래티넘이 25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개념에 쓰이니 75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카라의 기록은 대단하지요. 소녀시대의 '지'가 50만, 빅뱅의 '소리를 듣게 해'가 25만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봐도 그녀들의 기록은 특출 날 수밖에는 없어요.

일본 레코드협회가 발표한 유료 음원 인증에서 '미스터'가 150만, '점핑'이 100만으로 두 곡으로 250만 건 이상을 기록한 카라는 후속 곡인 '제트코스트 러브' 역시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300만을 넘기는 엄청난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지난 12일 카라는 오리콘 차트 주간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었죠. 하지만 그녀들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어요. 일본의 독도 주장 문제도 있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이해하기는 힘든 외면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요.

보아가 6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하며 6곡으로 355만 건의 음원 판매 기록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 봐도 카라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게 해주네요. 물론 보아가 활동하던 시절보다 음원 판매가 더욱 활성화된 지금의 기록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카라의 기록이 폄하될 수는 없겠죠.

카라의 신곡인 '제트 코스터 러브'가 2주간 레크쵸쿠ㆍ모라ㆍ뮤지코ㆍ뮤직 재팬 등 일본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는 사실은 마치 아이유가 국내 음원차트를 장악하던 것과 비교될 정도에요. 싱글 발매와 함께 순간 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은 가능하지만 2주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우리는 인정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인정하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비와 카라가 왜 대중들의 관심에서 외면 받아야만 할까요? 다들 알고 있는 사실들이 대중들이 그들의 성과와 상관없이 외면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비를 감싸고 떠돌았던 수많은 이야기들은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이미 대중들에게는 죄인과 다름없는 존재로 만들었어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사건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그에게 한 번 드리운 그림자는 쉽게 가시지가 않네요. 회사설립과 관련된 먹튀 논란과 이에 대한 대응에서의 문제점들은 여전히 비를 옥죄는 모습이에요. 더욱 문제의 회사가 박진영에 의해 코스닥 무임승차용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더욱 논란을 부채질하고 비가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게 만들었어요.

카라는 내부의 문제가 외부에 의해 평가되며 논란이 불거졌어요. 소속사인 DSP와의 문제는 본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난 잔류파 2인과 문제를 재기한 3인으로 나뉘며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갈등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기획사의 횡포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뤄야 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카라 3인의 정당한 대우를 돈만 아는 존재들로, 혹은 그들을 키워준 소속사를 배신하는 행위 등으로 폄하하며 비난하기에 급급했어요.

아직 어린 그들을 대신해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는 부모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고 부모들의 치맛바람이 카라를 망쳤다며 잔류파들을 의리의 표본으로 우상시하는 분위기 역시 우려스럽기만 하네요. 이런 현상을 보면 국내에서 스타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잘못된 연예기획사의 문제를 공론화해서 현실화하는 문제는 소원해질 수밖에는 없게 되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팬들이 여전히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로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거대 기획사 편만 드는 기획사 팬덤까지 판을 치는 상황에서 영원한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고용된 스타들은 울 수밖에는 없는 일이겠지요.

대중들의 관심에서 빗겨나 있는 그들. 그들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팬들을 제외하고는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기사들로 인해 그들을 평가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일반인들은 여전히 그 기준들로 그들을 평가하고 있어요. 잘잘못을 따질 이유가 없는 일반인들에게 이미 각인된 잘못된 기억들은 비와 카라를 단하나의 의미로 기록하는 듯해서 안타깝기만 하네요. 이런 인식으로 인해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