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7. 07:06

카라, 생계형에서 방치형 아이돌로 전락하나?

카라의 일본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주 발매된 일본 싱글인 '제트코스터 러브'가 첫 주 오리콘 주간차트 1위를 차지하고 16만장의 앨범 판매를 이루며 새로운 기록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왕성한 성과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그들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DSP의 카라 방치 의미는 뭔가?




카라의 일본에서의 인기와는 상관없이 국내에서 그들에 대한 관심도가 지극히 낮은 것은 소속사인 DSP의 방치하는 전략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요.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3인이 국내에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DSP가 과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기가 힘드네요.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서도 발군의 기록을 세우며 총 30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카라의 일본 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 볼 수 있네요. 보아의 기록을 넘어서 카라만의 기록 달성에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카라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과 사랑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인 것으로 보여 지네요.

카라가 일본에서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국내에 들어온 이후로는 박규리와 구하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작업에만 열중했을 뿐 남은 세 명과의 합의를 통해 카라를 하나로 묶으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어요. 논의는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식의 논의가 어느 정도 성과를 얻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카라 팬들의 불만은 높아질 수밖에는 없지요.

"3인 측은 일본 싱글 녹음 외에는 당분간 스케줄이 없다. 일본 활동 시에는 모두 함께 움직이지만 녹음은 개별적으로 해 멤버들이 대면할 일도 없다. 워낙 상황이 시끄럽다보니 3인은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외부로 드러나는 일은 거의 안하고 지내는 것으로 안다"

"박규리는 라디오 진행을 하고, 구하라는 드라마 '씨티헌터' 촬영을 하고 있어 매일 매니저들과 만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3인은 소속사 사무실에도 나타나지 않아 마주칠 일은 없다"

DSP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던 박규리와 구하라에 대한 매니지먼트는 하고 있지만 논란이 되었던 세 명의 멤버인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과는 일절 만남이 없다는 이야기이네요. 자신들과 분쟁 중이니 그들의 매니지먼트를 할 이유도 없고 그럴 의미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네요. 물론 분쟁 중이기에 DSP에서 나서서 매니지먼트를 할 이유도 없겠지만 문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하는 DSP가 너무 상황을 끌고 있는 것은 아닌가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일본 활동은 가능한 빨리 재개하겠지만 한국 활동은 미지수. DSP 미디어측과 3인측 변호사가 협상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이견을 많이 좁혀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극적 타결이 되더라도 금세 국내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겠냐"

여전히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에 대한 그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이 합의를 하더라도 국내에서 카라 5인을 한 무대에서 보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네요. 언론에서도 밝혔듯이 3인의 부모가 전향적인 자세로 소속사와 논의를 하려 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도 그들의 논의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에서 들리는 엄청난 소식들은 조금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네요.

결과적으로 수익구조에서 월등한 위치에 있는 DSP로서는 카라의 활동 재개여부와 상관없이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 논란이 시작되며 일본의 카라 팬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카라를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냐며 그들의 앨범과 DVD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었다고도 하지요.

DSP가 협상에 대한 기대치나 열정을 어느 정도 보이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생계형 아이돌인 카라가 이제는 방치 형 아이돌이 되어버린 듯해서 씁쓸하기만 하네요. 거대 기획사의 횡포에 맞서 권리를 주장하는 소속 연예인에 대해 가진 자의 편이 되어 돈만 생각하는 파렴치한 정도로 치부하는 일부 언론과 이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네티즌들로 인해 상처받고 아픈 것은 오랜 시간 힘들게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들임을 알아야만 할 거에요.

DSP 소속 가수들이 왜 재계약 시점만 되면 썰물 빠지듯 소속사에서 벗어나려고만 하는지도 고민해야 할 거에요. 그저 자신들에게 돈이나 벌어다 주는 상품 정도로 생각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최소한 인간 대 인간으로 소속 연예인을 대했다면 이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생계형에서 이젠 방치되어버린 카라가 더욱 씁쓸하게만 보이네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카라 5인의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기를 바라네요.

일본에서는 이미 소녀시대를 넘어서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는 다양한 지표와 소식들도 국내에서는 거의 소통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녀들이 최근 거둔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언론에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이런 외면은 당연하게 팬들에게도 전해지지 못하며, 철저하게 3인만 방치된 채 남겨진 듯해 씁쓸하기만 하네요. 고도의 심리전을 통해 자신들에게 반기를 들었던 그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은 아닌가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DSP에 대한 인식만큼은 긍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