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30. 14:50

나가수 신PD가 아이유 출연에 집착하는 이유

시작과 함께 화려한 관심을 받았던 '나가수'는 그 폭발적인 인기만큼 부침도 심해 한 달도 안 되어 존폐 위기에 몰려야만 했어요. 하지만 신들의 경연이라고도 불리는 최고의 가수들의 무대를 놓치기 싫었던 다수의 시청자들로 인해 기사회생해 내일부터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네요.

아이유를 섭외하려는 이유는 뭘까?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김영희 피디가 물러나고 그 자리에 '놀러와'의 신정수 피디가 새롭게 입성하며 많은 변화를 예고했어요. 기존의 틀은 유지한 채 좀 더 '나가수'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그들의 전략은 새롭게 보강된 가수들의 이름만으로도 흥분하게 만들 정도였어요.

기존 김범수, 이소라, 박정현, 윤도현과 함께 새롭게 가세한 김연우, 임재범, BMK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충분했죠. 이들이 과연 어떤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지는 이미 화제가 되었고 그들이 노래로 전해주는 감동에 흠뻑 취하고 싶은 많은 이들은 벌써부터 그들의 무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정도에요.

시작과 함께 문제가 되었던 서바이벌의 형식과 재도전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선을 그었고 이에 동의하는 이들만이 참가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서 또다른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어요.

문제는 신피디가 아이유를 섭외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나서부터에요. 아이유의 '나가수' 출연에 대해 벌써부터 찬반의견이 일어나며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논란만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란 의구심이 들게 하네요.

"양희은과 아이유가 한 무대에 서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가수다'라는 제목처럼 가수라면 누구나 나올 수 있는 프로다. 일부 아이돌은 무조건 제한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돌이라고 배척하지 않는다. 그것에 대한 장막을 치진 않을 것이다"

"단 한가지 프로그램 취지이자 기본 철학인 서바이벌 형식에 동의하지 않는 가수는 섭외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 섭외할 때도 이것에 대해 가장 먼저 물어보고 추진했다. 이건 설득의 문제가 아닌 각자의 가치관적인 판단의 문제라 생각한다"

"출연에 응한 가수들은 일단 가치관 면에서 이 프로그램의 순기능에 더 주목했기 때문에 출연이 가능했다. 양희은과 아이유 역시 계속 섭외를 추진 중에 있다"

양희은과 아이유를 하나의 상징으로 규정해 그들을 섭외하려 노력중이라는 신피디의 발언을 보면 그가 원하는 효과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해주지요. 현재 '나가수'에 출연중인 가수들이 한정된 혹은 특정한 가창력을 지닌 이들만이 출연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문제재기를 했기 때문이에요.

포크송의 대모 양희은과 아이돌은 아니지만 아이돌 전성시대 최고의 가수로 꼽히는 아이유에 대한 관심은 '나가수'의 외면을 확장하는 효과를 누릴 수밖에는 없어요. 신피디가 상징적인 존재인 양희은과 아이유에 집착하는 이유는 '나가수'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장수할 수 있는 근간이자 시작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나가수' 팬들과 아이유를 사랑하는 팬들이 너나없이 그녀의 출연을 만류하는 상황이에요. 다른 방송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그녀를 굳이 '나가수'에서도 봐야하느냐는 의견과 함께 연륜으로 대변되는 '나가수'에 출연하기에는 아이유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에요.

여기에는 사랑하는 아이유가 혹시 상처라도 받는 것은 아닐까라는 삼촌 팬들의 마음도 듬뿍들어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신피디로서도 언젠가는 풀어야만 하는 경계인 아이돌에 가장 적합한 존재가 아이유라는 사실에서 놓치고 싶지는 않을 거에요.

아이유가 단순히 또래 아이돌과는 달리, 노래에 방점을 찍고 새로운 개념의 가수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사고 있고 이를 통해 아이돌의 '나가수' 출연도 자연스럽게 풀어낼 최적인 존재가 아이유라는 점에서 그녀에 대한 집착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상충된 의견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유 본인의 생각일 거에요. '나가수'는 앞서서도 말했듯이 '신들의 경연'이라 불리는 최고의 가수들만이 입장이 가능한 무대에요. 이런 무대에 섭외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아이유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야만 할거에요.

도전 자체를 겁내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되기에 자신이 판단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무대라면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현재의 위치를 점검해보는 의미로도 그녀의 출연은 환영할만 해요. 그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혹시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라는 마음에 그녀의 출연을 막는 이들이 있다면 아이유의 성장은 여기에서 멈출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중요한 것은 아이유가 진정한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현재의 아이유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미래의 가수 아이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그녀의 이런 도전은 환영받아야만 해요. 그녀의 도전은 상처보다는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신피디에게는 자신이 새롭게 수장이 된 '나가수'가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한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절실한 존재가 아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유에게 '신들의 경연장'에 올라서는 것은 많은 부담을 수반하지만 한 번쯤은 넘어서야 할 산과도 같은 존재이기도 할거에요. 가수 아이유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그녀의 도전이 선택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지요. 출연 유무는 전적으로 아이유에게 달려 있겠지만 출연하든, 하지 않든 그녀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