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5. 12:02

나가수 망치는 임재범과 박명수 출연료 논란, 한심하다

최고의 가수들이 최상의 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나가수'에 뜬금없이 출연료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네요. 막장까지 간 기분을 느끼게 하는 출연료 논란은 무엇을 위한 의문이고 누구를 위한 기사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씁쓸하기만 하네요.

임재범과 박명수 출연료가 그렇게 문제가 되는가?




'나가수'가 한 달 만에 새롭게 시작하면서 다양한 화제를 낳고 있어요. 임재범의 탁월한 무대 장악력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이야기에요. 새롭게 '나가수'에 참여하게 된 임재범과 김연우, BMK는 단연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그들이 부른 노래들은 최고의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기존의 출연자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등장은 당연히 '나가수'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어요. 순위는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정해진 룰에 의해 임재범이 1위를 김범수가 7위를 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어요. 1위를 했던 김범수가 7위를 할 정도로 순위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역시 '나가수'가 가지는 장점이자 잔인한 이야기이지요.

최고의 가수들을 불러 무대 위에 올려놓고 순위를 매긴다는 설정부터가 코미디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렇기에 '나가수'는 뛰어난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음악방송이 아닌, 예능일 수밖에는 없지요. 철저하게 예능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가수'는 그렇기에 개그맨들의 출연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나가수' 출연 가수들만 등장한다면 음악방송과 다를 것이 없고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은 예능이 아닌, 다른 시간대 음악 방송으로 편성되어야만 할 거에요. 그렇기에 '나가수'에 개그맨이 출연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시청자들이 노래만 듣고 싶다고 하지만 과연 음악전문방송으로 변경되어 방송된다면 지금 같은 인기를 얻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당연히 음악전문방송이 되면 서바이벌이라는 방식을 채택할 수도 없지요. 근본적인 틀부터 달라지는 상황에서 현재가 최적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방송에 가수와 개그맨들을 동급으로 취급될 수밖에는 없어요.


방송 분량에서 가수들이 주연이 되고 개그맨들은 조연이 될 수밖에 없지만 그들이 있음으로 인해 가수들이 해낼 수 없는 예능을 채워주고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되지요. 예능이 대세인 시대에 예능에 대한 제작비가 높은 게 사실이고 그런 제작비를 기반으로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데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것도 '나가수'만의 특징이자 장점이에요.

이런 사정이 있음에도 다른 예능에 출연하는 가수들과는 달리, '나가수'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회당 200만 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기에 박명수보다도 적은 출연료를 받고 있다며 비난을 하기도 해요. "감히 임재범이 아무것도 아닌 박명수보다 출연료가 적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식의 감정적인 비난은 한심하기 그지없지요.

가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노래만 열심히 하면 되는게 '나가수'의 특징이에요. 여느 예능에 출연해 웃음을 팔고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되는 게 예능 '나가수'의 장점이에요. 여기에 자신의 가치를 돋보이게 만드는 무대가 존재하는 게 '나가수'에요. 그렇기에 단순히 출연료가 다른 예능에 비해 적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에요.

최고의 음향시설과 최고의 세션들, 경우에 따라 가수들이 원하는 연주자들까지 선정해서 최적의 상황을 만드는 '나가수'에서 출연하는 가수들이 개그맨들보다 낮은 출연료를 받는다며 이를 문제 삼는다면 다른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맞을 거에요.

 

음원 수익의 절반을 가수들에게 주는 방식도 '나가수'가 주는 특전이기도 해요. 그 어느 곳도 수익분배를 반반으로 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지요. '나가수' 음원판매가 최고인 점을 생각해보면 가수들에게 돌아가는 비용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경우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기존 어떤 TV 프로그램보다 많은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 사실이다"
"출연료를 하나하나 밝힐 수는 없지만 개그맨들도 노래 잘하는 가수의 부활을 지켜보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TV 프로그램 출연료가 10~20만원 수준이라고 하지요. 그에 비해 '나가수'는 200만 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고 해요. 예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예능에서 노래만 하는 가수들의 출연료가 기존 음악방송 출연료의 10배 많은 수준이라면 어떻게 생각하나요?
개그맨들이 가수보다 많이 받는다고는 하지만 다른 예능보다 적게 받으면서도 가수들의 부활을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도 안 될 거에요. 출연하는 그 누구도 출연료에 대한 불만도 그에 대한 집착도 보이지 않고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일부에서 출연료를 빌미로 논란을 부추기는 행동들은 참 추해보이기만 하네요.

 

최고 가수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는 '나가수'는 그저 출연료 얼마로 규정하고 정의할 수 있는 방송은 아니에요. 더 이상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란으로 '나가수'가 지향하는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