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6. 15:38

박재범 빌보드 3위는 왜 화제가 되지 않을까?

박재범이 오늘 뮤직뱅크에 출연한다고 하지요. JYP소속으로 활동하던 그가 어려운 시절 남겼던 글 하나가 논란이 되어 2PM에서 하차해야 했던 그는 소속사에서도 쫓겨나며 가수로서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었어요. 재범과 2PM 논란은 작년 한 해 대한민국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핫 이슈이기도 했어요.

방송 출연 시작한 박재범, 신화는 시작될까?




국내에서 활동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박재범이 우여곡절 끝에 5월 6일 뮤직뱅크에 출연하게 되었어요. 그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막아오던 JYP에게 사과를 하고 얻어낸 성과이기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어찌되었든 방송활동을 규제하던 거대 기획사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할 수 있겠지요.

위기 속에서 사이더스 소속이 되며 박재범의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영화배우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예능프로그램을 쥐락펴락하는 아이돌 기획사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하기에는 힘겨웠어요. 아이돌 기획사들의 모임에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모습은 조폭들의 짓거리와 별반 다름이 없었어요.

박재범은 비록 사과 드립으로 방송 출연 권리를 얻어냈지만 여전히 SM에 의해 방송 제약을 받고 있는 JYJ의 경우는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지요. 최근 박유천이 공중파 예능 방송에서 출연을 거부당하며 다시 한 번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어요.

법원의 판결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이 내세운 법을 방송국에도 강요한 SM은 조폭보다 무서운 존재인지도 모르겠네요. 갑인 자신들의 권리만 내세우는 조직을 만들어 자신들에게 반항하는 이들은 철저하게 복수하는 모습이 과연 창의력을 앞세운 대중문화에 어울리는 행동인지 의문이 들 정도에요.

최근 백기투항하며 다시 문제의 소속사로 돌아간 카라만 보더라도 거대 기획사와 맞서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어요. 분명 소속사의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 욕심이 난 부모들이 아이들을 내세워 소속사를 위협한다는 식의 여론 몰이는 당혹스러웠지요.

거대 기획사 팬덤들은 철저하게 기획사 편을 들고 일부 비난만 평생 하는 비난 네티즌들까지 합세한 비난 여론은 카라 3인을 돈에 미친 아이들로 몰아 비난하기에 바빴어요. 언론 역시 철저하게 기획사 편에 서서 카라 3인 부모가 부도덕한 존재라도 되는 양 논란을 부채질하고 기획사를 두둔하는 식의 발언들은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박재범이 사과로 방송 출연 권을 얻었듯 카라 3인 역시 최소한의 권리만을 획득한 채 소속사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는 없었어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 거대 기획사의 잘못과 상관없이 그들에 맞서 싸우는 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보다도 힘들다는 것만 보여주는 듯하지요.

카라는 다른 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팬덤이 부족한 상황에서 처음부터 불리한 싸움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하지만 박재범의 경우 강력한 팬덤과 사이더스라는 막강한 기획사 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통해 악수를 청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거대 아이돌 기획사의 방송 장악력은 대단해요.

자신 소속 연예인들을 무기로 방송국 연예 프로그램을 쥐락펴락하는 그들에게 방송국에서도 눈치를 봐야만 하는 상황은 거대 기획사의 힘만 인정하고 그들의 권력만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줄 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거대 아이돌 기획사인 SM과 맞서 싸우고 있는 JYJ는 대단하지요.

박재범의 이번 앨범은 빌보드 월드 차트에서 3위를 차지했어요. 과거 JYJ의 앨범이 빌보드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지만 국내에서만 화제가 되지 않았어요. 이번에 박재범의 새로운 앨범이 상위권에 올랐음에도 거의 언급하지 않는 국내 언론을 보면 무섭기까지 하지요. TV 뉴스에서까지 SM을 위한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 황당한 권력에 놀라게 되네요.

SM 공연에 표를 사지 못한 천여 명의 프랑스 팬들을 통해 대단한 한류라고 떠드는 뉴스와 이를 위해 급조해 공연을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대단한 뉴스라도 되는 양 정규 뉴스에 내보내는 모습을 보면 경악스럽기까지 하네요.

SM공연은 대단한 뉴스거리이고 박재범의 빌보드 월드차트 3위는 하찮은 뉴스라도 되는 건가요? 빌보드 앨범 차트가 아닌 월드 차트라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인가요? 만약 SM이나 JYP, YG 소속 연예인들이 이런 차트에라도 올랐다면 당장 난리가 났을 게 분명하지요.

'월드 앨범(World Album)' 차트(5월14일자) 3위와 '히트시커스 앨범(Heatseekers Album)' 차트 26위는 결코 쉬운 차트가 아니에요. 국내 최강이라는 빅뱅의 미니앨범 4집이 지난 3월12일자 '히트시커스 앨범' 차트에서 7위, '월드 앨범' 차트 3위에 올라 화제가 되었듯 박재범의 이 성과는 결코 함부로 볼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요.

오늘 첫 공중파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박재범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내며 준비한 만큼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네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팬들의 꾸준한 사랑으로 힘든 시간을 벗어난 만큼 팬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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