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0. 17:40

임재범 헤드폰은 왜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나?

임재범에 대한 이야기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네요. 대중들이 그토록 바랐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그동안 진정한 가수라고 불릴 수 있는 이들을 접하기 어려운 탓이기도 하겠죠. 갑상선암 투병 중인 아내와 딸을 위해 '나가수' 출연을 결심한 그는 두 번의 무대를 통해 왜 그가 최고인지를 대중들에게 확인시켜주었어요.

낡은 헤드폰 속에 그의 힘겨움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임재범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외부적인 상황이 맞물리며 가수로서의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어요. 10여 년 동안 가수임에도 가수로서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지 못한 그는 힘겨운 생활을 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저작권으로 나오는 100~20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한 달을 살아야 하는 그에는 삶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을 거에요.

음악인으로서 자존심 하나만으로 살아왔던 그에게 그 10년 이라는 세월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그가 아니라면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거에요. 그런 그가 음악전문방송도 아닌, 예능에 출연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대단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어요.

논란으로 한 달 만에 중단되는 홍역을 치러야 했던 '나가수'가 새로운 진용을 짜서 시작하는 시점에 임재범이라는 카드는 성공을 확신하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많은 이들은 방송에 나오지 않던 그가 '나가수'에 출연한다는 사실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할 수밖에 없었어요.

짧은 머리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그가 방송에 등장하면서 부터 그의 새로운 신화는 쓰여 지기 시작했어요. 아내를 위해 바치는 노래인 '너를 위해'를 그만이 부를 수 있는 창법으로 소화해낸 임재범의 첫 무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대중들이 그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증명해주었어요. 첫 무대를 가지고 부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밝은 목소리로 "기분이 좋아서요"라는 한 마디는 임재범을 울컥하게 했다고 해요. 가수인 자신이 가장 바랐을 무대였음에도 부인이자 가장 든든한 팬이기도 한 부인은 얼마나 그가 무대에 서는 것을 바라고 원했을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지요.

나가수에 대한 열정은 방송 출연이후 노래 연습을 위해 하루 3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다는 말로 알 수 있었어요. 첫 번째 경연 전날에도 심한 감기몸살로 힘겨운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는 '나가수'무대에서 남진의 '빈잔'을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멋진 무대로 대중들을 사로잡아버렸어요.

실험적이고 대중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임재범이 아니라면 결코 보여줄 수 없었던 그 무대는 '나가수'가 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공연을 마치자마자 긴장이 풀어져 병원으로 향해야만 했던 그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고 있었어요.

이런 그에 대한 이야기들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연일 이어지며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어요. 여기에 음원이 공개된 후 다시 한 번 그 감동에 빠져드는 이들이 늘며 임재범의 전성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이런 상황에서 한 네티즌이 방송에 잠깐 등장했던 임재범의 이어폰에 관심을 가지고 쇼핑몰에서 찾아본 결과가 화제가 되고 있어요.

해당 제품은 이젠 제품 생산도 중단된 06~07년 정도에 판매되었던 2, 3만 원대라고 하지요. 더욱 귀를 보호해주는 솜도 모두 사라진 그 낡은 이어폰은 당연히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앞서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던 그의 삶이 거짓이 아님을 드러내준 그 이어폰은 그가 불렀던 노래의 감동과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어렵게 무대 위에 올라선 '황제의 귀환'에 대한 축하의 의미도 함께 하고 있었어요.

YB 윤도현을 보고 '로큰롤 베이비'라며 후배를 귀엽게 부르던 임재범이 9일 경연을 마치고 '나가수' 출연진들과 함께 뒤풀이를 하는 장면도 훈훈하게 다가왔어요. 남들 앞에 나서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가둔 채 살아왔던 그가 '나가수'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고 깊이 있는 노래에 갈증이 많았던 대중들의 사랑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에요.

음원차트에서 '나가수' 가수들과 아이돌들이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도 고무적인 일이지요. 낡은 헤드폰을 끼고 다녀도 여전히 그는 최고의 가수였어요. 그의 힘겨웠던 삶을 상징하는 그 헤드폰은 그렇기에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노래로서 자신의 가치를 그대로 증명한 임재범이 과거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면서 그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나가수' 이후에도 좋은 노래로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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