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7. 07:03

나가수 임재범 맹장수술,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시작한 '나가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누가 뭐라 해도 임재범이에요. 많은 이들에게 말로만 전해지던 전설적인 가수의 라이브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임재범은 현재 '나가수'를 지탱하는 전부라 해도 좋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요.

위탄에 김태원이 있다면 나가수에는 임재범이 있다




위탄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태원의 존재감은 대단하지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팬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그의 선택은 모두 옳다고 이야기되는 상황에서 '위탄'은 김태원만 남은 오디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주인공이 되어야할 도전자를 제치고 멘토가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은 '위탄'의 현실이자 한계이기도 하지요.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나가수'의 임재범은 김태원 효과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부분 다르다고 볼 수 있어요. '나가수' 출연자들 모두가 주인공이고 그런 위상이 변하지는 않으니 말이지요. '신들의 경연'이라 불리는 이 무대에서 누구 하나가 독보적일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요.

다만 임재범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희소성이 신드롬으로 이어졌을 뿐이지 '임재범의 나가수'는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임재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대단해요.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화제가 되고 그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다음날 중요한 기사가 될 정도이니 말이지요.

지난 경선에서 보여준 '빈잔' 무대는 경이롭기까지 했어요. 남진의 원곡을 완벽하게 다른 곡으로 만들어 버린 임재범의 무대는 그를 왜 대중들이 선호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었지요. 대중성보다는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자신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그는 '나가수'가 진정 찾고 있었던 인물이기도 해요.

이제 '나가수'에서 상위권 혹은 1위를 하기 위해 필요한 창법은 정해져 있는 셈이지요.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모습들이 하나둘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500인의 평가보다는 가수 임재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무대는 대단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기교보다는 마음에서 울리는 강한 울림으로 자신의 노래를 부른 임재범의 무대는 다른 가수들의 무대와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여기에서 비교는 잘하고 못하고의 비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지요.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들이 모여 경연을 하는데 실력 차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차이라는 것은 무대를 어떤 식으로 보여주느냐 정도인데 기교를 통해 500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대를 만들 것이냐 아니며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통해 평가를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냐의 선택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박정현이 새로운 미션 곡을 받고 과감한 시도를 꾀하면서 힘을 빼고 노래를 하면 과연 청중 평가단이 어떻게 평가를 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나가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더욱 편곡 자에게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김태현이 "고음 부분은 절대 빼서는 안 됩니다"라는 말로 고음의 기교가 '나가수'상위권 차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순위 경쟁의 한계를 명확하게 했어요. 이렇게 되니 하위권을 차지했던 가수들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기교를 부려 고음을 무기로 사용하기로 결정하는 모습들은 아쉽게 다가오지요. 임재범이 최고 가수라고 평가했던 김연우가 절제를 버리고 고음 기교를 선보이며 중간 평가 1위를 차지하는 장면은 '나가수'의 한계로 다가왔어요.

다시 임재범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하자면 앞서 이야기를 했듯, 현재 '나가수'의 관심의 핵은 임재범이에요. 과연 그가 다음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연일 화제인 상황에서 지난 경선에서도 심한 감기로 인해 결과 발표 현장에도 참석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맹장 수술까지 받은 그가 2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점은 '나가수'에게는 악재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맹장 수술로 인해 임재범은 탈락자가 아니라는 사실만 명확해졌네요. 누군가 탈락자가 나온 상황에서 그마저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면 이는 진행 자체가 힘들 정도의 타격이 되었어요.  

최악의 상황 여섯 명이 한차례 경연을 가지고 다음 탈락자가 나온 이후, 새롭게 임재범이 투입되는 상황도 고려해봐야 할 듯해요.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경연에 참여하는 것은 임재범 건강에도 무리가 될 수밖에 없어요. 더욱 아픈 몸으로 경연에 참가해 탈락하거나 1위를 하는 모든 상황이 정상적인 평가로 인식되기는 힘들다는 맹점도 있어요. 그 어떤 평가를 받든 맹장수술 이야기는 임재범의 진가를 상쇄시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임재범이 이날 복통을 호소해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충수돌기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으며 회복중에 있다. 하지만 당분간 병원에서 회복기간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무리, 현재 제작진 측과 향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급하게 후송해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당장 무리하게 노래를 부를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더욱 '나가수' 출연이후 하루 3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않고 연습에 매진했다는 임재범으로서는 출연 강행은 몸을 상하게 만드는 일일 수밖에는 없어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어 하는 그가 정상적이지 않은 몸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제작진이나 소속사에게나 모두 부담일 수밖에는 없어요. 이미 첫 번째 탈락자가 확정된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시점 그의 이탈은 당연해 보일 듯하네요.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당장 병상에서 나와 연습을 하고 한 주 쉬었던 무대 녹화를 시작해야만 하는 '나가수'로서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왔어요. 최근 인기의 중심인 임재범을 어렵게라도 경연에 참여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그의 몸을 생각해 이번 경선에서 배제한 채 다음 경선에서 그가 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하는 '나가수'제작진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라네요.

시청자들 역시 임재범의 폭발적인 무대를 좀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 그가 완벽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할 거에요. 완전하지 못한 몸으로 무대에 오르는 투혼에 환호하기보다 좀 더 완벽한 몸을 만들어 무대에 오른 그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시점이네요, 무대에서 쓰러질 정도의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알리던 임재범이 무리하지 않고 '나가수'에서 또다시 환상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안정을 취하게 해주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