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7. 15:07

가은이 엄마 정식사원은 왜 감동으로 다가올까?

2011년 <휴먼다큐 사랑> 첫 주인공이었던 가은이 엄마 정소향씨가 던킨 도너츠 정식 사원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녀의 소식이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그녀가 보여준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어린 시절 잘못으로 교도소에 가야했고 그곳에서 가은이를 낳은 그녀의 삶은 아픔 그 이상이었어요.

휴먼다큐 사랑의 가치를 높여준 사례



가은이 엄마는 어린 시절부터 일상적이지 못한 삶을 살아야 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입양되었던 그녀는 어린 시절 유복한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도 했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그녀의 행복은 모두 끝이 났지요. 친엄마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은 입양된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파양되어야만 했던 소향씨는 거리의 아이가 되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그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멋 내기 좋아하고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는 경쟁심이 그녀를 범죄의 늪으로 빠트렸어요.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훔치던 그녀는 가장 중요한 시점 다시 도둑질을 하다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되었지요.

그렇게 수감된 이후 자신이 임신 5개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는 감옥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신세가 되었어요. 문제는 그녀가 아니라 아이였지요. 어린 아이가 태어나 세상에서 처음보고 접한 것이 감옥이라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는 없지요. 어린 시절 모든 감각들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태어나서 18개월 동안 교도소의 좁은 감옥 안에서 생활 해야만 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가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문을 열고 닫는 것이라는 사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 알 수 있게 하지요. 누군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 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그녀가 하루 단 한 번 열리는 문을 통해 한정된 바깥과 소통하고 다시 거대한 문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은 가은이 에게도 혹독한 시련일 수밖에는 없어요.

점점 성장하면서 답답한 감옥 안에서 견디기 힘들어 하는 가은이는 틈만 나며 작은 배식구에 얼굴을 내밀고 복도를 바라보고는 해요. 그렇게 밖으로 나가 자유롭게 놀고 싶은 어린 가은이가 엄마의 잘못으로 인해 함께 고통을 나눠야 한다는 사실은 가혹하기만 하지요.


그렇게 힘겨운 생활을 마치고 크리스마스이브 가석방된 모녀는 누구하나 반겨주지 않는 사회는 감옥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쉼터 선생님을 통해 힘겹게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게 된 그녀는 아이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섰어요.

하지만 감옥에 갔다 온 미혼모에게 일자리를 쉽게 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어요. 애기 아빠마저 그녀와 아이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그녀를 받아줄 수 있는 곳이 많을 리 없는 건 당연하지요. 어렵게 던킨 도너츠에 아리바이트 생으로 취직을 하게 되면서 그녀는 비로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와 함께 살기 위해 작은 집을 가지고 싶은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다른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최선을 다해 우수 사원으로 뽑히는 영광까지 누릴 수 있었어요. 근면하고 성실하게 손님을 대하고 일한 덕분에 그녀는 인정을 받게 되었지요.

그렇게 희망적인 삶을 보여주며 끝난 다큐가 현실에서 여전히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겨움으로 다가오지요. 던킨 도너츠 측에서는 정소향씨를 정식 사원으로 임명하고 아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 그녀가 꿈꾸었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어요.  

"기업들의 미혼모 채용 지원이 미비한 상황 속에서 정책 마련을 통해 미혼모 일자리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 미혼모들이 편견 없이 일하고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일자리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

던킨 도너츠는 정소향씨의 사례를 통해 미혼모 채용을 늘리고 편견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향을 밝힘으로서 그녀처럼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이들에게 사회적 편견을 하나 없앨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대단한 일을 해냈어요.

그녀의 정식 사원 채용에서 끝나지 않고 그녀가 살고 있는 천사의 집을 직접 찾아가 14명의 미혼모들에게도 기저귀, 분유 등의 육아 용품을 선물하며 격려했다고 하지요. 기업으로서 사회적인 책임감을 통감하고 미혼모인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던킨 도너츠는 칭찬 받을 만 하지요.

어린 시절 실수로 교도소까지 갔다 와야 했지만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어린 아이와 함께 힘찬 삶을 살아가는 그녀가 이제는 파양 당한 고아가 아닌, 한 아이의 엄마로서 좀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게 되네요. 참 아름다운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어린 가은이와 함께 평생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