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8. 10:23

강심장, 이승기의 청출어람 그가 왜 특별한지 증명했다

이번 주 <강심장>은 카라를 위한 방송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어렵게 다시 하나가 되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방송을 <강심장>으로 선택한 그녀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지요. 하지만 정작 오늘 방송의 주인공은 다시 한 번 이승기의 몫이 되어버렸네요.

청출어람 이승기, 짐승 된 강호동을 조련하다



이승기의 예능 MC로서의 능력은 이미 다양한 형태로 증명이 되었어요. 강호동과 함께 진행하는 <강심장>을 통해 예능 MC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이미 기존 예능 MC들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감각과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많은 이들이 예능 MC로 도전을 했지만 투 MC인 강호동과 유재석의 아성에 근접하는 이들은 없었어요. 군웅할거 하는 듯했던 예능 MC들이 두 명의 절대자로 정리된 이유는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였어요. 이렇게 구축된 그들의 아성은 말 그대로 너무 견고해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성역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이승기의 모습은 무척이나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지요.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두 명의 MC중 하나인 강호동과 함께 <강심장>을 진행하며 그가 보여준 능력은 포스트 유재석, 강호동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이니 말이에요.

지난주에는 강호동이 없는 <1박2일>을 이끌며 버라이어티 MC로서의 가능성도 증명해낸 이승기가 이번 주 <강심장>에서는 청출어람의 모습으로 강호동을 쥐락펴락하며 다양한 출연자들을 이끄는 모습에서 그가 왜 특별한 존재인지를 스스로 증명해주었어요.

오늘도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자로 등장한 <강심장>은 많은 광고를 통해 카라에 초점이 맞춰져있었어요. 하지만 더 이상 <강심장>에서 새로울 것이 없는 눈물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감흥으로 다가올 수는 없었어요. 특별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소속사와의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채 자신들의 문제만 이야기하는 상황은 본질을 빗겨간 이야기의 홍수일 뿐이었어요.


그보다는 오스카의 엄마로 알려진 연극배우 김지숙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웠지요. 국내 최고의 연극 배우로 꼽히는 그녀가 15년간 <로젤>이라는 한 작품을 연기하는 그녀가 무대 위에서 30년 동안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정확하게 모르던 이들이 <시크릿 가든> 출연 하나로 모두들 오스카 엄마로 알아주는 것이 신기하다고 고백했어요.

과거 자신에게 들어왔던 냉장고 CF가 들어왔는데 TV도 전혀 안 보던 자신에게는 낯설었던 이승기라는 배우를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하지요. 이승기의 엄마로 출연할 수도 있었음에도 쿨 하게 거절했던 그녀에게 광고사에서 "이승기씨인데요"라는 말에도 "이승기인데 뭐?"라던 그녀는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이 그 좋은 기회를 왜 거절했냐는 질책에 인터넷에서 이승기를 찾아봤다고 하지요.

"그랬더니 황제더구먼?"

이라며 이승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그녀는 그 뒤 눈 여겨 봤다는 그녀는 정말 사랑스럽다는 말로 정리했어요. 과거 스스로 차버린 광고에 스스로 나서 "노 개런티로 하겠다"며 자신과 함께 광고를 찍자는 그녀의 발언은 이승기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어요.

강호동을 '짐승'이라 표현하며 짐승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에 곧바로 "눈빛교환"을 제시하며 강호동의 장기를 능가하는 실력으로 중매쟁이가 되었어요. 자신이 할 때는 몰랐지만 당하는 상황이 되자 어쩔 줄 몰라 하던 강호동은 짐승처럼 포효하라는 말에 화끈하게 표현하는 강호동의 모습도 재미있었지요.

이런 상황들을 보며 이특이 이승기에게 "진행 정말 잘 하시네요"라 하자 "봐왔던 게 이거 밖에 없어서..."라며 천하의 강호동을 호령하며 눈빛교환까지 성사시키는 과정은 그가 <강심장>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백지영의 출연은 강호동과 이승기에게 공통점을 주었어요. 이승기, 강호동, 정일우, 케이윌 등과 함께 불렀던 '내 귀의 캔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이승기에 대한 언급은 결국 그의 대단함을 이야기로 정리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약간의 몸치가 있었던 승기의 몸을 보면서 걱정을 했지만 연습벌레였던 그가 콘서트를 앞두고 장족의 발전을 이뤄 완벽한 무대를 만들었다고 해요. 몸치 탈출만이 아니라 몸까지 만들어 '짐승기'로 거듭난 이승기의 모습은 대단했다고 밝혔어요.

누구나 부족한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연습과 노력을 통해 얻어낸다는 것. 그런 노력을 통해 현재의 이승기가 되었다는 사실은 대단함을 느끼게 하지요. 이승기의 현재 모습이 거저 얻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백지영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게 했어요.

백지영의 <시크릿 가든> OST 라이브는 다시 한 번 그 감동 속으로 들어서는 듯해서 반가웠어요. 제대 후 처음 예능에 출연한 장우혁은 여전히 화려한 자신만의 퍼포먼스로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증명해주었어요. 신봉선이 전해주는 흥겨움도 신봉선의 직설화법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었어요.

카라의 일본 활동 중에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들.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인 마츠준과의 경험과 그동안 언론에 의해 확대 보도되었던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눈물로 이야기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어요. 비록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다시 카라의 이름으로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네요.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해서 각자 자신의 이야기들을 하는 과정에서 강호동과 이승기의 존재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강심장>에서 만큼은 천하의 강호동도 이승기를 능가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의미 있게 다가오지요. 방송의 능률을 위해 강호동이 이승기를 돋보이게 하는 측면도 있지만 흐름을 읽어내고 분위기를 끌어가는 이승기의 능력은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형태로 보여 지고 있네요. 날로 발전하는 이승기가 과연 예능MC 분야에서도 투 MC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