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9. 07:03

KBS의 JYJ 규제 주장은 황당한 SM 편들기일 뿐이다

JYJ가 KBS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히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네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법원에서 판결을 했음에도 여전히 SM의 입이 되어 JYJ를 범죄자 취급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하네요.

거대 기획사 대변인 된 방송국



네티즌이 KBS 홈페이지를 통해 JYJ 방송 출연 규제에 관련된 문제를 재기했고 KBS가 이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어요. 예능국에 속한 프로그램에 출연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은 법원의 판정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었어요.

처음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는 KBS를 비롯한 다른 공중파 방송국에서 그런 사실이 없고 의도적으로 JYJ의 방송 출연을 규제한 일은 없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JYJ가 출연을 신청하지도 않았고 특별하게 출연을 시킬 이유도 없었다는 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던 그들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새로운 논란의 불씨에 불을 피운 꼴이 되어버렸네요.

KBS의 답변 내용을 보면 거대 기획사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받아 적은 듯한 내용으로 과연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호하게 만들 뿐이네요.

"JYJ는 현재 전 소속사와 소송이 종료되지 않은 관계로, 이에 KBS는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 소송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소송 등의 법적 분쟁 중인 해당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할 경우, 진행 중인 사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출연을 자제하고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JYJ는 기존 소속사에 전속계약무효가처분신청을 제출하였으며, 이는 본인 판결 선고시까지 임시적으로 개별적인 연예활동만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나 JYJ는 현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 현재 이중계약 상태로 음반 활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KBS는 현재의 JYJ가 방송출연을 지속할 경우, 법률적인 문제는 물론 문화산업의 발전과 질서를 저해할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JYJ와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이 본인판결 선고 및 확정 혹은 합의를 통하여 종결되기 전까지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일체의 방송활동을 자제하고, 이후의 판결 결과에 따라 섭외 및 출연절차를 진행할 것임을 밝힌다"

KBS는 법적인 분쟁 중인 상황이기에 지켜보려 한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그들은 기존 소속사와의 전속예약무효가처분신청을 제출한 상황에서 현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했기에 이중계약이 되어 논란이 일고 있어 출연을 시킬 수 없다는 논리에요. 이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SM의 태도를 그대로 자신들도 이행하고 있다는 의미밖에는 안 되는 이야기이지요.

"KBS에서 문제 삼고 있는 소송의 경우 지난해 법원에서 SM의 종속형 계약에 대해 JYJ에게 일방적이고 불리한 계약임을 인정해 이미 무효라고 선고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계약 무효에 대한 힘을 실어 SM의 JYJ활동 방해를 인정해 그에 따른 간접강제 명령을 선고 했다"

"아시다시피 SM에서 제기한 '이중계약'에 대해서 법원이 기각하고 JYJ가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활동하는 데 대해 방해하지 말라는 판결이 나온 바 있다. 오히려 아티스트가 거대 기획사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계약을 요구하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음에도 공영방송 KBS가 JYJ가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 다양한 국가 또는 단체의 해외홍보 프로젝트에서 JYJ가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국위 선양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적 질서를 운운하는 것에 대해 씁쓸하고 안타깝다"

KBS에 발표에 JYJ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씨제스는 즉각 반박문을 발표했어요. KBS가 출연을 규제하고 있는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어요. 종속형 계약에 대해 이미 무효라고 선언했고, '이중계약'에 대해서도 법원이 기각을 했음에도 이 문제가 방송 출연을 규제하는 이유라는 것은 당황스러운 것이지요.

법원에서 JYJ의 손을 들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획사도 아닌 공중파 방송국에서 거대 기획사의 편을 들어 규제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더욱 JYJ를 방송에 출연시키는 것은 문화산업의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라는 식으로 JYJ를 범죄자 취급하는 KBS의 태도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개인이나 한 기업의 사사로운 감정에 휩쓸려 공정한 분별도 하지 못하는 그들이 과연 언론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법원에서도 문제없다고 판결을 하고 JYJ의 활동을 방해하면 벌금까지 물리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위에 군림해 방송국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해요.

SM 소속 연예인들을 이용한 방송사 길들이기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 수준이에요. 아이돌 전성시대가 되며 거대 아이돌 기획사들의 파워는 날로 커지고 그렇게 키운 비대해진 외형을 이용해 월권을 당연하게 행하며 왕이 되고자 하는 그들로 인해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네요.

이런 상황들이 지속되며 많은 이들은 이미 뮤뱅을 중심으로 한 순위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믿지 않게 되었고 작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그들의 가수 선택에도 반기를 들기 시작했어요. 많은 이들이 '나가수'에 열광하고 환호를 보내는 이유는 아이돌에 의해 묻혀있었던 진정한 가수들에 대한 환호이자 거대 기획사에 휘둘리는 방송국에 대한 반감이기도 해요.

KBS의 이번 발표문을 보면 그들 스스로 거대 기획사에 의해 장악되어 있음을 밝혔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네요. 거대 기획사에 의해 휘둘리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방송국이 가져야 할 위상마저도 추락시킨 KBS는 신뢰감마저 잃게 되었네요.

최근 MBC의 <놀러와> 출연 문제가 불거지며 방송국들의 거대 기획사 눈치 보기가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KBS의 보도문은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할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어요. 비대해진 거대 기획사들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단체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방식은, 결과적으로 대중문화 전체를 죽이는 일이 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JYJ 논쟁이지요. 언제 JYJ가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투쟁이 의미 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해요. 을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JYJ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