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7. 07:01

재범, 일회용 스타로 만들려는 것인가?

극적인 상황들이 연속되는 재범의 모습을 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오랜 연습생 시절을 보내고 아이돌 그룹으로서 명성을 얻던 상황에서 과거의 문제가 불거져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그가 소속사로부터도 팽 당하며 최악의 상황에 처하기까지 했죠.

그런 그가 유투브를 통해 그를 잊지 않고 있는 많은 팬들과 소통을 시작하며 자신의 스타성을 증명했어요. 이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미운오리 새끼'의 전설은 시작되었지요. 촬영차 국내 입국이 확정되면서 팬들의 환호와 관심은 극대화되고 그의 입국은 새로운 상황들을 만들어냈지요.

쫓기듯 몰아치는 스케줄 오히려 재범을 망친다



여전히 일부 기자들은 집요하게 그 풀리지 않는 범죄에 대해 묻기만 하네요. JYP라는 거대 매니지먼트가 아무런 대가없이 풀어 줄리 가없다. 그들이 무슨 소득이 있다고 재범에게 그런 누명을 씌우겠는가? 뭔가 구린 게 있으니 답변도 못하는 것 아니겠는가?

JYP라는 거대 아이돌 기획사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면 직접 그들에게 본질에 대한 질문들이 오가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그 누구도 JYP에게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고 밝히라는 이들은 없어요. 고작 하는 행동들은 집요하게 재범이 죄를 지었으니 말해봐라. 그래야지만 너를 받아줄 수 있다는 지극히 편협하고 JYP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듯한 기사들만 존재할 뿐이지요.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지만 알게 되면 파렴치한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JYP의 발언은 여전히 의문이기만 하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이 속한 소속사라고 무조건 편드는 이들에게 이런 발언은 신의 계시처럼 받아들여지며 '강간, 폭행, 마약, 불륜, 도박'등 말도 안 되는 것들을 가져다 범죄인으로 확정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그들이 언급한 모든 것들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기자들도 도무지 뭔지 감을 잡지 못하고 그 독한 네티즌 수사대조차도 뭔지 밝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일인지 JYP가 꺼낸 발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다는 행위의 유무를 떠나 범죄자라 낙인찍어 놓고 재범을 몰아붙이는 행위 자체는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재범의 소셜 네트워크 한국인 비하 발언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JYP 관련자들에 대한 발언이라고 하지요. 진짜 재범이 한국인 전체를 비하했는지 말처럼 소속사 사람들을 비난한 것인지는 본인만이 알고 있겠지만 소속사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인 듯하지요.

박진영이 원걸 따라 출연했던 '무릎팍 도사'에서도 착하고 실력 좋고 거짓말 하지 못하는 애지만 거칠고 말 안 듣고 했다는 식의 발언은 박진영과 박재범의 사이를 잘 알게 해주는 발언이었어요. 이미 1월부터 영구제명 이야기가 정설이 되어있는 상황에서도 복귀 쉴드를 치다 2월에 영구제명을 발표하며 만들어낸 사생활 문제는 다름 아닌 전 소속사인 JYP가 해명하고 정리해야 할 문제이지요.

그런 그가 할리우드 영화 '하이프네이션'을 시작으로 비오비의 곡을 리메이크 한 '믿어줄래'로 가수로서의 활동도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한 때 JYP와도 관련 있었던 거대 기획사인 싸이더스 HQ가 적극적으로 나서 재범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화려한 부활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죠.

막강한 배우들을 거느린 당대 최고의 기획사인 싸이더스 HQ가 한 때 함께 일을 하기도 해던 JYP의 속성을 몰랐을 리가 없어요. 더욱 더러운 연예계에서 인정사정없는 갑의 지위를 가진 소속사의 만행과 실제 범죄를 저지른 문제아인지에 대한 판단은 싸이더스 에게도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을 거에요.

자신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가 있는데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호한 상황에서 재범과 전속 계약을 맺는 무모한 도전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죠. 싸이더스HQ와의 계약은 그가 범죄자도 아니고 문제가 있는 연예인도 아니라면 업자들 간의 공통된 의견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여요.

문제는 누가 봐도 화려한 복귀를 이뤄낸 재범에 대한 관리가 아직은 아쉽다는 것이지요. 어제 뉴스에서는 재범이 뮤지컬에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나오는데 너무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스케줄은 오히려 재범에게는 독이 될 수 있어요. 영화, 음반, 드라마, 뮤지컬 등 단 몇 달 만에 쏟아지는 일들은 마치 배터리를 방전이라도 시키려는 듯 미친 듯 몰려들고 있어요.

아쉬운 건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하겠다는 조바심이 아니라, 좀 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발전 방안으로 천천히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댄스 영화가 국내에서는 흥행성이 안 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돈이 되는 영화이지요. 그런 댄스 영화가 국내용이 아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화라면 영화에 집중하고 체계적으로 다른 작업들이 진행되는 방법이 중요하겠죠.

어떤 스타이든지 과도한 이미지 낭비는 식상함을 불러오고 그런 식상함은 팬들이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 뿐이에요. SBS 드라마 출연이 확정될지, 뮤지컬에 출연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요. 아이돌 시절 노래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던 재범이 노래보다 연기 쪽으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는 것은 잘못하면 일순간 무너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들의 발 연기가 항상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기와 관련된 다양한 작품 섭외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선택해야 할 문제이죠. 마치 '물들어올 때 노 젖 는다'는 명수 옹의 명언을 실천하듯 관심을 받을 때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하게 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될 정도네요.

재범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쏟아지는 출연작들에 무조건 OK를 외치는 것이 아닌, 재범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라고 보여요. 싸이더스 HQ라는 국내 최고의 기획사가 재범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를 바랄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