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1. 07:23

나가수, 임재범 하차 조관우 투입? 이건 아니다

'나가수=임재범'이라고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로 방송 전후 임재범 이야기만 있을 정도네요. 이는 곧 득이자 실일 수도 있어요. 시작부터 화려한 '왕의 귀환'으로 주목받으며 그가 뿜어내는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는 많은 이들에게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그런 그가 조관우와 교체된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지요.

교체가 아니라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안되나?




임재범의 수술 후 의사는 4주 정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어요. 이와는 달리 임재범은 퇴원 후 연습실을 찾아 노래 연습에 매진할 정도로 그의 갈증은 상상 이상이었어요. '나가수' 무대에서 오랜 시간 침묵 속에서 살아왔던 임재범은 자신의 지난 힘겨웠던 인생의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듯 포효하던 모습은 대단했어요. 그런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감동 이상의 그 무엇을 전해받을 수밖에는 없었지요.

임재범의 '나가수'출연 이후 그의 일거수일투족과 과거의 일들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기사화되고 이를 소비하며 그는 현재 최고 관심의 대상이 되었어요. 일시적인 관심인지 지속적으로 이어져 새로운 가수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임재범에게 '나가수'는 소중할 수밖에는 없어요.

최근 곧 방송이 시작될 <시티헌터>의 OST에도 참여하며 내놓은 '사랑'은 음원차트에서 올 킬을 하며 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드라마 OST가 드라마 방송이 되기도 전에 이렇게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임재범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조관우가 '나가수'에 출연할 가능성이 높고 이미 제작진의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첫 탈락자 이후 옥주현이 투입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일부에서는 그녀의 출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어요.

걸 그룹 출신의 옥주현의 출연은 '나가수'의 격을 떨어트린다는 이유가 주가 되고 있지만 이 역시 '나가수'가 장수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넘어야만 하는 산이기도 하지요. '나가수'가 시작과 함께 아이유 출연에 공을 들였던 이유 역시 이 프로그램의 장수를 위해서는 아이돌이라 칭해지는 이들 중에서도 노래를 잘하는 이들이 출연하는 문제가 중요했기 때문이지요.

거의 확정적으로 정해진 새로운 가수와 달리 임재범과 조관우의 상황은 전혀 다른 문제이지요. 맹장수술로 인해 당장 노래를 부르는 것이 무리인 상황에서 임재범을 대신해 조관우를 투입하겠다는 발상은 아쉽기만 하네요. 임재범을 제외한 여섯 명이 한 차례의 경연을 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이었을까요?

"제작진이 임재범을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른 동료 가수들 역시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재범의 공백은 그간 수차례 거론돼 온 조관우가 메우게 됐다. 이 역시 확정적"

일부 언론이 확정적으로 보도하는 내용을 보면 이미 내부적으로 조관우가 임재범을 대신한다고 하지요. 부정적으로 보고 싶어도 스포일러들을 봐도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역시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경연에 참여할지는 모르지만 23일 출연은 할 거라는 소식 역시 하차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하는 수순으로 보일 정도이니 말이에요.

"본인은 무조건 '나는 가수다'를 계속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23일 녹화를 위한 준비는 이미 해둔 상태니 녹화장에는 반드시 갈 것이다"
"임재범 스스로는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할 생각이 전혀 없다. 어제(19일)도 연습실에 가더라"

앞선 보도와는 달리, 임재범 소속사에서는 임재범이 여전히 '나가수'에 출연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연습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담당 의사는 4주 간은 노래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진단을 내렸고, 많은 이들 역시 맹장 수술 후 곧바로 노래를 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들이 다수에요.

 

목으로 노래를 하는 게 아닌 복근의 힘 나아가 온 몸으로 노래를 하는 가수에게 맹장 수술은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더욱 회복을 해야 하는 시기에 노래는 독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그렇기에 임재범이 '나가수'에 출연해 노래를 하는 것은 반대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방식이 문제라는 생각이에요. 마치 다음 달이면 '나가수'가 종영이라도 되는 듯 새로운 가수를 투입하는데 열을 올리는 모양새는 보기 안 좋네요. 더욱 탈락이 주가 아니라 대단한 가수들의 멋진 공연이 핵심이 되어야 할 '나가수'에서 빨리 빨리만 외치듯 탈락과 새로운 가수 투입이라는 틀만이 전부인 것처럼 보여 지는 것은 아쉽기만 하네요.

조관우 역시 임재범을 밀어내고 등장한 가수라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어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뤄진 캐스팅이겠지만 임재범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시청자들에게 이런 상황들은 조관우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3주에 한 번씩 새로운 가수가 투입되는 '나가수'에서 임재범이 한 텀을 쉬고 그대로 출연하는 방식이 문제가 될까요? 다른 이유도 아닌 수술로 인한 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 급조된 듯 새로운 가수로 그 자리를 채운다는 발상은 아쉽기만 하네요.
재도전을 하면 된다고 쉽게 말할 수는 있지만, 이는 임재범에게 있어 '나가수'의 마지막 도전과도 같아요. 재도전을 여러 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도전'이란 이번이 마지막일 수밖에 없음으로 다가오니 말이지요. 여섯 명이 경연을 벌이더라도 한 텀 정도는 임재범을 제외한 형식으로 진행해도 시청자들은 이해할 것이라 생각해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환자에게 '나가수' 제작진들이 들이미는 카드는 너무 잔혹하기만 하네요. 최적의 환경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나가수'가 지향하는 모습임에도 힘겨워하는 가수에게 이토록 가혹한 방식을 적용해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