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0. 11:37

박용모 사퇴 이끈 김여진이 통쾌한 진짜 이유

김여진이 5. 18을 맞이해 학살자 전두환을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논란이 시작되었어요. 홍대 청소용역말도 안 되는 대학생 학비에 대해 일인시위를 하는 등 사회 참여가 많았던 그녀는 늘 상 그러하듯 자신의 소신을 올렸지만 전두환을 비호하고 이들에게 욕설을 들어야만 했어요.

막장 박용모, 소신 김여진과 동조하는 김제동의 분노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박용모는 김여진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하나에 발끈해서 "미친X"라는 말을 지껄였어요. 이미 역사가 증언하고 모두가 밝힌 5.18에 대한 진실을 그대로 믿기 힘든 그들의 모습은 답답하기만 하지요.

총으로 얻은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광주 시민들을 간첩으로 몰아가며 학살을 일삼았던 전두환은 말 그대로 학살자일 뿐이에요. 수 천 억의 국민 혈세를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용하면서도 자신은 수중에 수십만 원 밖에 없다는 그는 우리 시대 가장 뻔뻔한 존재일 뿐이지요.

황당한 것을 그런 독재자이자 학살자를 옹호하고 그의 뒤를 따르려는 무리들이 많다는 사실이지요. 더욱 황당한 것은 그런 이들이 공당이라는 권력의 자리에 있는 이들이 상당수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아픔일 수밖에는 없겠지요.

"당신은, 일천구백팔십년, 오월십팔일 그날로부터, 단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당신은 학살자입니다. 전두환씨"

트위터에 김여진이 올린 소신발언은 많은 이들에게 환영을 받았어요. 국민들을 학살하며 얻은 권력. 그런 권력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는데 활용한 전두환은 현대사에 가장 지독한 독재자 중 하나인 것은 한나라당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지요.

"김여진! 경제학살자 김아무개 전대통령 두사람에게는 무어라 말할래? 못생겼으면 함부로 씨부렁거리마라?"
"나라경제를 죽이는 자는 나라전체를 죽이는 학살자가 아니겠니? 아가리 닥치거가있는 기시내야"
"미친X"

이런 김여진의 글에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박용모는 극단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부추겼어요. 성낸 놈이 방귀를 뀐다고 독재자를 옹호하는 그의 발언은 당연하게 많은 이들에게 집중 공략을 당했고 이런 상황에 급하게 사과를 했지만 옹졸한 그는 김여진을 제외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모두 사죄드린다는 말로 다시 한 번 논란을 부추겼어요.

하루가 지나고 그는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이라는 그에게는 가문의 영광인 직책을 그만 둬야 했고, 한나라당 대변인은 그를 잘 알지도 못하는 존재라며 사죄를 했어요.

"당은 박용모 자문위원을 잘 모른다. 당원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유감이고 잘못됐다"
"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라는 말로 욕설을 지껄인 박용모를 정리하는 한나라당으로서는 당혹스러웠겠지만 자신들의 가치관만 명확하게 한 셈이지요. 김여진의 당연했던 발언은 정치권을 흔들었고 이런 기류는 그렇지 않아도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에게는 악재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게 되었어요.

김제동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자 외모를 가지고 욕하는 인간들은 용서할 수 없다며 마이크 들고 말로 조져야겠다며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어요. 한나라당으로서는 문제의 박용모만 제거하면 될 거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오판이지요. 대중들은 기본도 안 된 인간이 한나라당의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를 정리했어요.

공적인 공간에 욕설을 늘어놓고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는 이가 공당의 자문위원이라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김여진의 트위터 글은 그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어요.

"별일 아니고 웃어넘길 일입니다. 트윗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사고치신 그분(박용모 위원)이 걱정될 정도"
"우리가 정작 들어야 할 사과는 따로 있지요. 웃어넘기면 안되는"

막말로 자신의 존재감에 똥칠을 한 박용모에 대해서 측은지심을 가진 그녀는 정작 사과를 들어야 할 곳은 따로 있다는 말로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늦추지 않았어요. 막말을 지껄이는 존재 정도는 가볍게 웃어넘길 수는 있지만 그럴 수 없는 거대한 존재는 결코 사과 한 마디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김여진은 진정 멋진 여성이었어요.

무시를 통해 자신이 행한 잘못이 얼마나 민망한 일인지를 느끼게 하는 김여진. 그녀는 자연스럽게 권력의 중심에 날카로운 비수를 던지며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은 우리 시대 잃어버린 정의를 찾은 듯해서 즐겁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