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5. 10:20

JK김동욱과 옥주현, 나가수 첫 위기일 수도 있다

임재범과 김연우가 하차한 자리에 JK김동욱과 옥주현이 새롭게 투입되었어요. 새롭게 시작한 '나가수'의 인기를 이끈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임재범이었어요. 베일에 쌓여있던 그가 무대에 등장하고 혼을 토해내는 듯한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그런 그가 수술 후유증으로 어쩔 수 없이 '나가수'에서 물러나며 새롭게 들어온 이들은 기회보다는 위기일 수도 있을 듯하네요.

비슷한 김동욱, 시작도 전에 안티만 늘어난 옥주현



옥주현은 김연우가 첫 탈락자가 되면서 새롭게 투입된 가수에요. 이미 지난주부터 옥주현이 새로운 '나가수'출연자가 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었기에, 그녀의 출연 사실이 신기하거나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더욱 걸 그룹 출신인 옥주현이 출연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화제보다는 비난이 앞서기 시작했어요.

 

아이유에 대해서 '나가수'출연을 문의했었다는 소식에도 많은 이들은 그녀의 출연에 부정적인 의견들이 다수였지요. 아이돌 중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고 그녀가 '나가수'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고 아이유 역시 부담감이 커서 출연은 하지 않는다고 발표를 했었어요.

그렇게 아이유가 선택한 것은 재미있게도 '나가수 아이돌 판'인 KBS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불후의 명곡'이었어요. 아이돌 중 노래 잘하는 이들을 모아 '나가수'처럼 경연을 벌인다는 콘셉트에 아이유가 선뜻 응한 것을 보면 이런 식의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를 뽐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요. 섭외만으로도 부담인 '나가수'가 아니라 또래 가수들과 경연을 하는 무대인만큼 편안하게 임할 수 있기에 그녀에게도 '불후의 명곡'은 부담 없는 방송이 될 듯하지요.

문제는 옥주현이 '나가수' 출연이 확정되면서 부터에요. 대중들이 느끼는 기준에서 여전히 아이돌 출신이나 연배가 적은 가수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에요. 30대 중반을 넘어선 출연진들에 TV보다는 공연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혹은 그마저도 힘들었던 숨겨졌던 가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던 '나가수'에 옥주현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지요.

여기에는 옥주현 개인에 대한 비난이 한 몫 더하며 '나가수'에 그녀가 출연하면 생명력도 다 한 것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이들도 많았어요. 옥주현에 대한 이질적인 시선은 아이돌 전체에 대한 비난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요. '나가수'에 열광하는 대부분의 이들이 '反아이돌'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비주얼만 있는 아이돌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에요. 이런 반감에 첫 번째 아이돌 출신 가수의 출연은 당연히 극단적인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지요.

JK김동욱은 케이블에서 방송되었던 <오페라스타 2011>에 출연해 오페라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어요. 2002년 1집 앨범인 <Lifesentence>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9년 차 가수에요. 그는 대중적인 인기보다 스테디 한 가수의 모습을 보여 왔어요. 독자적인 자신의 존재감보다는 누군가와 혼돈 하는 존재로 각인되어왔던 그를 대중적인 관심으로 이끈 것은 바로 <오페라스타 2011>이었어요.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2인으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친 그에게 많은 이들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나가수'에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게 그가 낯선 이들에게는 "아! 이런 가수가 있었구나"라는 재발견이었지요.

'나가수'에서 임재범이 마치 없었던 가수가 갑자기 어느 날 나타나 무림을 휘어잡고 최강자가 되는 듯한 느낌을 '오페라스타'에서는 JK김동욱이 보여주었던 것이지요. 물론 비중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임재범과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지만 효과는 비슷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나가수' 제작진이 JK김동욱을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임재범 대신 그를 선택했을 지도 몰라요. 강렬한 카리스마와 남성다운 보컬은 유사한 이미지로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나가수'팬들은 JK김동욱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을 하는 듯하네요. 임재범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돌아오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떠난 만큼 옥주현과는 달리 그에게는 우호적인 반응이 다수에요.

옥주현이 김연우를 대신하다는 것은 그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비난의 대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지요. 알게 모르게 "감히 연우신을 밀어내고 너가"라는 식의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니 말이에요. 그에 반해 JK김동욱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무대에 내려오는 만큼 임재범을 대신한다는 사실 자체가 거부감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요. 다만 그가 임재범을 대신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을까 란 의구심이 존재할 뿐이지요.

그들에게는 첫 경연 무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첫 무대에서 시청자들이 반할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들이 '나가수'에 출연하는 동안 지속적인 비난에 휩싸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대중 가수로서의 삶보다는 뮤지컬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진 옥주현과 잠행을 하듯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 못했었던 JK김동욱의 도전은 흥미롭네요.

과연 그들이 첫 경연을 훌륭하게 마쳐 그들에게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중요해졌어요. 아이돌이라는 최후의 가이드라인을 허물어트린 옥주현이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돌 혹은 아이돌 출신들의 '나가수'출연도 자유로워질 수 있으니 말이지요. 모든 편견과 장르와 나이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가수'가 될 수 있는 첫 번째 실험 무대가 될 옥주현 출연의 이번 주 '나가수'는 여러모로 중요한 방송이 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