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7. 08:20

비, 키 인증 논란은 무엇을 위함인가?

인터넷에서 한 참 댓글 놀이가 유행하더니 이제는 인증이 대세인가 봐요. 그만큼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보니 '인증 논란'은 믿을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지요. 타블로 가족들에 대한 인증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해요.

비 인증 논란은 물 타기?



며칠 전부터 비 인증 논란이 터져 나온 것은 일본에서 드라마 '도망자'를 촬영하고 있는 비와 이정진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부터였어요. 딱 봐도 이정진보다 키가 작은 비가 포털 사이트에는 오히려 2cm가 더 크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에요. 여기에 추가된 사진은 비와 동일한 키로 나와 있는 이윤석과의 사진에서도 키 차이는 명확해 보였어요.

처음 사진이 떴을 때는 무대 위에 섰던 비의 몸과는 달리 조금은 살이 찐 모습이 이슈가 되더니 이제는 키 논란으로 번져가며 '인증 논란'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뭐 사진이란 우리의 시각을 왜곡시키기도 하죠. 그렇기에 정확한 키는 직접 재보는 방법 밖에는 없을 거라고 보여요.

뭐 비가 일부로 키를 제겠다며 나설 이유는 없을 것 같고 논란이 커지면 포털 사이트가 잘못 기재한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될 소동일 뿐이네요. 재미있는 것은 왜 이런 유치한 논란이 이슈가 되느냐는 것이죠. 그건 비가 가지고 있는 스타성일거에요. 누가 뭐라 해도 그는 가장 성공한 인물이니 말이지요.

아무것도 없는 연습생에서 성공 후 독립해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까지 꽤 차며 자신의 가능성을 극대화 시킨 그는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되었든 성공한 스타인 것만은 확실해요. 단적으로 비보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국내 배우나 가수가 있느냐는 질문을 하게 되면 비의 스타성을 알 수 있어요. 

그런 비가 자신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가장 혹독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다름 아닌 그가 독립해 세운 회사에 대한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벌어진 도덕적 해이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커져가는 상황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는 키 논란이 언론을 도배하는 상황은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는 언플이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덮어버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논란거리들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보다 커다란 것을 감추는 방식은 고전 중의 고전이니 말이에요.

비의 키가 185이든 175이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많은 이들이 논란을 부추기는 이유는 키가 아니라 사실을 속였다는 것에 분함을 느끼기 때문이겠죠. 하루도 빠지지 않고 터지는 대중 스타들의 부도덕함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조그마한 것 하나라도 이제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더욱 비로서는 도덕적인 문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기에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주변의 모든 것들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런 의문들은 소소한 일상에 대한 것에서 부터 실제 그가 스타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까지 확대되고 있죠.

언론 플레이를 통한 조작된 스타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스타가 된 비에 대해 많은 이들은 호감을 보였어요. 돈이 없어 며칠을 굶고 힘들게 살아야만 했던 세월과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일화들은 비를 인간적이고 고난을 이겨 낸 인간 승리의 대표로 각인되기도 했어요.

그런 비에 대한 호감은 파렴치한 존재로 변하기 시작했네요. 그간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은 실제라고 밝혀지기도 하고 덧붙여 다양한 논란들이 꼬리를 물고 나오기도 하는 등 마치 작전 세력이 비를 죽이기 위해 집중 공격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에 대한 검증이 중요해 보이네요.

철저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비가 언제 주식과 관련한 문제를 언급할지 알 수 없어요. 철저하게 함구하고 잊혀 지기만을 기다릴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요.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비는 철저하게 자신도 피해자라는 논리로 맞설 테니 말이지요.

그의 이번 행동으로 인해 과거 자신의 고통과 아픔마저 하나의 패키지 상품처럼 사용한 것은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그가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지요.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의문들(개인 사생활이 아닌 사회적 도덕적 문제)에 대해 솔직한 답변이 있어야만 합니다.

비의 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이튠과 관련된 일련의 문제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야만 할 거에요. 수많은 소액 주주들이 비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만 배부르면 된다는 생각은 해서는 안 되지요.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면 당당하게 자신의 정당성을 솔직하게 밝혀야만 할 겁니다. 

스타라는 것은 언제든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모래성이라는 것을 그는 알아야 하죠. 먹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키 논란을 부추기는 것이라면 더 이상 이런 언플이 아닌 정당한 방법으로 해법들을 제시해야만 할 거에요. 스타를 만든 팬들을 우습게 아는 현재의 연예계는 집단 모럴 해저드에 걸린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