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3. 15:16

송지선 투신, 누가 그녀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했나?

야구 전문방송 아나운서인 송지선이 자신의 오피스텔이 있는 19층에서 투신했다고 하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리를 했던 그녀였었는데 갑작스러운 투신은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송지선의 극단적인 선택, 사는 것이 우선이다




어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있었던 논란이 될 만한 일들에 대해 상당히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정리했어요. 트위터에 올렸던 자살 암시 글은 자신이 직접 작성했지만 미니 홈피에 올라왔던 두산 임태훈 선수와 관련된 글은 자신이 아닌 선수의 여성 팬이 올린 글이라는 주장이었지요.

더불어 설왕설래했었던 임 선수와의 관계도 1년 전부터 사귀던 사이라고 정리를 함으로서 그동안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그녀의 인터뷰가 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 임 선수 측에서는 자신과 송아나운서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며 더 이상 그런 문제에 얽히고 싶지 않다는 식의 언론 보도를 했어요.

"2008년 우연히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며 1년 반째 열애 중이다"
"임태훈이 회사의 처분을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해 말을 아꼈다"
"20일 회사에서 열애 사실을 공개해도 된다고 해 해명하려 한다"

송지선은 회사와의 입장 정리를 통해 자신의 열애 사실을 공개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 마음 편하게 밝힌다며 그동안 정리 안 된 부분들에 대해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이와 달리 임태훈의 반응은 정반대 입장이었지요.

"오전에 나온 열애 중이라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앞으로 더 이상 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야구에만 전념하겠다. 나로 인해 팀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2군에 있다 1군으로 올라온 임태훈은 구단을 통해 열애 사실은 사실이 아니라며 더 이상 이런 일들에 얽매이지 않고 야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어요. 송지선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둘의 사이에 변함이 없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예쁘게 봐달라는 말과는 너무 다른 반응이라 많은 이들은 누가 거짓말을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어요.

표면적으로 미니 홈피 논란도 있던 상황에서 대중들은 송지선보다는 임태훈의 말을 믿는 쪽이 많았어요. 한 쪽은 사랑이라 이야기를 하고, 다른 쪽에서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고 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의 사랑은 집착으로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남녀 간의 문제는 둘만이 알 수 있지 제 3자가 간섭할 수 없는 일이에요. 사랑이라는 말 역시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다고 함부로 평할 수도 없는 게 사실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불거진 모든 일들은 송지선 아나운서의 임태훈 선수에 대한 집착으로만 이야기되고는 했어요.

"어머니와 엄청 싸웠다"
"경찰서에 아는 분이 있어 수사의뢰를 위해 상담을 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잡는 것을 보장 못한다고 하면서 나만 피해 볼 수 있다고 하더라"
"트위터 사건의 경우도 이상하게 알려져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려고 했더니 이런 경우는 해결책이 없다고 했다"

미니 홈피와 관련해 수사의뢰까지 하려 했지만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그녀는, 자신이 없는 사이 문제의 작성자가 다시 자신의 집을 찾아 어머니에게 사과를 했다고도 밝혔어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녀에 대해 비난하는 이들은 이런 사실 모두를 거짓이라 몰아 붙이며 심지어 그녀의 투신에도 비난 글을 싣기까지 하고 있어 경악스럽기까지 하네요. 

아직 투신 이후 사망에 관련된 이야기가 없지만 그녀의 투신은 많은 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남녀 간의 문제만으로 보기에는 언론과 대중들에 의해 벌거벗겨져버린 그녀의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이지요. 그녀가 빨리 회복되기만을 빌 뿐이네요.

글 작성 후에 사망 소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네요. 과연 그녀의 죽음에 떳떳하게 안타까움을 표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언론과 SNS를 통해 급격하게 퍼져 재생산되고, 재가공되어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그녀를 19층 난간에서 밀어 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 끔찍한 일이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 몰아붙이며 다시 누군가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거에요.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듯하네요.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다시 한 번 SNS의 어두운 면이 두렵게 다가오네요. 편하게 아무런 죄책감 없이 가볍게 던진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녀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