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6. 11:23

시티헌터 이민호는 똥꼬진 차승원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이민호 주연의 드라마 <시티헌터>가 오늘부터 시작되었네요. '꽃남' 이민호가 과연 어떤 변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줄지 알 수 없지만 안타깝게도 같은 시간대 똥꼬진 차승원의 활약이 너무 거세서 그에게는 부담일 수밖에는 없어요.

꽃남 이민호 똥꼬진 차승원 넘을까?



수요일만 기다리는 열혈 <최고의 사랑> 팬들이 양산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드라마를 시작하는 이들은 힘겹기만 하지요. 더욱 지난 해 <개인의 취향>이후 1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이민호로서는 버거운 상대와 대결을 해야만 하는 상황은 쉽지 않아 보여요.

작년 '개취'는 '검사 프린세스'와 '신데렐라 언니'라는 막강한 작품들과 맞대결을 벌여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어요. 김소연과 문근영 그리고 손예진이라는 쟁쟁한 여배우 대결과 천정명, 박시후 그리고 이민호의 남자 배우들의 빅뱅은 드라마 팬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게 했지요.

이번에도 이민호는 만만찮은 강적 차승원과 대결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어요. 천상천하 유아독존 최고의 톱스타 독고진으로 등장해 이미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똥고진 차승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웬만한 재미 가지고는 힘든 게 현실이에요.

물론 이민호 팬들에게는 절대 사수방송이 되겠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이민호 팬이 아닌 이들이 <시티헌터>를 찾고 이를 통해 이민호 팬이 되어가는 과정이 중요하지요. 그렇기에 작년 '개취'처럼 팬들만이 사랑하는 드라마로 멈춰서는 안 될 거에요.
 
마초가 된 이민호의 첫 등장은 화끈한 액션이었어요. 실제 있었던 버마 아웅산 묘지 폭파사건을 시작으로 화려한 액션들로 시선을 사로잡은 <시터헌터>는 남자 팬들에게는 액션이 주는 흥겨움을 여성 팬들에게는 이민호라는 존재가 주는 즐거움을 전해주었네요.

북파 공작원으로 작전에 나섰지만 배신으로 인해 죽어야만 했던 동료들을 대신해 친구인 박무열의 아들인 윤성을 데리고 골든트라이앵글에서 거대한 마약 조직을 만들어 살아가지요.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강한 남자로 길러진 윤성이 성장해가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가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김나나의 아버지로 인해 얼굴 하얀 그녀에 대한 막연한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렸어요.

아버지인줄 알았던 이진표가 친부가 아니라며 출생의 비밀과 윤성이 복수를 해야 하는 오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게 되죠. 그렇게 대한민국으로 들어온 윤성이 처음으로 마주한 이가 나나라는 사실은 그들의 만남과 복수가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롭게 해주네요.

거친 액션을 하는 부드러운 남자 이민호에 대한 '민호앓이'는 이미 시작된 듯하지요. 부드러움과 거침을 동시에 지닌 그가 과연 거침 속에 한없는 웃음을 담아내고 있는 차승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궁금해져요. 재미있게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도 눈물도 없는 국가 정보원으로 등장했던 차승원이 '최고의 사랑'에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개그 감을 선보이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제 시작한 이민호로서는 아직 차승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확언을 하기는 힘들지요. 7회가 진행된 '최고의 사랑'에서 점점 농익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드는 차승원의 코믹 연기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력적이기 때문이에요.


똥꼬진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인기가 상승하는 차승원은 수목 드라마를 장악한 최고의 존재감임은 분명해요. 앞으로 공효진과 벌여나갈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면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그들에게 집중될 가능성도 높은 게 사실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해 차승원을 넘어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더욱 첫 회 방송을 보고 액션이 뛰어나고 좋았다는 이들도 있지만 '신불사'를 언급하며 오글거리는 드라마로 망할 것이다 는 의견들을 내놓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민호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듯해요.

<시티헌터> 원작 만화의 주인공이 살아 나온 듯한 이민호의 모습은 최상이지만 과연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호의적으로 다가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거 같아요. 세련된 멋보다는 뭔가 좀 부족한 듯한 영상과 이야기 전개가 호불호를 명확하게 남겼기 때문이지요.

국내로 들어와 자신의 아버지와 나라를 위해 죽어간 아버지의 동료들에 대한 복수를 하는 이민호의 모습이 얼마나 리얼하면서도 멋지게 나오는지가 관건일거 같아요. 이미 모든 것을 갖춘 남자 이민호가 과연 <시티헌터>를 통해 차승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되고 궁금하네요.

이민호와 차승원이라는 대결 구도만으로도 수목 드라마는 흥미롭기만 하네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와 유명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액션 드라마의 대결도 흥미롭네요. 과연 마지막에 웃는 이는 누가 될까요? 숙명적으로 누군가는 승자가 될 수밖에 없는 대결에서 과연 이민호는 차승원이라는 높은 산을 넘을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