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9. 10:32

임재범 빠진 나가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까?

임재범이 공식적으로 하차를 결정한 상황에서 과연 '나가수'가 지금 같은 이슈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에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임재범 홀릭에 걸려있는 상황에서 그의 부재는 곧 '나가수'의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임재범의 퇴장과 제작진에 대한 불신 나가수가 위험하다




임재범이 맹장 수술을 하고 이로 인해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나가수'에서 잠정 하차를 결정하는 과정은 나라에 위기가 찾아온 것처럼 온 세상이 난리인 듯 느껴질 정도였어요. 여전히 임재범에 대한 그리움과 갈증에 목말라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의 부재가 과연 '나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난 주 논란들만 봐도 추측이 가능하게 하지요.

 

JK김동욱과 옥주현에 쏟아지는 비난을 보면 '나가수'가 칭송모드에서 비난모드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지요. 그나마 JK김동욱에 대한 비난은 임재범 비슷한 유형의 가수를 섭외했다는 이유로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주가 되기는 하지만 옥주현에 대한 비난은 끝이 어딘지 모르게 이어지고 있네요.

기본적으로 옥주현에 대한 일차적 비난 이유로 걸 그룹 출신을 들고 있어요. 아이돌 문화에 반해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들의 무대를 꾸민 것이 '나가수' 성공의 일등공신인데 새롭게 재개한지 한 달 만에 아이돌을 들이는 모습을 봐줄 수가 없다는 의견들이에요.

아이돌 경계는 이미 아이유 논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30 넘은 과거 아이돌 출신의 등장은 아이돌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모호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가수로서 옥주현은 '나가수'와 맞지 않다는 다수의 의견들이 그녀를 거칠게 밀어내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여기에 정확한 증명인지 알 수 없지만 같은 교회 출신이라 옥주현을 선택했다는 루머들까지 나돌며 과연 무엇을 위한 방송이고 무엇을 위한 즐거움인지 모호하게 만드는 진흙탕 싸움이 시작된 듯한 분위기는 민망해지게 만들기 시작했어요.

제작진 역시 언제일지 명확하지 않지만 시즌제로 간다면 '아이돌 나가수'를 하겠다는 포부를 언론에 발표하며 이런 비난 분위기에 기름통을 메고 불로 뛰어드는 짓을 벌이고 말았어요. 제작진의 발언은 자연스럽게 수많은 증명되지 않은 루머들이 사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겨지게 만들었고 이런 비난은 고스란히 옥주현에게 돌아가 수많은 상처들을 받게 만들었어요.

임재범 하차 논란의 정점은 나가수 출연 가수들끼리의 언쟁과 고언이라는 이야기였어요. 제작진이라 밝힌 이가 스포일러로 풀어놓은 이야기는 주인공이 어느새 옥주현과 이소라가 되어 있었고 그들이 운영과 가치관의 차이로 언성을 높이고 싸웠다는 말들은 이소라가 갑작스럽게 MC를 맡지 않으며 사실처럼 굳어졌어요.

물론 이후 고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MC를 볼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루머들은 모든 것을 사실처럼 꾸미기에 여념이 없게 만들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며 난동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 난장의 주인공은 임재범이라는 기사가 실명으로 터져 나오며 진흙탕 싸움을 대미를 장식해버렸어요.

욕설이 오가고 물병을 집어던지고 다른 매니저와 싸우기까지 했다는 기사는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임재범 측에서는 '난동'이라 부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서로 의견들을 개진한 수준이었다며 확대 해석된 상황에 당황한 모습이었어요.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하는 가수들과 그 노래가 좋아서 매주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들. 그들은 순수하게 그들이 보여주는 매혹적인 노래에 열광할 뿐이에요. 하지만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로 인해 불거지고 커지는 논란은 과연 무엇을 위한 논란인지 당혹스럽게만 만드네요.

지금 분위기로 보면 임재범이 빠진 '나가수'는 더 이상 '나가수'는 아니라는 분위기도 부담스럽고 난장판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과연 어떤 감흥으로 '나가수'에 행복해할지 난감해진 다수의 시청자들은 당혹스럽기만 해요. 과도함은 때론 모자람만 못할 때가 있어요. 과도한 사랑이 간혹 범죄가 되듯 지나친 관심과 애정으로 본질과 상관없이 논란 덩어리가 되어버린 '나가수'는 안타깝기만 하네요.

최고의 가수들이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다는 '나가수'가 방송된 2달 동안 과연 무엇을 위한 방송이었는지 알 수 없게 지속적인 논란만 양산하고 그 논란으로 모든 것들이 묻히는 상황들이 염려스럽기만 하네요. 시한부 인생이라도 살듯 거칠게 몰아가 끝을 보겠다는 식의 논란들은 편안하고 긴 호흡으로 '나가수'를 즐기려는 많은 이들에게는 독일뿐이네요.

과도함을 버리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나가수'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만이 많은 이들이 열광했던 '나가수'가 장수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임을 이제는 깨달아야 할 거 같아요. 이런 식의 논란들은 결과적으로 '나가수'를 이른 시간 안에 종영하도록 강용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지요. 어느 한 가수가 아닌 일곱 명의 가수들의 어울림이 즐거운 '나가수'로 평가받을 날은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