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30. 14:03

박유천 미스 리플리 출연이 중요한 이유

박유천이 등장하는 드라마 <리플리>가 첫 방송이 되네요. 작년 <성균관 스캔들>로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해 '유천앓이'를 심하게 하게 만들었던 박유천이 과연 <리플리>를 통해 완벽한 연기자로 자리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심리묘사가 주요한 테마인 드라마이기에 박유천으로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작품이 될 듯하네요.

연기자로서 우뚝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월화 사극인 <짝패>가 끝나고 오늘부터 방송되는 <미스 리플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화제였어요. 물론 박유천이 차기작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었고 드라마의 주제가 주는 흥미로움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과연 전통적으로 월화 극을 사극으로 채웠던 MBC가 현대극으로 이 시간대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경쟁할 수밖에 없는 타 방송사에서 약속이라도 한듯 로맨틱 코미디인 <동안미녀>와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방송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미스터리가 가미된 드라마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게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첫 회 어떤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줄지는 무척이나 중요할거에요. 얼마나 탄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한 여자가 거짓말을 통해 기회를 얻고 이런 과정에서 두 남자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 내용이라고 밝힌 <미스 리플리>는 탁월한 심리묘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되느냐가 중요해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중요하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느냐는 이 드라마의 완성도와 직결되기도 하지요.

 

김승우, 이다해, 박유천, 강혜정으로 구축된 주연들과 최명길, 송재호, 장용, 김나운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조연들은 연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대변해주고 있어요. 물론 이다해에 대해 말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녀에게도 <추노>의 아쉬움을 달래고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그렇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가능성이 높아요.

박유천에게도 이 작품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연기자로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려면 두 번째 작품이 중요해요. 첫 작품에는 의외성이 지배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두 번째부터는 본격적인 연기자로서 평가되고 지적받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더욱 그에게는 자신의 연기자로서의 가치 적립과 함께 JYJ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만 해요. 미친 듯이 그를 비난하려는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어색한 연기를 하게 된다면 인터넷은 온통 박유천과 JYJ 욕으로 뒤덮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에요.

2007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학력위조' 사건과 맞닿아 있고 호텔이라는 화려한 공간 속에서 인간의 탐욕이 마주하고 충돌하는 상황들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어요. 선 굵은 연기를 해왔던 김승우와 연기력만큼은 탁월한 강혜정이 함께 한다는 사실도 흥미를 자아내게 하네요.

드라마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JYJ라는 이름으로 불평등을 겪어야만 했어요.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예능 프로그램에 박유천이라는 이유로 출연이 거부되거나 방송 자체가 취소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지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이를 이겨내는 방법 역시 JYJ 개개인이 주어진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해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방법 밖에는 없을 거에요. 

다른 배우들이 격정적인 삶을 살거나 혹은 어두운 과거를 이겨낸 인간 승리 타입이라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쉽게 혹은 인상 깊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요. 이와는 달리 박유천이 맡은 송유현이라는 인물은 로열 패밀리로 타고나 큰 어려움 없이 어린 나이에 리조트 업계에 등장한 왕자님이에요.

그렇기에 화려하고 멋지게 등장할 수는 있지만 송유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인상을 강렬하게 만들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것이 문제이지요. 너무 완벽한 인물이라서 더욱 밋밋해질 수밖에 없는 역할이기에 박유천으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일 수밖에는 없어요.

자칫 잘못하면 연기 못하는 존재로 낙인찍힐 수도 있는 배역이기에 그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지는 무척 중요하지요. JYJ의 박유천이 아니라 철저하게 극중 인물인 송유현으로 빙의되어 완벽한 연기로 백상예술대상 2관왕의 위엄을 보여줘야만 해요.

'성스'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다른 수많은 신인들처럼 데뷔작인 대표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는 일은 없기를 바라네요. 분명 어설픈 연기가 안니 탁월한 연기력으로 초보 연기자가 범할 수 있는 우를 잘 넘긴 박유천은 이번 작품에서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는 리조트계의 새로운 총아 송유현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해요. 탁월한 심리 게임이 진행될 이 드라마는 연기자 박유천을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을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최선을 다해 자신과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연기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