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30. 17:16

이혁재 복귀에 많은 이들이 경악하는 이유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기는 하지만 이혁재가 공중파 방송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많은 이들은 그의 방송 출연에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하고 있네요. 1년 반 동안의 반성이면 충분하다는 방송국의 반응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은 게 문제이네요.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사회에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이 이렇듯 자연스럽게 공중파에 자리를 잡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은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어요. 더욱 룸살롱과 조폭, 그리고 폭행, 폭언 등 듣기조차 거북한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선 그의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5월 30일 첫 녹화를 앞두고 많이 설렌다는 그는 MBC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고 또 웃고'를 통해 공중파 복귀를 시작한다고 하네요. 

"지난 1년6개월 동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배워가며 좋은 방송인으로 거듭나겠다"

"부족한 저에게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

그는 스스로 1년 반 동안 자아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무엇을 깨달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대중들은 그의 깨달음이 무엇이고 과연 그가 진정 반성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긍정적이지가 않아요. 그동안 반복되듯 벌어지는 폭언들과 행동들이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라 보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 일거에요.

이혁재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황에서 그가 공중파에 복귀한다는 사실 자체가 거부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고 문제라는 것이지요. 더욱 최근 김재철 사장으로 바뀐 이후 엉망이 되어버린 MBC도 한 몫하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지난 주 정도 이혁재씨의 합류가 결정됐다"
"물의를 빚은 사건이 무혐의로 드러났지만 이혁재씨 또한 이후 방송을 쉬면서 1년반 정도 자숙 기간을 거쳤고, 저희로서도 어려운 제작 여건 속에 능력있는 연기자가 절실하다"
"서로 윈윈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문제의 방송인 '웃고 또 웃고'의 민철기 담당 피디의 발언을 보면 어차피 무혐의로 끝난 일이고 자숙 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그의 출연은 윈윈이 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어요. 여기에 어려운 제작 여건 속에 능력 있는 연기자가 절실하다는 표현까지 사용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어요.

일단, 이혁재가 무혐의를 받을 수밖에 없도록 되어버린 고소 고발이 사라진 상황에 대해서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 직접 만나 고소를 취하하도록 했다는 정황들이 있었죠. 대화로 오해를 풀었는지 아니며 은밀한 접촉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대중들은 그의 행동들을 정상적으로 보지 않기에 그가 무혐의라는 발언 자체에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있어요.

더욱 유명 연예인들의 경우 검찰에서도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것을 무한 반복하듯 봐왔던 대중들에게 법원의 판결 역시 믿음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에요. 종합적으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반성을 했다는 말을 믿을 이들은 거의 없는 것이 문제인 셈이지요.

여기에 이혁재가 참여하는 방송의 담당 피디가 말한 '능력 있는 연기자'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어요. 과연 현재 활동하는 혹은 활동할 자리가 없어 활동이 드문 개그맨들 중에 이혁재 만한 역할을 해줄 개그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더욱 MBC나 SBS의 경우 개그 프로그램들이 모두 사라지며 놀아야만 하는 개그맨들이 넘쳐나고 현업에서 활동하는 무게감 있는 개그맨들도 많은 상황에서 굳이 이혁재를 선택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작년 개그 프로그램 폐지하는 과정에서도 쉽게 아무런 망설임 없이 폐지를 결정하던 그들이 이번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 무대로 삼아주며 '윈윈'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작년에도 그랬듯 미존개오 정형돈을 부른다고 안 갈까요? 최근 그가 보여주는 존재감만으로도 새롭게 시작하는 개그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에요. 찾아보면 건실하고 열심히 사는 실력 있는 개그맨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혁재를 선택한 이유를 많은 이들은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도 연예인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과 다른 처벌을 받으며 반성한다는 말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그들. 그렇게 다시 슬그머니 방송에 복귀에 엄청난 부를 쌓아올리는 그들의 행태에 많은 이들은 경악하는 것이에요. 음주 의심되는 뺑소니 짓을 하고도 당당히 드라마에 출연하고 면죄부를 받는 행위는 이젠 자연스러운 연예인의 덕목이 되어버렸어요. 마약 상습복용을 하고 손을 자르면 발로도 한다는 도박 범들도 쉽게 방송에 복귀하는 현실은 많은 대중들에게 거부감으로 다가오고 이는 곧 방송과 연예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아야만 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