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31. 07:01

대성 교통사고 전하는 기사와 악플들 당혹스럽다

새벽 1시 40분경 대성이 교통사고를 냈다는 기사가 나며 순간 빅뱅 대성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낸 존재가 되어 있네요. 현재 정확한 경찰 조사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망자를 대성의 잘못된 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이야기되는 상황은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정확한 확인 절차 없는 언론 보도가 살인자를 만든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빅뱅의 대성은 31일 새벽 1시 40분쯤 양화대교 남단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가다 길거리에 쓰러진 신원미상 오토바이 운전자와 그 앞에 정차한 택시를 들이받아 사고를 냈다고 해요.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하는데 대다수 보도된 기사들만 보면 대성이 길거리에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와 그를 구하려는 택시를 들이받아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고 믿게 하고 있어요.

SBS 보도에 따르면 대성은 31일 새벽 1시 40분쯤 서울 양화대교 남단에서 아우디 승용차를 운전하다 길거리에 쓰러진 신원미상의 오토바이 운전자와 그 앞에 정차한 택시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대로 사망했다.

택시 운전자는 뺑소니 사고로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살피기 위해 차를 정차하고 살피던 중 대성의 승용차가 쓰러진 운전자와 택시를 모두 쳤다고 진술했다.             
                                                                                                              - 언론 보도 내용

대성은 31일 오전1시40분께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운전하며 서울 양화대교 남단을 건너다 길 위에 쓰러져있던 3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그 앞에 서 있던 택시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인해 대성의 아우디 승용차 앞면이 반파되었으며 택시는 트렁크 뒷면이 모두 찌그러졌다. 대성이 친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사망해 있었다.                               - 언론 보도 내용

실시간으로 바뀌는 기사 내용들도 있는 반면 최초 보도를 사실이라고 이야기하며 살인자 모드로 기사를 작성하는 상황은 당혹스럽네요. 이런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대성이 모든 사건의 근원이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원인이라는 식의 보도는 우려스럽기만 하네요.

상반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들은 자극적인 상황들을 즐기기라도 하듯,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도 자극을 넘어 법집행을 하듯 사장하는 분위기네요. 이미 모든 것은 정리되었고 '대성=살인자'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여기며 비난을 일삼는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마치 비난을 하기 위해 태어난 이들처럼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기도 전에 살인자 취급하는 것은 문제일 수밖에 없네요.

"대성은 피하기 힘들었던 상황의 교통사고에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라며 "선행 사고자 분에 대한 걱정에 울음을 터뜨렸다"

"대성은 추돌사고를 내자마자 운전석에서 내려 곧바로 택시 운전기사에게 향해 '괜찮으시냐'고 물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택시 운전기사는 "지금 내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1차로에 피를 흘리고 이미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있어 이를 피하려고 2차선으로 향한 뒤 1차로로 들어와 쓰러진 운전자의 긴급 신고를 위해 급정거 했던 것"
                                                                                                                  - YG 발표 내용

이런 상황에서 대성의 소속사인 YG의 인터뷰를 기사화한 언론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구체적으로 상황 설명이 되어 있네요. 택시와의 추돌사고가 있었던 것과 오토바이 운전자가 쓰러져 있었던 것도 명백한 사실인 것은 증명이 된 셈이에요.

소속 연예인의 편에 서서 일을 해야 하는 소속사의 발언이 조금은 소속 연예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다고 봐도 사실을 왜곡해서 옹호할 수는 없는 일 일거에요.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을 위해 정차해 있던 차량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언급한 것처럼 급정거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추돌이었는지는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YG의 언급처럼 급정거로 인해 추돌이라면 상황은 상당히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사과를 하고 걱정 때문에 울었다는 이야기들 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경위일 수밖에는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사과하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는 이들이 더 이상할 테니 말이에요.

언급된 상황을 보면 오토바이 운전자는 누군가의 뺑소니로 인해 이미 도로 위에 쓰러져 있었고 이를 발견한 택시가 급정거를 하고 뒤를 따르던 대성의 차가 택시를 받았다는 이야기에요. 일부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는 앞선 보도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말이며 '대성=살인자'라는 공식 자체가 얼마나 악의적인 비난인지를 깨닫게 하는 내용이에요.

현재 경찰에서 택시기사와 함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확한 사실을 알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새벽에 벌어진 상황들은 현재 우리 언론들과 일부 악플러들의 잘못된 행태를 그대로 보는 듯해서 씁쓸하기만 하네요. 유명 스타와 관련된 사고에 로또라도 당첨된 듯 정확한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자극적인 문구들로 기사를 양산하는 이들과 이와 발맞춰 자극적인 악플로 온갖 욕설과 증오를 퍼 나르는 악플러들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네요.

경찰 조사가 다 끝나고 나면 사건에 대한 브리핑이 있겠지요. 대성이 잘못을 했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만 할 거에요. 하지만 언론에 보도되었던 내용들과 달리, 그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사고를 내서 사망에 이르게 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반성을 언론이나 악플러들은 하실 생각은 있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