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 15:02

미스 리플리 완벽남 완벽하게 소화한 박유천 매력적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시작했던 <미스 리플리>는 의외로 시작과 함께 월화 드라마 전쟁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많은 이들의 기대만큼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매력은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았어요,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만연한 거짓에 대한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이 드라마는 박유천이 등장해 더욱 기대가 되지요.

완벽 남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박유천의 능력



거친 삶을 살다 거짓말로 인생 역전을 시작하는 미리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드러났지요. 호텔 A 총지배인으로 있는 장명훈은 워크홀릭에 빠진 채 가정보다는 일에 더욱 열심힌 존재에요.

그가 운명처럼 미리와 인연을 맺게 되지요. 중요한 VVIP 인사를 접대할 일본 방언 능통 자를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된 미리는 그에게는 운명의 여자가 되지요. 강직한 성격에 호텔 일에 그 누구보다 멋진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도 아픈 부분이 있지요. 회장 딸인 부인과는 사랑 없이 결혼해 항상 논란 속에서 서로를 흔들기만 하는 존재에요. 불안정한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이면서도 최선의 방식은 이혼밖에는 없지요.

애정 없는 삶을 더 이상 살 수가 없는 그에게 어머니에 대한 비난은 그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하지요. 그렇게 이혼을 결정한 그가 미리와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갈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해요. 이런 상황에서 미리에게 첫 눈에 반한 송유현의 존재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오지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낡은 고시원에 있던 그는 첫 날 앞방에 들어온 미리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 게 되요. 명훈과 미리가 멋진 호텔과 누구나 알 수 있는 직위를 가진 멋진 남자와의 만남으로 다가오지만 유현과의 만남을 그렇지 않았지요.

음식 찌꺼기를 뒤집어쓰며 만난 그들은 유현에게는 사랑이지만 미리에게는 지겨움이었어요. 지지리 궁상 같은 자신의 운명을 바꿔 보려하는데 고시원에 짐을 푸는 순간부터 이런 상황에 처한 자신이 처량해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명훈이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최적의 존재로 다가오는 것과 달리, 거대한 그룹 후계자인 유현은 고시생의 모습으로 그녀 앞에 다가설 뿐이었어요.


그녀 입장에서는 아무리 멋진 남자라 해도 자신의 우울한 삶의 연장이 될 수밖에 없는 고시원 남자와 인연을 맺을 생각은 안 생길거에요. 시간이 흘러 그가 몬도 그룹 후계자임이 알려지며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유현의 순수한 사랑을 받아줄 입장은 안 되는 셈이지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거대 그룹의 후계자로 회사의 중책을 맡은 유현이라는 존재는 대단해요. 막대란 부를 가지고 있음에도 보다 인간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며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체험하는 모습은 대단하지요.

매력적인 외모에 타인에 대한 배려도 뛰어나고 냉철한 판단력에 사업적인 수완도 좋은 그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존재에요. 여기에 영어와 일어가 능통한 그의 모습은 극중 유현의 이미지에 적합한 존재로 각인시켜주고 있어요. 멋진 수트도 고시원 스타일도 모두 대단하게 다가오는 유현의 존재는 <미스 리플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지요.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완벽 남을 완벽하게 소화해야만 하는 배역은 결코 쉽지는 않아요. 성격이 강하거나 격하게 변하는 캐릭터라면 노력한 만큼 성과가 드러나지만 정적이며 모든 것이 완벽한 그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런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멋지게 표현해주는 방식은 정말 대단하지요.

단 2회 방송되었지만 박유천이 연기하는 유현은 그가 아니면 결코 소화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로 다가오네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고 혜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간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역할은 정말 쉽지 않으니 말이에요.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성스'이후 1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박유천의 연기는 더욱 성숙한 모습이었어요. 이제 시작인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유천앓이'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