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5. 14:01

박칼린을 울린 껌팔이 폴포츠 최성봉, 코갓탤을 살렸다

휴대폰 판매원 폴 포츠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브리티시 갓 탤런트'가 국내에 상륙했어요.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는 대한민국에 가수만이 아니라 대중을 즐겁게 해줄 그 어떤 재능이라도 가진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기획 의도는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기회로 다가왔어요.

코갓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살린 일용직 최성봉



'슈스케'로 국내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tvN에서 '오페라스타'에 이어, 장기 오디션 프로젝트가 될 수밖에 없는 '코리아 갓 탤런트'는 첫 회가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어떤 화제성을 보여주느냐는 이 오디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닐지를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다보니 색깔이 명확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그렇게 되기도 힘든 게 다양한 재능을 가진 누구라도 참가가 가능한 규정이 득이 되기도 하지만 첫 방송에서 보여 진 모습은 독에 더 가까울 정도로 아쉬움이 많았어요. 마치 장기자랑을 하는 듯한 참가자들의 모습은 왜 나왔나 싶을 정도로 엉성한 이들이 대다수였어요.

편집으로 잘라낸 부분이 방송으로 나온 내용보다 몇 배수가 넘었을 텐데도 방송에 나온 출연자들의 모습은 흥겨움보다는 지루함의 연속이었어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자화자찬하는 이들로 가득했고 그들로 인해 방송 자체가 흥미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아직 지역 예선이 몇 회 더 진행될 예정인데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은 '코갓탤'에게는 약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네요. 그래도 신기한 재주를 가진 이들이 몇몇 있어 흥미롭기는 했지만 과연 누구를 뽑는다는 것인지 알 수 없게 했어요.

우승 상금 3억에 고급 차량까지 지원되고 세계적인 스타가 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엄청난 특전에 걸 맞는 이들이 과연 등장할지 의아스럽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5살 때부터 고아원을 나와 홀로 살았다는 22살 청년 최성봉이 나오기 전까지의 이야기에요.

너무 평범하고 착해 보이는 인상의 한 청년이 수줍게 무대에 올라서서 담담하게 자신의 지난 과거를 이야기 하는 장면부터 역사는 시작되었어요. 고아원에서 생활하다 구타를 참지 못하고 다섯 살에 길거리에 나선 그는 껌과 드링크들을 팔아 연명하며 계단이나 지하철역에서 잠을 자며 살았던 어린 소년 최성봉이었어요.

학교도 다니지 못했던 그는 검정고시로 중학교 자격까지 따고 고등학교에 간 그는 어느 순간부터 음악에 특별한 감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노래할 때만큼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 행복했다는 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목소리로 '넬라 판타지'를 부르는 모습은 그동안 지루하고 아쉬웠던 '코갓탤'은 그들이 왜 방송을 해야만 하는지를 보여주었어요.

외모와 인생의 어둠과는 달리 너무나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진 그는 지금껏 들었던 그 어떤 '넬라 판타지'보다 아름다움으로 모든 이들을 감동으로 몰아갔어요. 지금까지 오디션을 통해 등장했던 그 어떤 이들보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살아왔던 그가 이런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이었어요.

심사위원인 장진 감독은 첫 음을 내는 순간 당황하듯 자세를 바로잡고 노래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송윤아는 노래가 진행되면 될수록 억누르기 힘든 감정으로 눈물을 흘렸어요. 지난해 합창단을 이끌며 합창곡으로 사용했던 '넬라 판타지'라 더욱 애정이 갈 수밖에 없었을 그래서 더욱 날카롭게 지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지만 송윤아만큼 박칼린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심사위원들 뿐 아니라 객석을 채웠던 관객들까지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린 최성봉. 그의 노래를 듣고 송윤아는 "꼭 안아주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어요. 박칼린은 "오늘 이 무대에서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꼭 음악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말로 그의 재능에 대해 찬사를 보냈어요.

너무나 간절하고 그래서 더 이상 놓칠 수 없는 기회. 그 기회를 위해 당당하게 무대에 올라 자신의 어렵고 힘들었던 과거를 모두 털어 놓고 그 어떤 이들보다 환상적인 음색으로 멋진 곡을 불러준 최성봉은 '코갓탤'을 살린 주인공이 되었어요.


실력은 없는데 한만 많은 과거만 가지고 있었다면 많은 이들에게 이런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을 거에요. 쉽게 겪을 수 없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음악의 힘으로 오늘 이 무대에 올라선 최성봉은 '코갓탤'이 그토록 원하고 찾고 싶어했던 한국판 폴 포츠였어요.

지역 예선들을 다 봐야하겠지만 그의 첫 등장만으로도 그가 최종 우승 후보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은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하셨을 듯해요. 다음 경선에서 어떤 곡으로 첫 감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이제 첫 발을 디딘 '코갓탤'은 껌팔이 폴포츠 최성봉으로 인해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네요. 벌써부터 다음 무대에서는 어떤 멋진 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해줄지 기대될 정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