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9. 14:26

무릎팍 도사 비난 속에도 빛난 김현중의 솔직 매력

솔직히 <무릎팍 도사>가 과거와 같은 재미를 주지는 않고 있어요. 더욱 김현중의 출연은 팬들에게는 환호성을 내지를 일이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의구심을 줄 수도 있었지요. 그저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 아니라 신곡 발표 후 홍보를 하기 위한 출연이 역력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김현중의 솔직 토크는 빛났다



어쩔 수 없이 대중적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돌(출신)의 출연은 논란이 일수밖에는 없어요. 굴곡진 인생을 나름 살기는 했지만 청소년기의 방황이라 부모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고 이후의 삶은 모두가 알고 있듯 최고 스타로서의 삶이기에 다른 이들에게 뭔가 큰 반항을 주기도 모호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자신이 거품이 많은 거 같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김현중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는 그의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 김현중 출연자체가 문제라는 이에게는 그의 어떤 발언도 의미가 없었겠지만 그의 출연을 반가워한 이들에게는 솔직한 자기표현과 엉뚱한 이야기들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어요.

과학자가 꿈이었던 전교 1등 소년이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자신의 인생을 가수로 생각하는 순간 어린 김현중의 시련은 시작되었어요. 초등학생이 6시에 일어나 학교가기 전까지 공부를 할 정도로 학업 성취도가 높았던 그가 갑자기 가수가 되겠다며 공부를 멀리 했으니 부모들의 마음은 당연히 아플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시작된 그의 방황은 '음악을 위해서 공부를 포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는 포부아래 서태지 겉멋 따라하기를 시작했어요. 공부와 담을 쌓고 음악을 하기 위해 성당에 다니고 음악을 반대하는 부모와 싸워 가출을 하는 등 김현중의 어린 시절은 파란만장했어요.

자신의 부모가 말 안 듣는 자신을 보며 "꼭 너하고 똑같은 애 낳아서 키워봐라"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요. 지금 돌이켜보면 자신도 자신같은 자식이 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 회고하듯 그의 청소년기는 거대한 풍랑의 시기였었어요. 말 안 듣고 가출하고, 공부도 멀리하면서도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는 사실에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방송 후 비난을 많이 하는데 그 역시 반성하듯 자신의 과거를 자랑하려고 나온 것은 아니지요.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가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위해 노력을 했고 그렇게 해서 현재의 김현중이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지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엉망진창으로 살았던 이가 최고의 스타가 되어 현재도 엉망으로 살고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런 힘겨운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내며 많은 반성을 했기에 현재의 겸손하고 좋은 일 많이 하는 김현중이 될 수 있었을 거에요.

어린 시절이 그래서 그런지 부모님에게 지금도 살갑게 애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 김현중은 자신이 가수가 되어 처음 받은 돈으로 아버지 자가용을 사다드린 이야기는 가슴이 찡하기도 하지요. 현금을 들고 자동차 매장에 가서 가장 좋은 차 달라며 직접 드리기 민망해 사원에게 키를 배달시켰다는 말에서 직접 내색하지는 못하지만 부모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는 알 수 있게 되지요.

이후에도 부모님에게 살갑게 이야기를 하지 못해 용돈도 계좌이체 한다는 그는 정말 엉뚱하기만 했어요. 마음은 굴뚝같아도 표현이 안 되는 이들이 많은데 김현중은 그 방식이 남들보다 좀 더 높은 것 같지요. 이런 그가 이번에는 부모님을 위해 아파트를 장만했다고 하지요.

사업이 힘들어져 잠실 집을 팔아 다른 곳으로 간 부모님을 위해 잠실은 아니지만, 명동에 새로 짓는 아파트를 선물하는 김현중은 효자에요. 비록 살갑게 부모님에게 의사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대단해 보였네요.

SS501이 현재처럼 된 것이 모두 김현중의 욕심 때문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그는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밝혔어요. 키이스트로 옮겨가기 5달 전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내쫓지만 않으면 언제까지나 현 소속사에 있겠다는 발언을 했던 터라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의외로 받아들여졌어요.

항간에는 김현중이 거액의 계약금을 위해 SS501을 배신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스스로 밝혔네요. 계약서상 마지막 앨범을 발매하고 모두 모여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멤버들과 결정을 해서 각자 활동을 하는 것으로 결정을 냈다는 그의 발언은 반박이 없는 한 사실이겠지요.


김현중 쇼 케이스에 SS501 멤버들도 참여한 것으로 봐서 배신자였다면 그들이 그를 축하하러 참석하지도 않았겠지요. DSP가 얼마나 소속 연예인을 방치하는지는 그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지요. 조그만 한 방에서 자신의 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노래 연습을 시키고 무조건 달리기를 하고 밥값 못한다고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연습만 해야 했다는 데뷔 전 그들의 모습은 참 씁쓸하게 들리지요.

시중에 떠돌던 DSP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맞다 고 볼 수 있는 그의 과거 회상은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꾸며진 부분들이 많아 보였어요. 가수로 데뷔를 할 수 있도록 해준 DSP 사장과의 인연과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김현중으로 인해 많은 부분들이 변하고 스스로도 편하게 '아버지'와 '아들'로 부를 정도가 되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요.

그런 그가 DSP를 떠나기 위해 많이 망설이고 힘들어 했다는 발언 역시 맞는 이야기였을 듯해요. 더 이상 DSP에서 SS501로서만 활동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계약을 끝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자신과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던 배용준의 키이스트에 몸을 담게 되었고 현재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을 무척이나 솔직하게 이야기한 김현중의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 비록 '무릎팍 도사'에 대한 근원적인 비판이 가해질 수는 있을지 몰라도 출연자였던 김현중에 대한 비난은 의미가 없음을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느꼈을 듯하네요. 

어린 시절 돌멩이에 맞아 비뚤어진 코를 바로 잡으며 약간 코를 높였다며 '신과 의사의 합작품'이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김현중의 무척 매력이 많은 존재에요. 태어나자마자 귀공자였을 것 같은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크리스마스이브 날 자신의 키만 한 음식물 쓰레기가 쏟아져 지하 주차장에서 손으로 밤새도록 담으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라는 자각을 했다는 말에서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참 많은 고통이 있었구나를 알 수 있게 해주었지요.

물론 누군가에게는 이제 사회 초년생으로 살 나이에 엄청난 부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들먹이며 그 정도 고생이라면 나도 하겠다는 발언을 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아무나 그런 스타가 되기 힘든 것을 보면 단순히 운만 가지고 스타가 될 수는 없음은 당연한 일이에요.

<강심장>에서 배용준이 김현중에 대해서 재능을 믿고 노력하지 않는 다른 이들과 달리, 항상 최선을 다하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중요하게 다가오지요. 어린 시절 질풍노도 같은 삶을 살며 스스로 자신 같은 자식은 못 볼 것 같다는 말로 자신의 힘겨운 청소년기를 반성하던 그는 이제 누구나 닮고 싶은 스타가 되었어요. 지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보기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