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1. 12:02

JK김동욱 하차는 나가수의 몰락을 의미 한다

나가수에 출연중인 JK김동욱이 하차를 결정했다고 하네요. 아직은 나가수 측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현하지 않아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된 나가수는 사실상 최고의 위기에 처했다고 볼 수 있네요. 시청자들의 관심이 너무 지나쳐 부담으로 다가오는 나가수에 과연 누가 참여하려 할까요?

나가수는 더 이상 존립할 수가 없다



엄청난 스포일러들로 인기를 실감하게 하기도 하지만 이는 곧 독으로 다가와 광풍으로만 남겨질 듯하네요. 누군가는 임재범 같은 가수가 나가니 당연히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이는 어불성설이지요. 출연했던 누구나 나갈 수 있고 새로운 이들이 그 자리를 채워 다양한 가수들의 멋진 무대를 보는 것이 그들이 오랜 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옥주현에 대한 죽일 듯한 비난은 이미 도를 넘어섰네요. 현재와 같은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은 옥주현이 글에서 남겼듯 "자신이 죽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말로 표현될 듯하네요. 과연 옥주현이 그렇게 비난을 받아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해봐야 할 듯해요.

해왔던 행동들이 문제라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끄집어내서 비난의 도구로 사용하는 이들에게도 예외는 있어요. 임재범이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와 잘못들은 감히 언급하거나 이를 입에 올려서도 안 된다는 것이지요. 옥주현을 비난하는 이들의 논리대로라면 임재범 역시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든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임재범은 신일뿐이에요.

개인적으로 나가수에 어떤 가수들이 출연해야 한다는 기준을 정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해요. 상식적으로 예능 방송이라는 틀 속에서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는 한계가 있고 질리지 않고 다양한 가수들이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의외의 인물들도 출연을 해서 긴장감을 부여하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옥주현의 등장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요. 과거 아이돌 이었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는 그녀가 다시 가수로서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은 흥미로웠기 때문이에요. 이런 흥미로움은 첫 경연에서 청중평가단에 의해 1위로 뽑히는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어요.

물론 옥주현의 등장 자체에 문제를 재기하는 이들에게 그녀의 출연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그동안 청중평가단의 평가에 몰표를 주던 그들은 태도를 돌변해 평가단이 이상하다는 말부터 무용론에 제작진들이 조작을 했다는 말까지 하며 자신이 싫어했던 인물이 인정을 받는 것 자체를 증오하고 있어요. 과연 무엇을 위한 나가수인지 의심을 하게 하는 대목이지요.

개인적인 호불호를 앞세워 인터넷 여론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며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함으로서 정작 가수들의 무대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트리는 상황은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 두 번째 경연에서 옥주현과 JK 김동욱이 두 번 노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거졌어요.

옥주현의 비난하고 싶었던 이들은 반주를 하던 이들의 잘못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난하지 못해 울분을 토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옥주현의 잘못으로 다시 노래를 불렀다면 나가수를 폐지하는 한이 있더라도 옥주현은 쫓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을 테니 말이에요.

JK 김동욱의 경우 중간에 음정을 놓치며 자신이 다시 노래를 부르겠다고 해서 제작진이 청중평가단에게 '패널티'를 주라는 말과 함께 공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해요. 과거에도 두 번 노래를 부른 이들이 있었고 이 역시 청중평가단에 의해 감점을 통한 평가로 이어졌다고 하니 새로울 것은 없지요.

하지만 이번 경우는 '나가수' 비난이 주가 되는 상황이다 보니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네요. 다시 도전한 JK 김동욱에 대한 비난부터 임재범과 비슷한 유형의 가수를 데려온 제작진에 대한 비난까지 수위를 높여가며 이어지고 있어요.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은 JK김동욱에게 심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을 듯하지요. 제작진에서는 두 번 부르는 과정을 편집 없이 방송을 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방송과는 무관하게 비난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충실한 먹잇감일 뿐인 듯하네요. 

이런식의 부담은 이후 다른 가수가 참여를 해도 동일하게 이어질 것이 분명해요. '나가수'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몇몇 가수와 그들이 보기를 원하는 가수 몇을 제외하고는 어떤 가수가 들어와도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나가수'는 이미 생명력을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나가수'를 통해 가수들의 뛰어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논란으로 시작해 논란으로 끝이 나는 듯한 '나가수'가 원망스럽기만 하네요. 그저 음악을 즐기고 음악에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에 일주일의 피로를 풀 수 있었던 시청자들에게 현재의 '나가수'는 스트레스만 가중시키는 방송일 뿐이니 말이에요.